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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합격의 꿈 이뤄준다”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서울대 윤진호 씨
2018년 09월 27일 (목) 14:12:16
   
 

[대학저널 최진 기자] 윤진호 씨는 올해 서울대학교 수의예과에 수시모집 기회균등전형으로 합격했다. 윤 씨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2.3등급 내신으로 서울대 합격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윤 씨는 내신 2등급인 동기를 서울대에서 찾기 힘들다고 했다. 윤 씨는 어떤 방법으로 서울대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을까. <대학저널>이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아프리카 걱정하던 소년, 서울대 문을 두드리다”
윤 씨가 서울대를 지원했던 이유는 세계적 리더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서다. 수의예과를 지원한 학생들 대부분이 동물을 사랑하는 경우가 많고, 수의사로 진로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윤 씨는 다른 꿈이 있었다.

“아프리카 축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질병과 기아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사람과 동물이 서로를 매개해 퍼지는 수인전염병 문제가 큰 해결과제인데, 아프리카 축산업 인프라를 통해 질병과 기아, 그리고 인류의 생존에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또 축산업 인프라를 통해 아프리카의 교육과 미래 발전에도 헌신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수의예과를 알아보게 됐고, 서울대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왜 아프리카인가?’라는 면접관 물음에 당당히 답하다”
윤 씨는 수시기회균등 저소득층 전형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타 전형보다 경쟁률이 약하고 서울대가 다른 국립대보다 저소득층 전형 모집인원이 많다는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됐다. 내신등급이 걱정됐지만 타 대학에 비해 서울대 내신등급 평균이 낮다는 점을 주목했다.

“입학 내신평균이 낮다는 것은 학교가 내신보다 더 중요한 것을 찾으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모두가 동경할 서울대인데, 최고 학교가 등급컷이 낮다는 것은 있을 수 없죠. 그래서 서울대가 ‘숫자 말고 다른 무엇인가를 입학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윤 씨는 1차 서류면접을 통과했다. 이제 그가 예상했던 ‘더 중요한 것’을 학교 측에게 보여줘야 했다. 그는 아프리카 축산업 인프라 구축에 대한 꿈과 계획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

‘왜 하필 아프리카인가?’라는 질문이 면접에서 나왔다. 서울대 면접관은 아프리카 지역을 콕 찍어 축산업 인프라와 수인성질병 치료, 그리고 기아문제를 해결하려는 윤 씨의 의도가 궁금했다. 국내에서도 축산업 인프라 구축은 충분히 가능한, 그리고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고마운 학교, 내 친구들, 그리고 우리나라와 아시아 대륙을 넘어서 현재 인류가 가장 아파하고 있는 곳을 찾아가 저의 삶을 투신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씨앗으로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지역과 소속을 벗어난 인류애적인 봉사와 희생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마음과 문화가 인류에게 퍼진다면 대륙과 국가를 넘어, 다시 우리나라에게도 인류애적인 사랑의 문화가 퍼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표가 분명한 고등학교 생활기록
윤 씨는 축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배경과 설립과정, 그리고 이후 청결한 축산업 관리를 통해 개선될 질병과 연구소를 통해 발전될 수인성 질병의 구체적 목록, 그리고 축산업을 통한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 가능성과 수익창출로 투자될 교육환경 개선까지 준비했던 구상을 면접에서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로부터 생활기록부 관리를 배웠다. 그가 배운 생활기록부 관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적합한 활동으로 학교생활을 채워가는 것’이다. 과제발표와 특별활동, 동아리까지 자신의 꿈을 중심으로 활동내용을 세웠다.

“저는 고등학생 때 심화과정으로 뛰어난 학습결과를 드러내기보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꿈에 대한 진솔함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꿈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치관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면접 때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을 면접관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내온 학교생활이 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윤 씨는 2학년 동안 아프리카 알아가기에 집중했다. 우선 ‘아프리카의 운명’이라는 책을 학업 도중 틈틈이 읽었다. 500페이지 서적을 수차례 반복해서 읽었다. 아프리카 풍토와 기근, 기근으로 인한 기아문제, 생존을 위한 전쟁, 여기서 확장되는 교육문제와 종교문제 등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책은 설명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40여 권의 책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을 연구했다.

“제 경험상 같은 책을 2번 읽으면 책의 줄거리가 어느 정도 머릿속에 채워집니다. 3번째로 책을 읽게 되면 책에서 소개한 사례가 왜 일어났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4번째까지 읽게 되면 책을 보지 않고도 몇몇 사례는 원인분석과 결과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 책을 여러 번 읽다보면 작가가 왜 이 책을 써야 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프리카와 관련된 40여 권의 책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정보를 얻는 것뿐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는 아프리카에 대한 걱정과 의식을 전달받았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아프리카 축산업 인프라는 여러 아프리카 대륙의 문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해결할 수 있는 계획이다. 위생적이고 안정된 축산업을 기반으로 기아문제를 해결하고 청정 환경을 배경으로 한 축산업으로 수익을 낸다. 이후 축산전문 학교를 세워 무료교육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기초교육과 축산전문교육을 받는다.

전문가로 성장한 아이들은 수인전염병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축산 산업시설을 이끄는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연구와 산업을 토대로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과 풍요를 꿈꾼다. 그는 오늘날 아프리카와 미래의 아프리카를 축산업이라는 주제로 연결하면서 문제해결과 미래발전을 계획했고 서울대에 합격한 이후, 이 꿈은 더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묻고 답하는 공부법으로 수학 전교 1등 이뤄
윤 씨는 구체화된 꿈을 동력삼아 열정적인 고등하교 생활을 보냈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가 반드시 이뤄야 할 일’에 대한 목표는 그 시간을 버티고 이겨내게 도와줬다.

그의 공부법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통 암기 방식이었다. 시험범위에 있는 모든 단어와 구문을 외웠고 예문도 외웠다. 나아가 내신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서 출제범위 영어지문 전체를 다 외웠다. 자신의 공부법은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공부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수학은 이러한 공부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공부법이다.

이 공부법은 친구들이 궁금해 하는 수학 질문을 자신이 알려주는 것이다. 자신이 아는 것뿐 아니라, 모르는 질문도 받아서 설명해주기 위해 공부했다. 그는 질문노트를 만들어 친구들이 궁금하거나 몰랐던 내용을 정리했다.

질문노트 왼쪽에는 질문과 관련된 내용을, 오른쪽에는 자신이 이 문제를 풀어나갔던 방식을 적었다. 그는 질문노트를 통해 수학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자신이 실수했던 습관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질문을 받고 답을 설명해줬던 하루 1시간의 차별화된 공부 방법은 결국 윤 씨를 수학 전교 1등으로 들게 만들었다.

“질문을 받으면 바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도 있지만, 알면서도 설명하기 힘든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제가 ‘아는 문제’라고 여기고 넘어갔던 부분인데, 친구에게 설명을 해주면서 발견된 ‘몰랐던 문제’입니다. 하루에 1시간 정도 친구들에게 질문을 받았고 바로 설명해주지 못한 질문은 자습시간을 활용해 정리하고 알려줬습니다. 친구들이 고마워하는 것도 좋았고 허술하게 넘어갔던 수학 개념을 발견할 수 있어서도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잘난 척을 한다며 핀잔을 주던 친구들도 있었다. 그러나 모르던 문제를 누구보다 친절하게 설명해줬던 윤 씨의 정성에 친구들은 닫혔던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친구에게 질문 받은 내용을 잘 설명하려면 상대방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왜 질문이 발생했는지’를 분석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출제자의 의도파악과 문제를 풀어나가는 수학적 직관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답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제가 몰랐던 문제라면 더욱 좋은 기회였습니다.”

윤 씨는 수험생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자신의 꿈을 부여잡는 것이라고 했다. 내신과 수능에 예민해져서 꿈을 잃어버린다면 학업에 대한 집중력이 상실돼, 마지막 순간까지 달리기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저는 내신이 줄곧 상위권이던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수험생이거나 앞으로 수험생이 될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본인의 생활기록부를 자신의 꿈으로 특별하게 채우라는 것입니다. 최근 대학교육은 기본적인 성적만 된다면 학생의 꿈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고민거리가 많아도 자신의 꿈과 마주하는 시간을 꼭 보내길 바랍니다.”


최진 기자 cj@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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