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의 봄을 응원한다"
"상지대의 봄을 응원한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8.09.21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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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편집국 신효송 기자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대학기본역량진단 발표 당시, 자료를 분석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20개의 재정지원제한대학 가운데 왜 상지대만 일부 제한이 유예됐는지 말이다.

상지대는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향후 3년간 정부재정지원사업 제한과 15%의 정원감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타 재정지원제한대학들과 달리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은 제한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상지대는 1974년 임시이사였던 김문기 씨가 대학을 인수한 뒤 파행적인 학교운영을 거듭했다. 1993년 김 씨가 부정비리 사정 1호로 구속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고 10년간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2007년 임시이사회의 정이사 선임이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로 인해 구재단 중심의 정이사회가 선임됐고, 2014년에는 김 씨가 상지대 총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에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고, 학생들은 집단농성에 들어가는 등 학교운영에 파행을 빚게 된다.

결국 교육부의 요구로 김 씨는 총장직에서 해임됐고, 2016년 교육부의 구재단 측 이사들 취임 승인 취소, 대법원의 정이사 선임처분 취소 판결이 나서야 사태가 일단락됐다.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기에 교육부에서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하되,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대출을 제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지대는 빠른 속도로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새롭게 구성된 정이사들이 선임됐으며, 8월 23일 첫 정이사회를 열고 상지대와 상지영서대의 통합을 결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 정부의 공약 사항인 '공영형 사립대학'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신입생 유치에도 조금씩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최근 마감된 상지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3.18대 1로, 2017학년도 2.52대 1, 2018학년도 3.10대 1 등 3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영형 사립대학은 예산이 전액 삭감됐으며, 김문기 씨가 선임 이사들의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까지 낸 상태라 상지대의 앞날이 마냥 밝지 만은 않다. 무엇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들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인 상지대가 살아남기에는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상지대를 응원하고 싶은 것은 여전히 강원도민들의 가슴속에 '강원의 민족사학'이라는 자부심이 남아있고, 40념 넘게 학교 정상화를 위해 흘린 구성원들의 피눈물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상지학원 이만열 이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제2 창학'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상지대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말처럼 지난 날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한 번 민족상지의 깃발을 힘껏 들어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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