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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물론 집수리도 척척 ‘달라진 대학 농활’
분주한 농번기 ‘단비’ 같은 존재…대학-농촌 잇는 가교 역활
건축·의료·보건 등 대학 특성 살린 다양한 활동 펼쳐
2018년 08월 10일 (금) 17:48:18

[대학저널 최진 기자]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도 농민들은 쉴 틈이 없다. 추수 전 가장 바쁘다는 농번기에 접어들었기 때문. 이 시기는 최대 노동력이 필요해 늘 일손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이 시기 대학생들의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은 농민들에게 단비와 같다. 최근에는 각 대학 특성을 살려 일손돕기는 물론 집수리, 의료봉사 등 다양한 교류활동도 펼치고 있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학가 농활을 살펴보자.

농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 ‘건축 농활’
대학의 특성과 학과 특성을 살려 농번기 ‘일손’ 외에도 전문가 재능기부의 손으로 활약하는 대학들이 있다. 건축학과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운 지식을 낙후된 농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경상대학교(총장 이상경) 공과대학 건축학과 강석진 교수와 학생 37명은 7월 경남 의령군 가례면 양성리를 방문해 농촌 노후주택 고쳐주기(희망 家꾸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농활은 전공을 살린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로 농촌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획됐다.

   
 

강 교수와 학생들은 2011년부터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경남 사천시, 고성군, 산청군, 하동군 일대에서 집수리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보수 주택으로 선정된 곳은 주택 4곳과 마을회관이다. 이들은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천장과 내부 벽체 단열정비, 벽지·장판제거 및 교체, 주방수리, 외벽·담장보수 등을 일주일에 걸쳐 진행했다.

코리아텍(총장 김기영) 학생들은 6월 충북 영동군 추풍령 일대에서 기술봉사활동을 펼쳤다. 코리아텍 기계공학부·메카트로닉스공학부·전기공학전공·디자인공학 전공 학생 46명으로 구성된 기술농활 봉사단은 노후가옥 전기배선 수리, LED(형광등) 교체, 농기계 수리 등을 진행했다. 또한 추풍령중학교 학생들에게 ‘태양열 원리를 이용한 자동차 만들기’를 주제로 과학캠프도 운영했다.

의료·보건으로 농민 건강 살피는 ‘의료 농활’
농촌 고령화 문제는 도시의 고령화와 문제와 여러 다른 점이 있다. 그 가운데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고령화와 더불어 농민의 삶을 어렵게 한다. 농촌을 방문한 예비 의료인들이 농활과 의료봉사를 함께하는 이유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의과대학(학장 정용욱)은 7월 경북 청송군 진보면 세장리에서 농촌 일손 돕기와 함께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동국대 의대 교수들과 봉사동아리 ‘히포메서’ 학생 등 40여 명은 세장리 주민들에게 건강검진과 진료활동을 했고 응급처치 교육도 진행했다. 이들은 농사 돕기와 마을주변 청소, 독거노인 방문 등 농활 본래의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의료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했다.

   
 

경상대학교(총장 이상경)와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 약학대학 학생 50여 명은 7월 진주시 대곡면 마호·한실 마을 일대에서 약품 봉사활동을 했다. 경상대 약학대학 학생들은 농촌 일손을 돕는 것뿐 아니라 약대생으로서 할 수 있는 봉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보람찼다고 말했다.

농활, '문화 교류의 장' 되다
농활은 이제 일시적인 노동력 제공에서 벗어나, 문화를 남기고 전해주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아대학교(총장 한석정) 학생 570여 명은 6월 경남 거창군 일대 14개 마을에서 대규모 농활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감자 캐기와 포도봉지 씌우기, 잡초 제거 등 농번기 일손을 돕기와 동시에 마을에 벽화를 그리는 예술 활동을 펼쳤다.

인하대학교 사회봉사단 ‘인하랑’ 단원 100여 명은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덕적초와 강원도 삼척시 갈천마을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이들은 덕적초와 삼척시 아동센터에서 학습상담 같은 교육봉사를 했다. 또한 인근 해수욕장에서 환경정화 활동도 농번기 일손 돕기와 함께 진행됐다.

   
 

또한 최근 농촌은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했던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장소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허브로 농촌을 찾았다.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는 6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보릿고개 마을에서 ‘외국인 유학생 농촌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농활행사는 가천대에서 유학 중인 중국·말레이시아·대만 등 6개국 출신 학부·대학원·한국어학원 유학생 80명이 참여했다.

농활로 맺어진 대학-농촌 간 ‘자매결연’
수년간 대학들이 농촌 마을을 방문하면서 친선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동아대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1700여 명 학생이 거창군을 방문해 농활을 했다. 이 인연으로 동아대와 거창군은 2017년 자매결연을 하고 거창군에서 생산된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동아대에서 열기도 했다.

또한 동아대는 축적된 농활 경험을 토대로 농활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예의범절과 음주교육, 성교육 등 안전교육을 시행했다. 대규모 단체 농활로 인해 농촌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호서대학교(총장 이철성) 학생회 간부와 학생처 교직원 등 30여 명은 7월 아산시 배방읍 세출리 일대에서 주민과 함께 오이, 감자, 마늘, 콩 등을 수확하는 농활을 했다. 이들은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밭일이 끝난 후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과 대학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함께 모색했다.

호서대 농활은 단순한 농업지원 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관계개선과 협력까지 목표에 두고 진행됐다. 간담회를 통해 호서대 측은 농촌 지역사회를 위해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고 지역 주민들은 행정기관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생활 편의와 안전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호서대는 이번 농활 외에도 지역 주민들에게 학교 도서관과 갤러리를 개방하고 학교 축제에 지역 주민들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문화 향유 의견을 나눴다. 학생들은 “농활을 통해 농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힘들게 일한 만큼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 기자 cj@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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