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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게 평가받고 정당하게 점수얻는 ‘수능 통한 정시 확대’만이 답"
특별기고-이종배 대표(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2018년 05월 01일 (화) 09:18:59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이종배 대표

최근 대학마다 발표한 2019학년도 대학입시를 살펴보면, 수시비율이 76%로 압도적인 수치다. 대학입시에 있어서 수시와 정시 비율이 기형적으로 변질되면서 지방에 있는 고등학교나 일반고 학생들은 대부분 수시로 대학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대학별로 20% 내외 밖에 되지 않는 정시는 수도권, 특목고, 강남에서 공부 잘 하는 학생들과 재수생들만이 준비하는 전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진학지도담당 선생님들마저 정시는 생각하지 말고 수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얘기를 하니 일단 1학년 때는 수시에 대한 열의를 갖게 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시는 곧 희망고문’이라는 것을 95%의 학생들이 절감하게 되면서 방황하게 된다. 대부분의 일반고에서는 고1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인서울 최상위 대학에 이름을 올려 학교이름을 빛낼 최상위권 학생에 대한 학교측의 특별관리가 시작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관리 받는 5%의 학생 입장에서는 수시를 통한 대입이 ‘럭키게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95%의 대다수 학생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위한 ‘들러리’로 공정하게 평가받고 정당하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다. 그러면 이때부터 정시도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지만 너무나 낮은 정시비율에 실망과 좌절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입시현실은 청소년의 이런 이유 있는 방황도 허락하지 않는다. 과거 수능을 통한 정시문이 넓었을 시절에는 청소년의 방황은 ‘권리’이고 실패하는 것도 부끄러움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여겨졌다. 하지만 학생부가 절대적인 평가 잣대가 되는 수시전형에서는 잠시 잠깐의 방황도 단한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다. ‘무조건 옆자리, 같은 반, 같은 학교 친구를 이겨야 하는 내신경쟁의 지옥’만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부전형(내신)을 통한 수시전형의 확대는 우리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으며 학생간의 우정 따위는 사라진지 오래다. 참 삭막한 세상을 경험하게 해 준다. 

자 그럼, 학부모들은 과거에 비해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지금부터 고한다. ‘고1 1학기 중간고사에서 이미 우리 아이의 대학이 결정 된다’라고 생각한 학부모들은 중등시절 이미 고등과정에 대한 철저한 선행을 하게 된다. 선행하지 않으면 고1 1학기 중간고사에서 최상위점수를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재고, 과학고 등의 이과 특목고에 입학하는 것은 곧 최상위권 대학을 수시로 입학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초등학교부터 수과학에 대한 선행을 시작한다. 

특목고 입시에 실패하거나, 일반고에 가서 최상위권의 점수를 받지 못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는 구조가 돼 버린 입시현실에서 과연 초중 시절 선행하지 않고 학교공부만 충실히 하여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수시학종 예찬론자를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다. 학교 현장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인지, 아니면 알고도 모르면서 ‘밥그릇 챙기기’에 연연하는 진로진학(컨설팅) 담당자인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일명 ‘학종’이라 부른다. 하지만 요즈음은 ‘학부모종합전형’이 대세가 돼 버렸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소위 능력되는 부모의 개입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학생 스스로 학생부를 채워가는 소위 말하는 ‘자기주도형 아이’가 부모의 재력으로 인한 컨설팅과 과외를 통해 독서록이나 보고서, 심지어 수행까지 완벽하게 대행으로 관리 받는 친구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모들은 어떤가. 돈 없고 능력 없으면 학부모로서 제대로 살기 어려운 우리나라 교육현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것이 공교육 정상화인지, 학교 선생님들에게 교육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부모의 능력과 재력에 상관없이 학교의 유불리에 상관없이, 담임선생님과의 관계에 상관없이 오로지 학생 개인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수능정시의 비율을 조금 더 올려달라는 것이 그리 무리한 요구인가.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 시기에 사회정의는커녕 사회에 대한 불신만 키워 인생을 포기하는 일을 막아보자고 ‘정시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

요즘 청소년들은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며 미래에 대한 꿈을 쉽게 포기하고 살아간다. 왜 일까. 과거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사회정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태생부터 흙수저인 경우는 영원히 흙수저로 살아야 한다는 사회구조를 너무 빨리 알아버리고 절망하며 심지어 삶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의 극단적인 선택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창 꿈을 꾸고, 인생을 설계해야 할 고등학생 시절부터 ‘꼼수’가 난무하는 입시를 겪은 아이들이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시절을 지나 이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참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런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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