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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자유화' 찬반 의견 팽팽
반대 "염색, 파마 규정 폐지는 안돼"
찬성 "두발 규제는 학생 기본 권리 침해"
2018년 09월 28일 (금) 15:33:02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서울학생 두발 자유화 발표 후 ‘학생답지 못하다’는 반대 의견과 ‘학생의 기본권리’라는 찬성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7일 ‘서울학생 두발 자유화’를 선언하고 학생 두발의 길이, 염색, 파마 등 두발과 관련된 일체의 사항에 대해 자유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유화가 돼 있지 않은 학교는 2019년 1학기까지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는 절차를 거쳐 내년 2학기부터 두발 자유화를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 중·고등학교의 84%가 머리카락 길이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두발 규정 폐지에 큰 역할을 했다. 서울시교육청의 두발 자유화 선언은 길이 규정 폐지를 전면 확대해 염색과 파마까지 범위를 넓혀 허용하자는 것이다.

반대 "길이 규정 폐지는 돼도 염색, 파마는 안돼"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생두발자유화 반대’ 청원글이 등장했다. 반대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어느 정도 자유화는 있어야 하지만 염색과 파마를 자유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염색과 파마가 불러올 파장이 얼마나 큰 줄 모르는 것 같다. 학교 꼴도 말이 아닐거다. 부모의 속 타는 마음이 벌써 들린다”며 “저런건 보수적이어도 된다. 교육감님은 진보를 잘못 아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싼 염색, 파마 물가에 학생들의 소득 격차가 드러날 것과 외모 지향주의로 바뀔 학교 면학분위기를 언급한 청원인도 있었다. 그는 “중·고생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내 머리가 제일 비싸네, 내가 멋있네, 그 머리 어디가 잘하니, 못하니’하면서 서로 따라할 것”이라며 “학교가 외모 지향주의가 판을 치는 분위기로 바뀌고, 학교의 면학분위기는 엉망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율과 인권’이라는 미명하에 ‘음주, 흡연, 성적음란’까지도 허용해야 한다고 하지 않을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는 의견과 ‘사회에 나오기 전 학교교육을 본질을 무너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여 건의 반대청원이 등록돼 있다.

서울특별시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서울교총) 역시 반대 의견에 손을 들었다. 서울교총은 “학생 두발, 복장에 대한 개성을 실현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는 것에는 공감하나, 이번 선언은 서울시교육청의 일방적 선언이며, 강제적 선언”이라며 “명백한 학교자율권 침해이며, 겉으로는 학교자율 및 학생자치를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교육청 스스로가 학교자율권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학생 기본적 권리를 위한 ‘선언’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분명히 ‘강제’이며, 이 선언은 반드시 재고돼야 하며 학교단위 교육구성원의 민주적의사결정과정을 거쳐 마련된 학교규칙을 존중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두발 자유화' 반대 청원글

찬성 "학생도 자신의 개성 표현할 권리 있다"
반대로 학생들은 찬성 의견이 많다. 부산의 한 중학생은 청원을 통해 “‘학생답지 못하다’라는 이유로 두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은 명확하지 않고, 두발 제한은 일제시대 두발령의 잔재다”라며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지역 학생들은 “우리 지역도 두발 자유화를 해달라”며 청원글을 올리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갑자기 머리가 바뀐다고 탈선하겠나”라며 두발 자유를 탈선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일침을 가하는 학생도 있었다.

좋은교사운동도 “자신의 두발 길이와 모양, 색깔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학생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고, 전국의 상당수 학교들이 이미 학생들의 두발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며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정책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두발을 규제하는 것이 학생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두발 규제를 통해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교의 전통을 지키는 것보다 자신의 머리 모양과 색깔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며 “학교 안에서 두발의 길이를 제한하고 규제하느라 겪지 않아도 될 갈등을 겪으면서 정작 힘써야 할 더 중요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생활교육은 소홀히 되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초등학생까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파마와 염색이 중·고등학교에서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임지연 기자 jyl@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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