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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론으로 풀어내는 수학(2)
제2탄 갈등, 수학의 방해 요소
2017년 11월 30일 (목) 10:52:32

국어 시간에 배우는 소설이론을 통해 수학 학습의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두 번째 칼럼이다. 지난 시간에는 주인공의 욕망과 성격, 심리에 관한 이론을 통해 수학 학습 환경을 분석했다. 이번에는 소설에서 사건이 전개되는 핵심인 갈등을 통해 수학 학습에 있어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보도록 하자.

1. 갈등, 욕망의 결과물
지난 시간에 인간이 되는 날부터 한순간도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그로 인해 갈등이 야기됨을 얘기했다. 욕망이 마음먹은 대로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갈등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서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하면 긍정적인 변화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갈등은 보통 ‘불만족스런 상태’라고 정의한다. 당연히 스스로가 가진 욕망이 불만족스런 상태를 의미한다. 수학 학습에 있어 각자가 바라는 점수나 실력이라는 욕망이 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해 불만족스런 상황이 발생하면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 시간에 잠깐 욕망의 구체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막연히 잘하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자신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갈등은 욕망의 불만족으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선적으로 살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욕망이다.  

2. 욕망의 세분화 전략
모든 것에 단계와 과정이 존재하듯이 욕망도 단계와 과정을 정해서 세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욕망은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한 갈등은 필연적이다. 이상적인 상황이지만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고 발생하더라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무턱대고 처음부터 수학에서 100점을 받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만큼 위험한 욕망도 없다. 물론 궁극적인 욕망은 수학 만점이지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충족이 가능한 욕망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수학영역을 기준으로 가장 1차적인 욕망은 무엇일까? 48점. 48점은 2점과 3점 문항 17개를 다 맞췄을 때의 점수다. 이 점수를 획득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개념을 전부 알고 있고 이를 적용하는 문제를 오류 없이 다 풀었다는 것이다. 이런 1차적인 욕망이 해결됐을 때 비로소 2차적 욕망으로 상승이 가능하다. 간혹 이러한 상황을 무시한 채 의지만 앞세워 4점 문항에 덤벼들다가 스스로 수학에 소질이 없다며 지레 포기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수학에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현명하게 충족시키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 싶다. 

2차적인 욕망은 13개의 4점 문항을 충족하는 것이다. 그런데 13개의 4점 문항도 세분화가 이뤄진다. 동일한 배점이지만 난이도는 서로 다르고 유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 때마다 매번 등장하는 유형의 4점 문항은 충족이 제일 쉬운 욕망의 대상이다. 기출 문제가 많이 쌓여 있어서 패턴을 분석할 수 있고 다양한 문제를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48점에서 시작했던 수학 점수는 어느덧 80점 전후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 이후에는 흔히 등급을 결정짓는다는 문항에 대한 욕망이 생기게 되는데, 문제는 이 단계부터는 욕망 충족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4~5문항에 해당하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개월을 쏟아 부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전략들이 시도되는데 구체적인 상황은 다음 칼럼에서 다뤄보도록 하자. 

3. 갈등의 원인과 유형
갈등의 원인은 앞서 말했지만 욕망의 불만족스런 상태다. 그런데 그 원인은 다양하고 그 원인에 따라서 갈등의 유형이 나누어지게 된다. 소설에서 갈등은 내적갈등과 외적갈등으로 우선 구분한다. 내적 갈등은 스스로의 내면의식으로부터 유발되는 갈등을 의미하고 외적 갈등은 사회 현실이나 다른 인물들과의 대립적 관계에서 오는 것으로 모순된 사회 제도나 인물 간의 대립 관계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외적 갈등의 대표적인 예는 인물과 사회 제도의 갈등을 다룬 허균의 『홍길동전』을 들 수 있다. 길동은 총명함에도 불구하고 호부호형을 하지 못하고, 집안에서도 대접받지 못하는데 이는 조선 사회의 서얼 제도가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내적 갈등의 예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들 수 있다. 비가 갑자기 와서 인력거를 타려는 손님이 많아 돈을 벌어야 하는 욕망과 아픈 아내에게 빨리 가야 하는 욕망으로 인해 본인의 내면의식에서 유발되는 갈등을 다룬 소설이다. 구체적인 부분을 살펴보자.

   
 

수학 학습에 있어서도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이 존재한다. 내적 갈등은 앞서 말했듯이 본인의 내면의식으로부터 유발되는 것으로 대부분은 자신의 의지와 관련이 있다. 수학이 까다롭고 힘든 과목이지만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세워서 묵묵히 나가면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수학의 경우 한 문제를 푸는데 요구되는 100%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80% 정도만 만족시킨 상태를 맞이하게 되면 당연히 답을 구할 수 없고 대부분의 경우 이 상황을 ‘틀렸다’, ‘난 해도 안 된다’라는 식으로 해석을 해 버린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80%가 진행된 것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 부분을 무시한 채 0%인 상황과 같이 해석해버리면 그 어떤 누구도 의지를 지키면서 지속하기는 힘들다. 이런 점에서 스스로의 풀이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냉철하게 평가하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머지 20%를 채우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외적 갈등의 경우에는 학습 환경과 관련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본인과 맞지 않는 학습 환경(학교 수업, 인터넷 강의, 학원 강의 등)을 유지하다 보면 당연히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고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본인에게 터무니없는 수준의 문제지를 친구 따라 구입했다가 좌절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잘못된 문제지 구입이 오히려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수학을 포기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내몰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외적 갈등을 유발시키는 원인들이 있는데 평소 자신의 학습 환경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서술하다 보면 그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당연히 해결책도 찾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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