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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도 사교육 열풍…투자 대비 성과는 '미미'
4년제 대졸자 71.4%, 취업 사교육 경험, ‘일자리 질’ 측면에서 효과 낮아
전문가, “학생과 대학, 정부 모두 다각도로 노력해야”
2018년 10월 08일 (월) 11:30:21
   
취업박람회(출처: 한양대)

[대학저널 신영경 기자]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많은 대학생들이 ‘스펙쌓기용 취업 사교육’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취업 사교육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만큼 성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4년제 대졸자의 취업 사교육 현황 및 첫 일자리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 가운데 71.4%가 취업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 사교육의 비율은 비수도권 대졸자(72.5%)가 수도권 대졸자(68.0%)보다 4.5%p 높았다.

취업 사교육은 취업준비를 위해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는 활동이다. 어학연수와 직업교육훈련, 자격증 취득, 공무원 및 전문자격시험 준비 등이 포함된다.

 

   
출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특히 4년제 대졸자 중 13.9%가 약 1343만 원을 들여 평균 8.3개월의 어학연수를 다녀왔으며, 14%는 직업교육훈련에 평균 200시간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교육훈련에 지출된 본인 부담 비용은 85만 원 정도였다. 또한 4년제 대졸자의 자격증 취득 비율은 56.4%이고, 13개월의 준비기간과 약 75만 원의 교육비가 소요됐다.

주목할 것은 취업 사교육을 받은 경우 첫 일자리 취업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일자리의 질’ 측면인 월평균 임금이나 정규직 취업, 종사상 지위별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자격증 취득자와 미취득자의 정규직 비율은 각각 49.0%, 48.1%로 비슷했다. 직업교육훈련 경험자의 정규직 비율은 46.1%로 오히려 미경험자(49.2%)보다 3.1%p 더 낮았다. 어학연수 경험자의 정규직 비율 역시 48.1%로 미경험자(48.8%)보다 0.7%p 낮았다.

금두환 바른진로취업연구소 소장은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과도한 스펙쌓기로 노력을 쏟다 보니, 현장에서 직무와 교육기술이 제대로 매칭되지 않는 것을 경험한다. 먼저 기업의 채용요건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당 직무에서 요구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올바른 정보를 통해 무분별한 오버스펙(Over-spec)에서 벗어나 직무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온스펙(On-spec)에 집중해야만 과잉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 소장은 또 “대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취업지원센터를 활용하는 등 무상으로 취업 방향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교육을 잘 신뢰하지 못해서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대학교의 취업지원 및 상담센터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취업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대졸자 취준생들의 역량이 매우 높기에 형식적인 취업 상담과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충족할 수 있는 취업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취업 사교육 열풍의 근본적인 원인을 ‘청년 취업난’으로 들며, 정부의 효과적인 청년일자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대학교육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취업 사교육은 학제 부담금 외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제2의 교육비다. 학생들의 경우 사회적으로 취업을 하기가 어렵다 보니, 교육부담금이 큰 와중에도 취업 사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취업난은 개인의 문제, 일부 대학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다. 그렇기에 정부가 나서서 청년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영경 기자 ykshin@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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