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모의고사 분석
연세대 논술모의고사 분석
  • 대학저널
  • 승인 2010.04.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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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연세대학교 모의고사 문제



이 원칙들은 모든 논제에 대처할 때 반드시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이다. 여기에 더해 개별 논제들이 가진 독특한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겠지. 이 달의 미션에 도전할 때도 이 원칙들을 적용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학저널> 3월호와 4월호‘논술의 핵심’칼럼에서 정리한 일반적인 지침들을 잘 새겨두어야 한다. 다행히도 논술문 한 편 구현을 위해 공부해야 할 원칙들이 책 한 권 분량은 아니다. 몇 쪽밖에 되지 않는다(!).문제는 이걸 몸에 익혀서 적용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검술의 달인이 능숙하게 칼을 다루는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련이 필요했겠니. 마찬가지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실제로 논술문을 작성해보는 수고가 필요하다.

이달부턴 잘 쓴 논술문 속에 담긴 강점과 가능하면 오답사례라 불리는 실패한 글 속에 숨은 약점도 살펴보면서 논술문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보자(지면의 제한으로 오답 사례는 논제 해설에서 가볍게 다룰 수도 있으니 양해하기 바란다). 답안 작성 과정에서 자주 빚어지는 오류나 바람직한 구현의 비법을‘카이론(Chiron)의 논술캠프’코너에서 확대경으로 들여다본다. 카이론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로 뛰어난 교사란 건 잘 알고들 있겠지. 헤라클레스와 아스클레피오스, 이아손, 디오스쿠로이, 아킬레우스 등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았고, 최근에도 은밀히 영웅들을 훈육하고 있다고 하지(?) 퍼시 잭슨도 키웠고……. 이 글을 읽는 그대도…….

이달의 미션
아래 논제를 읽고 논술문을 작성해보자. 연세대학교 논술고사의 전형을 보여주는, 적당한 변별력을 가진 문제이다. 제시문들을 공유하는 총 3개의 문제 중 첫 번째 문제다. 엄선된 제시문들 속에 출제자들의 의도가 빼곡히 담겨있다. 800자 내외의 분량 정도로 작성해보자.

※ 아래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제시문 (가)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이기적이거나 제한된 수준의 관용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상호호혜적인 이익이 예상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쉽게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상호호혜적인 행동이라도 그것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친절에 대한 보상은 상대의 관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매우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중략]
당신의 옥수수는 오늘 여물고 내 것은 내일 여물 것이다. 만약 오늘 내가 당신이 추수하는 것을 돕고 내일 당신이 나를 돕는다면, 이는 우리 둘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아무런 호의도 갖고 있지 않으며, 당신 역시 나에게 아무런 호의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단지 나 자신만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 보상에 대한 기대는 나를 실망시킬 것이며, 나로 하여금 헛되이 당신의 호의에 매달리게 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당신이 혼자 일하도록 내버려둘 것이며, 당신도 동일한 방식으로 나를 대할 것이다.

제시문 (나)
미나모토죠에는 선술집과 음식점, 가라오케 등이 기미우라 역을 중심으로 난 좁은 골목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음식점과 술집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갖추고 있으나, 사람들은 자기들이 자주 찾아 가는 곳을 또 찾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약속을 할 경우에 서로가 잘 아는 곳에서 모이고 누구를 만나려면 어디에 가야하는지를 알고 있다. 이발소를 하는 마에바시를 만나려면 요네다가 하는 장어구이 집에 가야 하고, 목수 일을 하는 카미를 찾으려면 마에하라 자매가 운영하는 선술집에 가면 된다. 쯔노다 아줌마는 학부모 모임에서 사람들과 식사를 한 후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어린 시절 친구의 형이 하는 커피숍에 간다.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를 오게 되면, 이사 온 사람들은 바로 조그만 케이크나‘데누구이(수건의 일종)’를 가지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인사를 가게 된다. 일종의 공식적인 인사인 셈이다. 이러한 인사는 새로운 가구가 주위의 이웃들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는 시작이다. 사람들은 이웃이 집을 비운 사이 서로의 집을 봐주고, 주부들은 특별세일이나 새로 개점한 가게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지방 특산물을 선물로 건넨다. 도쿄 인근 지역에서 야채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한 달에 두서너 차례 미나모토죠를 방문한다. 이들은 주로 할머니들인데 자신들이 가져올 수 있는 만큼의 야채를 가지고 와서는 거리에서 팔기보다 벌써 수 년 째 방문해온 미나모토죠의 가정을 한 집 한 집 찾아간다. 쯔노다 아줌마는 자신이 어릴적부터 집에 찾아온 야채 파는 할머니에게서 야채를 사는데, 자신이 필요한 것보다 좀 더 사서 아이를 시켜 이웃에도 나눠준다. 지난번에 이웃이 보낸 선물에 대한 보답이다.

미나모토죠의 사람들은 도쿄시내 어딘가에 사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개는 자신들의 집에서 장례식을 치른다. 그렇다고 해서 장례식이 간단한 것은 아니다. 장례식의 많은 부분은 장의사의 협조로 이루어진다. 장례에 필요한 제단, 향로, 제등, 관 등은 모두 장의사가 준비한다. 장례식에서는 초등학교 근처에 사는 모리구치 씨가 염과 같은 전문적인 일을 담당한다. 대신에 미나모토죠의 주민과 이웃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한다. 특히 죽은 이가 마지막 헤어짐의 인사를 하는 고구베쯔시키(告別式) 바로 전날에는 밤을 새워 쯔야(通夜)를 하면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접대를 한다.

제시문 (다)
어디서 왔는지 고양이 한 마리가 야옹야옹 울고 있었다. 어둠이 밀려왔을 때 손에 장갑을 쥔 여자가 다가와서 고양이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면서 자루에서 먹이를 꺼내주었다. 그때 사르트르가 이렇게 제안해 왔다.“ 2년 동안 나는 파리에서 살 수 있도록 손을 쓰면 되는 것이고, 우리는 가능한 한 친밀한 생활을 하자. 2, 3년 동안 헤어져 살게 되더라도 어딘가 세계의 한 모퉁이에서, 예를 들면 아테네 같은 곳에서 재회하여 다시 얼마 동안 공동생활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하자. 우리는 결코 완전히 남남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둘 중에 어느 쪽인가가 상대를 찾을 때 반드시 응할 것이며 우리 두 사람의 결합 이상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속박과 습관이 되지 않도록 온힘을 다하여 그런 부패에서 우리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동의했다. 나는 사르트르가 예정하고 있는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득한 미래의 일같이 생각되어 미리부터 마음을 쓰지는 않기로 했다. 그래도 가끔 두려움이 내 마음을 스쳐갈 때 나는 그것이 나 자신의 허약함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 사르트르가 약속에 철저하다는 점을 나는 이미 체험하고 있었으며, 그 점은 내 마음의 버팀목이 되었다. 그의 경우, 하나의 계획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고 현실의 어떤 순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만일 그가“22개월 후 아테네의아크로폴리스 위에서 오후 5시에 만나자.”고 했다면, 나는 정확히 22개월 후 오후 5시에 아크로폴리스 위에서 그를 재회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나는 사르트르가 나보다 먼저 죽지 않는 한 그가 내게 불행을 안겨줄 리 없다는 것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이 2년의 계약기간 동안 우리는 서로가 이론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자유를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이 새로운 관계에 주저 없이 모든 것 을 쏟을 작정이었다. 우리는 또 하나의 약속을 했는데, 그것은 둘 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서로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약속이었다.

<문제> 제시문 (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이 문제에 대해 제시문 (나)와 제시문 (다)는 각각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비교하시오.


아래의 논제 해설과 예시답안 평가를 보기 전에,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직접 써 본 다음에 자기 글과 비교해보는 수고가 필요하다. 눈으로만 보면, 마음에 깊이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간곡한 당부를 무시해야 할 사정이 있는 학생이라면, 논제 해설을 읽기 전에 머리 속으로라도 답을 정리해보자.

논제 해설
1. 학교측에서 밝히는 출제의도
이 논제는 개인들 사이의 협력과 이를 통한 사회의 구성이 어떻게 가능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문제제기가 제시문 (가)에 나타나있으며, 제시문 (나)와 (다)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보여주고 있다. 제시문 (나)와 (다)는 개인들 사이의 상호관계에 기초하여 사회를 구성하는데 서로 다른 원리가 있음을 이해하고 그 원리들을 서로 비교하여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개인들이 모여 사회를 구성할 때 개인들의 동기와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크게 보아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원리는 정신적, 감정적 유대가 전제된 공동체적 관계와 개인들 사이의 공식적 약속을 중시하는 계약적 관계로 나누어질 수 있다. 흔히 감정적 결속에 입각한 개인들 사이의 협력은 가족이나 친구집단에서 나타나며, 계약에 입각한 인간관계는 상거래나 보다 공식적인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제시문 (나)와 (다)는 이러한 인식에 더하여 계약적 관계가 가족이나 연인관계에서도 성립될 수 있으며, 감정적 결속이 지역공동체와 같은 보다 넓은 공간과 집단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더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준다. 이 문제는 학생들로 하여금 제시문을 통해서 이러한 특징들을 파악하고 서로 비교 분석하기를 요구한다.

2.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이 논제에 성공적으로 답하려면 첫째, 제시문들의 연관관계를 포착하여야 한다. 이 논제는 비교적 쉬운측에 속한다. 제시문이 어렵지 않고, 논제도 친절하다. 논제에서 제시문들 간 관계를 밝혀주고 있지? 제시문 (가)엔 어떤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제시문 (나)와 (다)는 이에 대한 서로 다른 해결책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야. 이 제시문들 간 연관관계를 잊으면 안 된다. 둘째, 제시문 (가)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와 제시문 (나), 제시문 (다)의 해결책을 명료하게 일반화 혹은 개념화하는 게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셋째, 적절한 구성(단락 배치와 분량의 안배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제시문들의 순서대로 써나갈 것인지(이게 가장 평이하고, 일반적인 선택이다), 아니면 공통점과 차이점을 항목별로 묶어서 대비하여 서술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논제에 사용된 제시문들은 전형적으로 개별적인 사례만을 담고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래서 논술문의 완성도를 가르는 것은 일반화의 성공 여부라고 할 수 있겠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슬픈 글도 많았다. (나)의 해결책이‘선물 주기’라고 답한 글도 있었고, (다)글을 언급하면서‘사르트르는 고양이’(!)라고 쓴 놀라운 글도 있었다(ㅠㅠ). 이렇게 쓰면 안 된다. 좋은 답안들은 대개 나름대로 일반화에 성공한 글들이다. 제시문 (가)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개인들 사이의 협력과 이를 통한 사회의 구성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라는 문제’라고 말하기는 물론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 근접하는 정도를 기대하는 것이다. 제시문 (나)의 해결책을‘정신적, 감정적 유대가 전제된 공동체적 관계’로, 제시문 (다)에 제시된 해결책을‘개인들 사이의 공식적 약속을 중시하는 계약적 관계’로 대비하는 게 핵심이다. 성공적인 답안들은 대체로 이와 비슷한 내용을 자기의 언어로 표현한 것들이다.
논지의 구성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제시문의 내용을 순차적으로 요약하면서 관계를 드러내고 두 해결책을 대비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두 제시문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아래 글들을 비교해보렴.

< 우수 답안 1 >
제시문 (가)에서는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타인의 이익을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 힘을 쏟는다고 말한다. 그리하여한 인간은 타인의 관용을 기대하지 않으며, 자신 또한 타인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이것은 사회 속에서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단절과 고립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단절과 고립은 모여 사는 인간들이 각각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일만 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어떠한 시너지 효과도 발생시키기가 어렵다.

이 문제에 대하여 제시문 (나)에서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상호 호혜적인 행동을 하는 인간관계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사 온 사람들이 주위의 이웃들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는 그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 관계망 속에 편입되었음을 상징하며, 그들 사이에서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한 사람이 그의 이웃을 어떻게 돕고, 그의 이웃은 그에게 어떻게 보답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사항은 명백하게 정해지지 않고 그때의 상황과 능력에 맞게 각자가 알아서 생각해낸다.
그러나 사르트르와 제시문 (다)의 필자는 상호 합의로부터 원칙을 도출하고, 그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계약 관계이다. 두 사람은 완전히 남남이 되는 것도,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의 결합이 너무 끈끈해지는 것도 경계하면서 단절과 결합의 중간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또한 제시문 (다) 의 필자는 자신이 사르트르로부터 어떠한 행위를 요구하는지, 그리고 자신도 두 사람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 사르트르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 지를 명확히 알고 있으며, 두 사람은 이 두 사항을 계약의 원칙으로 정하는 데에 동의했다. 이 점이 바로 제시문 (나)에 나타난 인간관계와 제시문 (다)에 나타난 인간관계가 다른 부분이다.

<<< 평가
세 개의 제시문을 비슷한 분량으로 순차적으로 요약하는 방식을 선택하였으나, 화제 간 논리적 연결이 매우 선명하게 처리되었다는 장점이 있다. 내용면에서 보자면, 공동체적 관계와 계약관계가 상호 호혜적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공동체적 관계는 구체적인 협력내용이 가변적인데 비해, 계약관계는 계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기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매우 날카로운 것이다. 답안 작성자는 이 점을 지적함으로써 두 해결책 사이의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 보였다.

< 우수 답안 2 >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쪽으로 행동한다. 그러나 상대와 협조하여 일했을 때 그 관계가 둘 모두에게 호혜적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은 타인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없으며 따라서 협조에 대한 보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상호협조는 일어나지 않는다. 더구나 상대의 협조에 보답을 하진 않는 것이 이익을 극대화시킨다는 점과 인간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 상호 협조는 더욱 어려워진다. 결국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생각이 이를 실현시키지 못하는 역선택의 결과를 낳게 된다.
제시문 (나)는 이에 대한 해결로 공동체적 유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상부상조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다)는 개개인 간의 의도적이며 가시적인 계약을 바탕으로 하는 도움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둘은 모두 관계를 맺는 개개인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사르트르의 계약에는 관계를 끝낼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며, 제시문 (나)에서도 서로에 대한 도움이 암묵적이며 강제적이지 않기 때문에 원한다면 언제든지 협조를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두 관계 모두는 서로 협조했을 때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를 파기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시문 (다)의 계약은 가시적이며 의도적이다. 이러한 계약은 강력하고 적절한 처벌 수단과 방법을 명시해 놓는다면 매우 강한 구속력을 지닐 수 있다. 또한 오랜 시간 관습적으로 굳어진 공동체적 유대, 신뢰 등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고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동의 위에 합의된 계약이기 때문에 당사자 간의 일방적인 피해를 극소화 할 수 있다.

<<< 평가
두 가지 협동관계의 내용을 항목별로 비교하여 서술하였다. 비교서술의 방식은 제시문 (나)ㆍ(다)를 순차적으로 서술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식이다. 다만 마지막 단락이 제시문 (다)쪽에 치우치고 있어서 서술의 일관성을 해치고 있다. 이 답안은 제시문 (다)의 방식이‘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려한다는 점을 짚어내고 있다. 또한 양자 모두 협조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의 호혜적인 성격 때문에 협력관계가 유지된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공동체적 관계 역시 근본적으로 이익에 따라 맺어지는 관계라는 점을 답안 작성자가 잘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평가는 학교측 자료 그대로이다. 채점위원들의 채점기준을 느껴보기 바란다. 논지의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두 답안 중 어느 것이 마음에 들었니? 만약 내가 다시 쓴다면 어떤 방식을 따를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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