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정체성 확립 위해 노력할 것"
"입학사정관 정체성 확립 위해 노력할 것"
  • 임지연 기자
  • 승인 2018.08.1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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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경상대 입학정책실 팀장)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경상대학교(총장 이상경) 입학본부 김정현 입학정책실 팀장이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제8대 회장에 선출된 지 6개월 남짓 흘렀다.

김정현 회장은 취임 당시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도 지난 10년을 교훈 삼아 미래 10년을 대비하는 교육적 철학과 신념, 정체성을 세워 나가야 할 시기”라며 “전국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함께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 발전을 위한 정책제안, 권역별 연수, 대입정책 포럼, 세미나 등으로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국민적 공감대와 신뢰성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저널>이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을 통해 지난 6개월 간의 활동과 현 입시제도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 정도 흘렀다. 그동안 어떻게 협의회를 꾸려왔는지?
우리 협의회는 지난 8년간 우리나라 대입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학교교육을 통해 실현하고, 정성적 종합평가라는 학생선발의 교육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런 대입제도의 시대정신을 교육적 가치로 실현시키는데 지난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교육적 가치와 의미를 실현시키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우리 미래세대가 나아갈 교육적 방향과 미래세대를 위한 대입제도 마련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이해시키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본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어떤 기관인지?
우리 협의회는 2010년에 출범했다. 전국 대학의 회원 상호간 정보교류, 공동연구, 교육훈련 등을 통해 입학사정관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역량과 평가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이에 준하는 윤리적·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함으로써 대입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교육적 공공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대입제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학술·연구 활동, 입학사정관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활동, 학생부종합전형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활동, 기타 대입제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에 노력하고 있다.

취임 당시 ‘입학사정관 전문자격화 시대를 대비한 기초를 다지는 해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입학사정관의 전문자격화는 우리사회에서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어떻게 인식시키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로 나온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에 우리 협의회는 2017년 대학 간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입학사정관의 전문자격화를 위한 타당성에 초점을 두고 기초연구를 실행했다. 올해는 자격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실행 전 단계까지 결과를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는 내년 초 우리 협의회가 주관하는 연구과제 세미나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소통과 화합의 장 마련과 국민적 공감대·신뢰성 확보를 위해 대입전형 및 학생부종합전형 발전을 위한 포럼·세미나 등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됐는지, 혹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지?
현재 전국에 100여 개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선발을 하고 있으며, 대입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대학 중심의 정보교류와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러운 의견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협의회는 대학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올해 2월 초 전국 98개 대학, 780여 명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대입전형 및 학생부종합전형 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공동연구 운영사례 발표회라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결과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올해도 이러한 과정의 권역별 연수과정을 지원하고, 내년 초에는 전국대학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어 2022학년도의 대입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발전을 위해 생각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제협의회 교육위원장, 대입전형기본사항 수립 TF위원, 일반고 교육력 제고사업 컨설팅위원 등을 역임하며 현 대입제도가 있기까지 많은 곳에서 활약했다. 현 대입제도를 평가한다면?
현 우리나라 대입제도는 아직까지도 변화와 성장을 위한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 특히 현 대입제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과 바꿔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무조건 새롭게 바꾸는 것만이 좋은 제도일까. 때론 바꾸지 않는 것이 새롭게 바꾸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지켜야할 것도 교육적 방향과 미래사회의 요구에 따라 바꿔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바꿔야하는 타당성과 당위성에 대한 교육적 가치와 사회적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당연히 바꿔야겠지만 가끔은 더디게 가는 것이 좋은 대입정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잦은 대입정책 개편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정책유지와 지속적 실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수시모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수시모집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시모집 확대의 내용적 접근은 대학의 특성과 기능, 지역적 특수성 등에 따른 학생선발 구조의 차이에 있다고 본다.

수시모집을 살펴보면 학생부위주전형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학생부 위주는 학교교육 중심의 대입전형이며, 학교 교육과정을 대입전형의 요소로 활용하자는 시각에서 출발됐다. 그 간 우리는 수능이라는 단순한 성적중심의 학교교육과 경쟁체제 속에서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꿈과 끼가 배제돼 왔다. 이런 문제의식에 출발된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우리 학교교육의 다양성과 긍정적 변화를 위한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수시모집 확대에 학생부종합전형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도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 간의 선발 비율을 다루고 있듯이, 모든 대학에 수능 위주 전형을 일률적으로 비율은 제시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의 자율적으로 비율을 가져가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이 정시 비율을 일정수준 확대가 가능한 것도 이러한 대학이 학생선발의 자율성이라는 의미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 대입제도개편 공론화 과정의 결과와 국가교육회 권고안을 대학도 겸허하게 수용하고, 이에 따른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의 학생선발 비율의 변화가 예상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며 취지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이에 대한 의견은?
학생부종합전형이 갖는 전형취지와 목적은 우리 학교교육의 긍정적 변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대학은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노력들을 해 왔다. 또한 고교와 대학 간 지속적인 정보 소통체제를 유지하며 교육적 수요자를 위한 정보의 접근성과 수월성 제고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럼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이 사회적 신뢰와 공감대를 얻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에 대학이 더 많은 노력과 정보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교 또한 학생부 기재에 대한 공정성 확보와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과 제도적 보완이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의 입시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대학입시 방향 제시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이번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과정과 결과에서 봤듯이 그 어떤 정책과 결과도 국민들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그만큼 대학입시를 바라보는 이해 관계자의 생각과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입시는 하나의 요소만 고민한다 해서 우리 학교교육과 대입제도가 해결되지는 못한다. 대학입시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엮여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답을 찾으려하는 것 보다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국민적 합의를 교육적으로 도출하는 것이 우리 대입제도의 방향이라고 본다.

또한 미래 사회구조 변화와 학교 교육과정 중심이라는 두 가지 방향성을 두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선발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소위 성적중심의 선발은 다양한 미래인재 선발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한계가 있다. 표면적인 학업역량도 무시할 순 없지만 잠재역량과 발전가능성도 하나의 전형요소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학생선발 관점에서 생각을 나누면, 우리는 아직까지 대학이 신입생 선발할 때 성적이 좋은 학생만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어쩌면 가장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양한 인재선발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미래사회 대학의 우수한 학생은 성적중심의 교과 지식과 재능만을 요구해서는 안 되며, 우리 사회구조가 급속히 변화하듯이 다양한 학습경험과 배경, 다양한 소질, 재능을 종합적인 관점을 고려해야 할 변환기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학의 기능과 역할에서 단순히 성적우수자만 우수한 학생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미래 기술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협업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적 환경 변화에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학사정관으로서 수험생들에게 학종 관련 팁을 알려준다면?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해서는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기본에 충실한 준비가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은 학교생활기록부다.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를 잘하고 못하고 관점이 아니라, 의미 있는 학교생활과 학습경험이 더 중요하다. 단순하게 교과 내신 성적 부족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대한 심리적 부담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읽고 대학에서 요구하는 계열기초 학업역량과 잠재역량, 발전가능성과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다시 말해 수험생 자신이 경험한 학교생활의 객관적인 사실과 참여과정, 그 결과를 대학에서 평가에 반영한다는 의미다. 수험생의 고교재학 기간 중 경험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수험생의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발전가능성을 예측하는 전형이므로 학교 생활과정에서 의미 있는 교과학습 경험과 비교과 학습경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지원의지와 배경, 진로목표와 학업이수계획 등이 대학특성과 모집단위 학문적 성격, 계열특성을 고려해 제시돼야 한다.

수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시모집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등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전형이 갖는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내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되는 구조이므로 하나의 조건이 충족하지 못하면 지원에 한계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와 비교과라는 다양한 전형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개인의 역량과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학교 교육과정의 충분한 의미와 다양한 학습경험, 적극적인 참여과정 등이 제시돼야 한다.

각 대학의 수시모집 요강에서 전년도와 어떤 변화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대학마다 평가항목, 평가내용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읽어보고 해당 대학에 충분히 문의해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협의회장 임기동안 꼭 이루고자 하는 바는?
지난 10년간 우리 협의회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역량 신장과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전임 회장님들도 이러한 과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오신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임기동안 입학사정관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 한국사회에서 ‘입학사정관은 누구인가?’, ‘그들은 무엇을 하기 위해, 그리고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에 대한 정체성 확립이다. 이젠 입학사정관이 한국사회에서 입시문화의 패러다임 변화와 대학의 입시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업군에 대한 재평가의 시대가 됐다고 본다.

우리 협의회는 2008년 한국사회에 대입전형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시작됐던 해부터 대입제도에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며, 대입제도가 단순히 목적이나 도구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아야한다는 것에 주목하고 활동했다. 따라서 고교와 대학 간의 교육과 선발이라는 이원화된 교육체제를 하나의 진로와 진학이라는 교육 매개체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공공형 입시전문가로서 입학사정관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적 환경과 사회적 인식 확대를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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