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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들, "영어 선행학습 부작용 크다"
전국 초등학교 교사 대상 설문조사···3, 4학년이 영어교육 적기
2018년 02월 06일 (화) 12:05:34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대다수 초등교사들이 영어 선행학습으로 교실 수업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이 가장 적합한 시기로 3학년과 4학년이 꼽혔다.

좋은교사운동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전국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부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정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1308명이 응답했다. 경력별 응답률은 ▲0~5년(10.1%) ▲6~10년(14.5%) ▲11~20년(45.5%) ▲21~30년(24.3%) ▲21년 이상(5.5%)다.

먼저 '유치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정책'에 대해 매우 찬성 52.1%, 약간 찬성 10.4%, 매우 반대22.3%, 약간 반대 12.3%로 찬성 의견(62.5%)이 반대 의견(34.6%)의 두 배에 가까웠다.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 41.8%, 약간 찬성 9.5%, 매우 반대 29.7%, 약간 반대 16.2%로 찬성 의견(51.3%)이 반대 의견(45.9%)보다 약 5% 우세했다. 좋은교사운동은 "두 가지 의견을 종합할 때 초등교사들은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교 1·2학년의 영어 방과후 수업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등교사들은 초등학교 3학년 이전 영어 선행학습의 부작용이 크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전 영어 선행학습 부작용에 대한 체감 정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크다(43.9%)와 약간 크다(21.5%)가 합산 65.4%였다. 거의 없다는 21.3%, 전혀 없다는 6.1%였다.

부작용 유형으로는 ▲수업 수준을 맞추기 어려운 점 ▲먼저 배운 학생들이 수업 시간을 주도하면서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스스로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잃어버리는 점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도 학교 영어 수업에 대한 흥미나 학습의욕 상실 ▲한글 문법과 발음에 대한 혼선 ▲영어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꼽혔다.

그렇다면 초등교사들은 영어 선행학습(사교육)이 확산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중고등학교 영어 성적 등과 관련한 막연한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 때문에'가 65.8%로 1위였다. 이어 '대부분의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방과후 영어를 진행하기 때문에(10.1%)', '선행을 하지 않고서는 초등 수업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8.5%)', '사교육 수업의 질이 학교수업보다 더 좋기 때문에(6.2%)' 순이었다.

이어 초등교사들은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이 적합한 시기로 3학년과 4학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즉 '정규수업에서 적합한 영어교육 시기'에 대해 3학년 54.7%, 4학년 18.8%, 1학년 12.3%, 2학년 5.5%, 초등 입학 전 4.2%로 응답했다.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을 합친 비율은 73.5%였다. 

또한 초등교사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교육을 받지 않으면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을 따라오는 데 지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9.7%,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31.1%, 약간 동의한다 18.1%, 매우 동의한다 9.8%로 응답했다. '초등학교에서 현행보다 영어 수업 시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40.9%,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34.9%, 약간 동의한다 14.1%, 매우 동의한다 8.6%로 나타났다.

좋은교사운동은 "중·고등학교 입시(영재고·과학고 등) 문제를 해소하고, 영어 입시 경쟁 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정책을 펼쳐야 유아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며 "영어를 미리 익히지 않아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영어 수업을 따라가는 데 지장이 없다는 신뢰감을 학부모에게 심어주기 위해 공교육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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