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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역량진단 '권역별 평가'로 희비 엇갈려
수도권·충청권역 '불만', 국립·호남권역 '여유'
"교육과정·학생지원 영역 정성지표 당락 가를 듯"
2018년 04월 10일 (화) 09:38:28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대학기본역량진단 보고서 제출과 함께 대학들은 향후 진행될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는 1차로 권역별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권역별 유불리에 따라 대학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는 “권역별 평가에서 상위 50%에 들어야 안심을 할 수 있지, 권역 구분 없는 2단계까지 갈 경우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교육부는 4월부터 8월까지 1, 2단계 진단을 거쳐 8월말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진단에 따라 60%에 들지 못하는 ‘역량강화대학’에 대해서는 적정 규모화 유도와 특수목적 사업 참여로 특화발전을 지원하며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대해서는 운영 효율화 추진과 기본 역량제고, 혹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나가게 된다.

   
▶교육부 전경(대학저널 자료 사진)

<권역권 평가 어느 지역이 유·불리한가?>

대학기본역량진단이 5개 권역별 평가로 진행됨에 따라 수도권, 충청권 등 일부지역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호남·제주권역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도권 사립 A대학 기획처장은 권역별 평가에 대해 “각 대학별로 편차가 존재하니 유불리는 발생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도권 대학이 비수도권 대학에 비해 불리하다”고 털어놨다.

수도권 사립 B대학 총장은 “권역별로 할 때 5000명~10000명 정원 대학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경인지역 대학만 해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역별 상대평가를 할 경우 경인지역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경북·강원권 사립 C대학 기획처장은 “기존 전국단위 평가의 경우 수도권대학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했지만 이번 권역별 평가로 수도권 소재 대학들은 불리해진 반면 지역소재 대학들은 지역 여건에 따라 조금은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강원권 또 다른 사립 D대학 기획팀장은 “대구·경북지역은 대형 학교들이 많이 밀집되어 있어서 우리대학으로서는 상당히 불리하다”며 “이 지역에서 13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국립대나 대형 대학이 8개 정도 위치하고 있어 전국으로 진행할 때보다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충청권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 지역 사립 E대학 기획처장은 “충청지역의 경우 우수한 대학이 많아 걱정이 앞선다”며 “타 권역보다 대학간 경쟁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대와 달리 지역거점 국립대는 느긋한 입장이다. 대구·경북·강원권 국립 F대학 기획처장은 “전국, 권역별 평가를 고려하지 않고 준비했다”며 “충원율 등 모든 대학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유불리를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평가 방식 변경으로 인한 유불리를 판단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역 또 다른 국립 G대학 기획처장은 권역별 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국 권역별로 학생이 많이 다르고, 1주기 때 평가 진행 시 위원들이 교차로 평가하면서 점수를 박하게 주거나 후하게 주는 등 지역별로 편중된 부분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처럼 권역별로 진행을 하면 이 부문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 어느 항목이 희비 가를까?>

대학들은 이미 1주기가 시행됐고 이번 2주기는 지표가 일부 바뀌긴 했지만 유지되는 지표가 많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부분 대학들이 3년간 평균 실적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립 A대학 기획처장은 “우리대학의 경우 학생관리, 진로상담 등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을 어떠한 체계에 의해 운영하는 가에 주안점을 둬서 준비를 했다”며 “대학의 전반적 역량강화를 위해 어떤 체계를 갖고 진행했는지를 주효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해 3년에 걸쳐 진행한 프로그램에 대한 결과와 이에 대한 증빙 그리고 개선방향에 대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고 밝혔다.

각 대학들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지원 항목 등에 많은 정성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강원권 국립 G대 기획처장은 “교육지원 부문 등과 같이 배점이 많은 항목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발전계획 부문은 학생 정원과 연계되는 부문이라 배점은 약해졌지만 대학 차원에서 준비하는 데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강원권 사립 C대학 기획처장은 “평가 항목별 배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업 및 교육과정 영역과 학생지원 영역의 정성지표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고 당락에 있어서도 위의 두 영역에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권 사립 H대 기획평가 팀장은 이번 평가에 대해 “새롭게 들어온 수업개선, 강의개선 문항이 10점짜리인데 그 부분이 어떻게 변별력을 갖고 진행될지 의문이 든다”며 “보통 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어느 정도 변별력이 있을지가 타 대학도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사립 E대학 기획처장은 “새로 생긴 교육과정 강의개선, 부문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보고서 양이 제한되어 있어, 증빙자료를 어떻게 제시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학생 지원파트 같은 경우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우수사례를 제시하라고 했는데 그런 사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I대학 기획팀장은 “교육과정에 대한 배점이 커 강의 개선과 수업 학생평가 등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남권 국립 J대학 기획처장은 “모든 항목에 다 신경 많이 썼고 정량지표는 공시자료 제공하는 거라, 정성지표를 빼먹기 않고 작성하려고 노력했다”며 “어느 항목에 신경을 썼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 “학사보다는 학생지원부문에서 대학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효송, 임지연, 임승미 기자 공동취재>


최창식 기자 cc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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