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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진학지도 교사, "학종 명확한 평가기준 필요"
교육부, 제3차 대입정책포럼 개최
학종 '복잡성'과 '불투명성' 우려…수시와 정시 균형 맞춰 진행 필요
2018년 02월 08일 (목) 22:44:25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 진학지도 교사 등이 학종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학의 학종 평가과정을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무조건적인 학종 확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교육부는 8일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제3차 대입정책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학생·학부모·교사 등 9명이 발제·토론자로 참여해 학종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인 학생 2명과 고2 학생이 실제 입시를 준비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학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북평고 김세현 군은 “지역, 학교에 따라 생기는 정보격차의 유·불리에 문제가 있다”며 “동해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종합전형이 많아진 것에 비해 우리가 가진 정보는 너무 없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 정보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학종의 취지는 찬성하지만 유·불리가 심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학종 대비 학원 등 사교육의 과열로 진행될 수 있으니 명확한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성모여자고 박혜린 양도 “학종의 취지는 좋지만 준비하고 평가받는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며 “대학 입학처에 공개된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 기준이 매우 추상적이다. 구체적인 평가기준이 있다하더라도 공개되지 않아 평가기준을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모든 방면을 대비해야 하느라 모든 시간이 비교과 활동을 위한 시간이었다. 또한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왜 뽑혔는지,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는 점도 납득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학종을 확대·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림고 오승진 군은 “학종의 실시로 공교육의 질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며 “학종 전에는 판서식 수업 위주였다면, 현재는 참여 수업이 증가하고 다양한 수업방식이 학교에 도입돼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활동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종은 교육특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게도 상위권 대학 진학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수능전형이 확대되는 것은 재수생을 늘리는 일이라고 본다. 학종을 확대해 학생들을 획일화 시키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 본인의 꿈을 찾아가게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학종에 대해 ‘복잡성’과 ‘불투명성’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며 한쪽으로 치우쳐진 수시 전형에 대해 비판했다. 강봉근(산본고 2학년 학부모) 씨는 “나날이 복잡해져가는 전형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정보가 우리아이와 맞는지 파악하기 힘들다”며 “정보의 접근성과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씨는 “이를 위해 사교육 컨설턴트에 의지하지 않게 교육청이 나서서 학부모들에게 학종 관련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지원을 통해 정보의 질을 높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전형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고등학교 시스템적 공정성에 변화를 이끌어 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숙(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부모) 씨는 “지방에서 정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현재의 대입 제도는 너무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씨는 “학종에 치우친 현재의 대입 제도는 아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다. 공부를 열심히 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공평한 대입 전형이 돼야 할 것”이라며 “대입 전형 제도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하고, 그 전형에 따라 자신만의 공부를 하면서 좌절하지 않고 성취감을 맛보며 성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시 전형과 정시 전형이 골고루 균형을 맞춰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귀옥(배명고 2학년 학부모) 씨 역시 “정시 전형의 균형과 비율을 적절하게 개선해서 학교에서 다양한 학종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입시 상담 전문가들을 학교에 배정해 수업교육과 전형준비에 선생님들도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진해고 교사는 “학종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학이 선발과정과 그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전형은 계속 논란이 될 것”이라며 “대학의 적극적인 평가 결과 설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류평가 점수라도 알려줘서 지원 학생들이 점수 차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종을 무조건 늘리는 데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우창영 휘문고 교사는 “학종은 한 학생에 대해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들어가야만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다”며 “제한된 시간에 평가할 수 있는 학생 수는 정해져 있다. 물리적으로 충분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학종이 늘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진태 안산 강서고 교사는 “입학사정관제 인원을 증가하고 전문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진태 교사는 “대학 입학사정관을 만나보면 고교 현장을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5%에 머무는 전임사정관 수에 문제가 있다” 지적했다. 이어 “2년마다 계약해야하는 현실에서 대학의 인재상과 선별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도 자리 잡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대학에서는 인제 선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과정과 결과도 매년 발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지연 기자 jyl@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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