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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막말 논란 더 이상 안 된다"
[2018년 특별기획] 교육계·대학가 적폐청산 시리즈①
2018년 01월 09일 (화) 09:18:36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적폐청산이 화두다. 적폐(積弊)란 오랜 기간 동안 쌓인 관행, 부패, 비리 등을 뜻한다. 따라서 적폐는 국가 발전을 위해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교육계와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교수 막말, 교사 성추행, 사학비리 등 교육과 대학 발전을 위해 청산해야 할 적폐가 허다하다. <대학저널>이 '2018년 특별기획'으로 교육계·대학가 적폐청산 시리즈를 연재한다. 첫 번째 순서로 교수 막말 논란 실태를 짚어본다. 

한국교통대 교수, 막말 면접 논란···순천대 교수, 위안부 비하 발언 파문 
2017년 12월 27일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한국교통대 A교수가 입시 면접과정에서 인권침해성, 비하성 발언을 한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된 것. 요지는 이렇다. A교수는 2017년 11월말 실시된 최종 입시 면접장에서 B수험생에게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라고 물었다. B수험생이 "근육입니다'라고 답하자 A교수는 "내가 근육인지, 비계인지 어떻게 알아"라고 되물은 뒤 근육인지 확인하겠다며 B수험생에게 팔굽혀펴기를 시켰다.

   
▶SBS 방송화면 캡처

A교수는 "미안한 얘기지만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아이들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 통계가 얘기해줬다", "ㅇㅇ고를 다녀. 노원구에 있는 거. 중계동·상계동이 옛날에는 빈민촌이었는데 (내가) 너 같은 고등학생 때 중계동·상계동 완전히 똥냄새 난다고 해서 안 갔는데"라며 수험생의 가정환경과 거주지역에 대해서도 비하성 발언을 했다.

심지어 A교수는 "만약 합격시켜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 그걸 전제조건으로 해서 (방망이를) 갖고 올 거 같으면 (합격을) 고려해보고···"라는 황당 발언도 일삼았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한국교통대는 즉각 총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뒤 A교수를 학과장에서 보직 해임했다. 한국교통대는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다시는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순천대는 2017년 10월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욕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C교수의 파면을 의결했다. 순천대 학생들의 제보에 따르면 C교수는 2017년 4월 수업시간에 "내가 보기엔 위안부 할머니들이 상당히 알고 갔어. 원래 끼가 있으니까 따라 간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C교수는 "여자들은 20대에는 축구공이야. 공 하나 놔두면 스무 명이 왔다갔다 하는 거야", "여자들은 미니스커트 입고 가슴 내보이는 걸로 승부하려고 한다" 등 여성 비하 발언도 일삼았다. 

C교수의 발언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순천평화나비 등 순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순천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촉구했다.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두 차례에 걸쳐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식 사과했다.

박진성 총장은 "향후 유사 사안으로 인해 피해받는 분들이 생기지 않도록 대학 내 인권센터를 개설, 어떤 사안이든 비밀을 보장받으며 자유롭게 제보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창구를 마련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다시 한 번 우리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 그리고 위안부 할머님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고려대 D교수는 2017년 8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폭언성 막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학원생 5명이  D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며, 공개한 녹취록에는 "술 취하니까 더 예뻐. (남학생이랑) 자리 바꿔", "○○이가 제일 예쁘구나. 남자친구랑 찢어지라 그래야겠다", "◎◎이는 남자 없으면 안 되는 여자구나" 등 D교수의 발언이 담겨 있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2017년 2월 "강의 도중 체벌을 하고, 막말을 해 인격권 등을 침해당했다는 학생의 진정을 받아들여 서울 소재 모대학 김 교수에게 인권위가 시행하는 특별인권교육을 수강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16년 2학기 수업 당시 "어릴 때는 맞고 자라야 한다", "맞으면서 수업 들을 자신이 없으면 수업에서 나가라"고 말하며 죽비(대나무로 만든 회초리)로 학생들의 어깨를 수차례 내리쳤다. 학생들에게 "병신 같은", "모자란" 등의 발언을 했고 '검둥이'와 '흰둥이' 등 인종 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했다. 특히 출산 계획에 대해 반복적으로 질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권위는 김 교수의 언행이 학생들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주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교수 막말 논란 되풀이···갑질 관행이 원인
최근 교수 막말 논란이 줄줄이 불거졌지만 사실 교수 막말 논란은 오래 전부터 이어진 적폐일 수 있다. 과거에는 미디어나 SNS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수 막말 논란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막말 논란은 일부 교수들의 사례다. 그러나 교수 막말 논란은 대학가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고도의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요구된다. 교수들이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 교수사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이는 대학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수 막말 논란의 원인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교수들의 '갑질' 관행을 이유로 꼽는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며, 교육의 주체라는 생각을 조금만 했다면 막말을 결코 할 수 없다. 일부 교수들은 학생이 교육 대상, 학교의 객체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은 학점이나 수업에 예민하다. 따라서 교수들이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없는 사실을 만들거나, 침소봉대하지 않는다. 평소 갑질하거나 함부로 한 교수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교통대 A교수는 영관 장교 출신으로 학과장을 맡으며 학사를 군대처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신입생들을 입학 2개월 전부터 소집, 합숙시켰고 운전면허를 소지한 학생을 운전병처럼 부렸거나 사적인 일에 동원했다. 순천대 C교수 역시 10년 전부터 막말을 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나왔다.

교수사회 각성, 상호 존중 문화 필요
교수 막말 논란이 근절되려면 무엇보다 교수사회의 각성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은 미디어와 SNS를 통해 정보가 쉽고, 빠르게 전달된다. 또한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 최대 파면까지 감수해야 한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지금은 교수들이 막말이나 갑질을 하면 망신을 당하고 쫓겨난다. 무서워서라도 막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상호 존중 문화도 필요하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대학은 지식의 전당이다. 그에 걸맞게 교수와 학생이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나아가 학생과 교수뿐 아니라 동문과 지역주민 모두가 수평적·민주적 참여로 대학 공동체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대학가를 강타한 교수 막말 논란. 2018년에는 교수사회 각성과 교수-학생 존중 문화 조성을 통해 교수 막말 논란이 근절돼야 할 것이다. 

   
▶교수 막말 논란 근절을 위해 교수와 학생의 존중 문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남대 교수들이 학생들을 섬긴다는 의미로 학생들의 발을 씻겨 주고 있는 모습(대학저널 자료 사진)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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