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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론으로 풀어내는 수학
제3탄 주제(출제자의 의도), 수학의 기본이자 궁극
2017년 12월 27일 (수) 11:50:12

국어 시간에 배우는 소설이론을 통해 수학 학습의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세 번째 칼럼이다. 지난 시간에는 욕망의 결과물인 갈등을 바탕으로 수학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모든 글의 핵심인 주제와 관련하여 소설은 어떤 장치와 형식을 통해 주제를 드러내는지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수학에서 주제란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1. 주제, 작가와 출제자의 의도
소설에서 주제는 작가가 가지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주제는 소설이 창작되는 근원적인 동기다. 소설에서 주제는 직설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다양한 문학 장치들을 통해 표현된다. 우리는 그렇게 표현된 장치들을 통해 주제를 탐구하게 된다. 이것이 곧 문학 작품이 가지는 매력이기도 하다. 

수학에서 ‘주제’란 것은 문제에 대한 출제자의 의도라고 이해할 수 있다. 출제자는 묻고 싶은 개념을 여러 수학 장치를 통해 문제로 구성하게 된다. 우리는 문제를 통해 출제자가 의도한 바에 따라 학습했던 수학 개념을 적용시켜 문제를 풀이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모든 것은 어떤 의도 하에 진행된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가 자신은 아무 의도가 없이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은 본인이 느끼지 못했을 뿐 의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의도, 즉 주제는 중요하다.

2. 주제(출제자의 의도)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주제의 효용성. 주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수능 국어영역 소설 문제에서 주제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문제 풀이의 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핵심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주제 파악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출제한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제시문에 존재하는 각종 비유와 상징, 갈등과 사건 등의 문학적 장치가 갖는 의미를 파악할 수가 없다. 당연히 문제를 풀 수 없게 된다. 소설 문제에서 주제를 왜 알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는 문제에서 노골적으로 주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문제를 풀이하는 사람이 찾아야 한다. 단, 가끔씩 출제자가 <보기>의 형태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은 2019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B형, 41번)에서 출제되었던 오정희님의 소설 『옛우물』 41번 문제의 <보기>다.

   
 

<보기>를 통해 작가의 소설 창작 의도를 알 수 있다. 중년 여성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생명과 죽음이 자연의 순환 원리임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가끔씩 소설을 읽다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학 문제도 마찬가지다. 풀이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계속 우왕좌왕하게 되는 경우를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 역시 출제자의 의도, 즉 주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제자가 구성해 놓은 의도를 여러 조건과 기존에 학습한 개념들을 통해 하나씩 풀어 헤치지 못하면 문제 풀이는 더 이상 진전이 없게 된다. 

3. 주제(출제자의 의도)의 표현 방식
앞서 언급했듯이 수능 국어영역에서 가끔씩 문제의 <보기>를 통해 주제를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문제는 그 이외의 경우인데, 이 경우는 주어진 제시문을 통해 주제를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문학의 경우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면서도 주제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서 ‘구체적’이라는 표현을 오해한 나머지 ‘구체적=직접적’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구체적 형상화’를 살펴보자. 

   
 

짧은 부분이지만 읽자마자 하얗게 핀 메밀꽃밭을 세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구체적 형상화는 이것을 의미한다. 소설을 읽었을 때 우리 마음에 느껴지는 감각적 이미지가 바로 구체적 형상화의 효과다. 그런 의미에서 구체적인 것이지 주제가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는 소설에서 쓰인 각종 형상화를 통해 주제를 간접적으로 찾아내야 한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출제자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문제들은 단순한 개념 적용과 연산 문제다. 2점과 3점으로 배점이 된다. 물론 수학 학습의 시작은 이런 기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수학 등급을 좌우하는 것은 4점 문항을 얼마나 많이 맞췄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그 4점 문항들은 출제자의 의도가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숨겨진 출제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이 공식처럼 이해하고 암기해서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가 된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4. 출제자의 의도 파악
출제자는 문제의 출제의도에 대한 다양한 힌트를 문제에서 제시한다. 보통은 그 힌트를 ‘조건’이라고 한다. 결국 고난도 문제의 해결은 이 조건을 잘 해석해낼 수 있는 능력의 유무에 따라 좌우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건을 해석하는 연습을 평시에도 부단히 해야 한다. 

문제를 풀이하느냐의 유무가 아니라 주어진 조건을 잘 이해하고 해석하는지에 대한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제를 풀어서 답을 내는데 급급한 나머지 그 전제인 조건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는 관념이 없는 듯하다. 자신이 풀지 못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 대해선 가벼운 것 같다. 

조건의 해석, 이 다섯 글자가 의미하는 바는 실제 문제에서는 만만치가 않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 조건을 해석하여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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