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티처]강동고등학교 라오철 교사 (한양대 물리학 강사·이학박사)
[베스트 티처]강동고등학교 라오철 교사 (한양대 물리학 강사·이학박사)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1.06.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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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꼐 배우는 상위권으로 가는 학습 전략'

 

지난 5월 24일 한양대 공과대학의 한 강의실. 이날 강동고등학교 라오철 교사(물리)는 여느 때처럼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그는 학기별로 1주일에 1회 또는 2회 한양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석사 학위는 30대에 받았고 박사학위는 49세에 받았어요. 지금까지 5년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고등학교 교사, 다소 이례적일 수 있는 수식어는 한 가지 생각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와 대학 현장을 모두 경험한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학생들을 위한 조언에 밝을 것 이라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느낍니다. 현재는 물리과목을 안하고도 공대에 올 수 있어요. 고등학교에서 물리Ⅱ 수능응시비율은 자연계에서 10% 정도죠. 하지만 대학에서, 특히 이공계의 경우 수학·화학·물리는 필수 과목입니다. 대학의 일반물리학은 물리Ⅱ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그러니 대학에 와서 영어나 수학보다 어렵게 생각해요. 그래서 수업 때 학생들에게 강조합니다. ‘이공계는 물리학이 필수다. 한 자라도 더 배워라. 대학 가면 선생님 생각날 것이다’고요.”

과학탐구 고득점 비결은 ‘암기’가 아닌 ‘이해’
라 교사의 충고는 이공계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의미심장할 수 있다. 물론 눈 앞 입시에 급급한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메시지다.

이어 라 교사는 물리과목을 예로 들며 과학탐구영역의 고득점 비결을 소개했다. 바로 ‘암기’가 아닌 ‘이해’다. “물리량은 기호, 공식, 단위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기호를 모르면서 공식을 대입해 푼다고 될까요? 또 답을 냈으면서도 단위를 모르면 될까요? 맹목적 암기보다는 기호, 공식 등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라 교사의 말을 간단한 물리 공식으로 살펴보자. 뉴턴의 운동 제2법칙은 ‘F=ma’이다. F는 힘(force), m은 질량(mass), a는 가속도(acceleration)를 각각 뜻하는 기호들이다. 따라서 ‘F=ma’, ‘F=ma’, ‘F=ma’라고 무조건 외우기 보다는 각 기호의 뜻을 알고 이해하면 공식이 더욱 쉽게 느껴진다. ‘힘은 질량에 가속도를 곱한 것’이 뉴턴의 운동 제2법칙이란 사실을! 또 다른 공식, 만유인력의 법칙()을 보자. F는 힘, m은 질량, r은 두 물체 사이의 거리, G는 만유인력 상수를 의미한다. 이 역시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기호의 뜻을 이해하면 ‘만유인력(힘)은 두 물체의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거리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좋은 심성, 자기주도 학습 태도가 열쇠
라 교사는 1984년부터 강동고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교사란 호칭을 얻은 지 어느덧 3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참 많은 제자들을 가르쳐왔다. 그 중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도,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을 터. 오랜 교편 생활과 학생 지도 경험을 통해 느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비결이 궁금했다. 이에 라 교사는 구체적인 스킬보다는 근본과 태도를 강조했다.

“산만하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게 아니라 좋은 심성을 가진 학생이 성적이 좋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교사의 말을 신뢰하고 잘 따릅니다. 교사의 말을 통제로 듣지 말고 받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본인의 의지든, 부모나 학교의 가르침이든 스스로 책을 볼 수 있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은 계획성 있는 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당장 한 달은 효과가 없지만 1년이 지나면 효과는 반드시 나타납니다.”

그러면서 라 교사는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고 했다. 2년 전에 포스텍에 입학한 제자다. 라 교사는 “심성이 좋았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한 학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리 공부가 중요하다’는 라 교사의 말을 신뢰하고 따르면서 물리 공부를 열심히 했다.

동시에 라 교사는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 바로 자녀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다. “과거의 결손가정은 말 그대로 ‘없는 가정’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경제적으로 부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이 늦게 들어오고 하니까 자녀들과 대화가 안 됩니다. 자녀들이 잘못해도 부모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이러한 무관심과 소통의 부재가 문제 학생을 만드는 원인입니다. 무엇보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한 통의 문자라도 보내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학생의 꿈을 키워주는 것은 ‘교사’
라 교사가 늦은 나이에 박사학위과정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강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은 새로운 분야가 많이 나오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해야될 필요를 느꼈고 열심히 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싶었습니다.” 즉 교사인 자신이 먼저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어 라 교사는 교사야말로 학생의 꿈을 키워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말합니다. ‘낮게 나는 새는 자세히 본다’고. 높게 나는 새(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낮게 나는 새(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중요합니다. 때문에 교사는 둘 모두의 꿈을 키워줘야 합니다."

라오철 교사가 말하는
공부 잘하는 학생의 비결

01 과학탐구영역은 ‘암기’하지 말고 ‘이해’하라!
뜻도 모르고 무작정 공식만 외운다고 문제가 잘 풀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호부터 시작해 의미와 뜻을 먼저 이해하라. 과학탐구영역은 ‘암기’가 아닌 ‘이해’가 중요하다.

02 좋은 심성과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가져라!
심성이 좋은 학생이 공부를 잘 한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교사의 말을 신뢰하고 잘 따른다. 또한 아무리 좋은 교재를 주고 독서실을 줘도 스스로 공부할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로 계획성 있게 공부하라. 그러면 언젠가 효과를 볼 것이다.

03 부모의 관심이 좋은 심성을 가진 자녀를 만든다.
부모의 무관심이 문제 학생을 만든다. 자녀가 공부 잘 하는 학생이 되길 원한다면 좋은 심성을 길러줘야 한다. 하루 한 통의 문자메시지도 좋다. 아무리 바빠도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자녀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오철 교사는 전라고와 충남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강동고에서 1984년부터 물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한양대 물리학과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중등교사회장,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사학연금공단 서비스헌장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교사는 교육 개혁의 ‘대상’이 아닌 ‘주체’라고 강조하는 라 교사는 교권이 살아야 교육현장이 살고, 학생들이 공부 잘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된다고 확신한다. 이에 학칙 등으로 얼마든지 체벌 규정을 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 간접체벌까지 금지한 인권조례가 자칫 교권 침해 여지가 있다며 제도 개선에도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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