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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막자···대학가 분주
전담부서 설치, 예방교육 강화···인권팔찌, 성희롱·성폭력 예방 매뉴얼 제작
2018년 03월 13일 (화) 10:49:04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대학가를 강타하며 대학가에서 성추행·성폭력 피해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학들이 제2의, 제3의 미투를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일대는 '교내 젠더폭력 제로' 방안을 마련했다. 양성평등상담실 운영과 전문 상담원 배치를 비롯해 ▲젠더폭력 전담 부서와 학생부처장 제도 신설 ▲성희롱 예방교육 강화 ▲홈페이지 '미투(#Me-too)' 신고 접수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일대 인권기관인 학생행복·인권센터와 진로인성상담센터가 공동으로 경일대 학생회관 2층에 양성평등상담실을 설치했다. 양성평등상담실에는 경일대 심리치료학과 교수진과 연구원으로 구성된 전문 상담원이 배치됐다.

특히 경일대는 학생부처장 제도를 신설하고, 간호학과 김미한 교수를 초대 학생부처장으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정신건강 전문가다. 앞으로 양성평등상담실과 학생인권조직을 이끈다. 

교내 젠더폭력 사전 예방교육도 한층 강화된다. 경일대는 2018학년도 신입생과 신임교원을 대상으로 이미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3월 말에는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경일대는 피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구제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미투(#Me Too)' 비밀게시판을 오픈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이번 조치는 진리와 정의의 상아탑인 대학에서 젠더폭력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면서 "가해자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피해자에게는 상담과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일대는 2018학년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동국대 인권센터는 지나친 음주가 성희롱·성폭력 등 사건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생들에게 '인권팔찌'를 배부했다. 

'인권팔찌'는 술을 마시고 싶지 않거나 기타 거부 의사가 있을 때 착용한다. 이는 완곡한 의미의 '아니오'라는 거절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방이 술을 권하거나, 강제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동국대 인권센터는 지난해 '인권팔찌'를 5000여 개를 제작, 학생회와 단과대에 배포했고 학생들은 새터와 MT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인권팔찌가 필요한 단과대 혹은 학과로부터 신청받아 배포한다"며 "인권팔찌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음주문화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팔찌를 착용한 동국대 학생들.

상명대 양성평등센터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매뉴얼을 제작, 학교 구성원들에게 배포했다. 성희롱·성폭력 예방 매뉴얼은 학생용, 직원용, 교수용으로 구분된다.  

학생용 매뉴얼에는 강의실에서의 유의사항, 단체 모임에서의 유의사항, 사이버상에서의 유의사항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오늘 뭐 남자친구 만나?", "너는 내 스타일이다", "다이어트 좀 해야겠네" 등의 발언을 삼가고 신체 접촉이 요구되는 게임을 지양한다는 내용이다.

직원용 매뉴얼에는 근무 중 유의사항, 단체 모임에서의 유의사항, 사이버상에서의 유의사항이 소개됐다. 특히 근무 시간에 성적인 비유와 평가 발언은 물론 반말 또는 비하 발언도 하지 않도록 강조했다.

교수용 매뉴얼에는 강의실에서의 유의사항, 상담 중 유의사항, 단체 모임에서의 유의사항, 사이버상에서의 유의사항이 안내됐다. 상담 중 유의사항으로 상담 시 연구실 문과 창문을 열어두거나, 출입문에 있는 창을 가리지 않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상명대 관계자는 "동의 없이 상대방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모두 성폭력"이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학내 양성평등센터 또는 성폭력 관련 기관에 신고 후 후속조치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명대가 제작한 성희롱·성폭력 예방 매뉴얼(교수용)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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