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정책뉴스 > 교육정책 | 실시간 정책뉴스
     
"대한민국 교사와 학생은 힘들다"
교사들, "학생 지도 어려움·입시 부담" 토로
학생들, "수면 부족에 건강 적신호"
2017년 11월 06일 (월) 14:41:06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1. "교사 면전에서 '우리 엄마가 선생님도 바꿀 수 있대요", "건들지말라니까!"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A교사)

#2. "학생부 내용을 최소화했으면 한다. 교사가 헷갈릴 정도로 매년 추가사항, 변경사항의 홍수 속에서 왜 이렇게 학생부가 방대해지는지 모르겠다. 교육에 투자할 시간을 문서 작성에 할당하고 있다."(B교사)

#.3 "학교에 일찍 등교하기 때문에 아침밥은 거의 먹지 못한다. 학교 끝나고 학원 갈 때는 햄버거를 대충 먹는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운동을 한 기억이 없다."(C학생)

교사와 학생은 교육의 핵심 주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사와 학생들은 피로를 호소한다. 교사들은 학생지도에 애를 먹고 있으며, 학생부 작성에 시간을 뺏기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운다. 대한민국 교사와 학생의 씁쓸한 현주소다.    

"학생 지도 어려움, 입시 부담 가중"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지난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사와 대학교수, 교육전문직 등 총 1196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e메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현재의 학생생활지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8.6%가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평교사(84.4%)보다는 교장 또는 교감(92.0%)이, 경력이 많을수록 '더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생활지도가 어려워졌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1.3%가 '학생인권만 강조함에 따른 교권의 상대적 약화'를 꼽았다. 다음으로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적절한 지도권 부재(예: 체벌 전면 금지, 평가권 약화 등)'가 30.2%를 기록했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증가한 것'도 12.8%를 차지했다.

또한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될수록 교사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학생부 기재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전교조 학교혁신특별위원회는 지난 9월 1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7137명을 대상으로 '학생부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행 학생부의 문제점'에 대해 59.0%는 '기재할 내용이 너무 많아 업무과중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43.2%는 '누가기록(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학생 정보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 등 불필요한 기재 내용으로 인해 수업연구, 학생과의 소통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39.5%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보다 대학입시를 위한 기록 중심이어서 문제다'라고 답했다. '학생부 기재요령이 훈령을 과도하게 해석해서 강제 기록하게 하는 것이 문제다'(35.4%)와 '기록해야 할 내용을 사전에 규정해 놓아서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침해된다'(11.2%)는 의견도 나왔다.

그렇다면 교사들이 학생부 기재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이 무엇일까? '방과후학교 수강내용'(74.2%)이 1위로 꼽혔다. 실제 교사들은 '방과후 학교는 개인의 선택이며 학교 교육과정과 별개의 문제이므로 삭제해야 한다', '모든 학생에게 일괄적으로 같은 내용을 등록하고 학생의 특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형식적 기록'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창의적 체험 활동(누가기록)(70.7%) ▲학교스포츠클럽 활동(57.8%) ▲독서 활동 상황(54.6%) ▲영재교육 활동(52.2%) ▲청소년단체 활동(50.6%) 순이었다.

"수면 시간 부족, 식생활 습관 적신호"

   
 

청소년기의 권장 수면시간은 통상 8시간에서 10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10명 중 6명이 하루 6시간도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학생 건강검사'에 따르면 전국 765개 표본학교 학생 8만 2883명 가운데 하루 6시간 이내 수면율은 초등학생 3.04%, 중학생 12%, 고등학생은 43.91%였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자 고등학생의 6시간 이내 수면 비율이 35.6%였지만 여자 고등학생은 52.99%로 더욱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61.61%(남학생 59.67%·여학생 63.73%)로 하루 6시간 이내 수면 고등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50.45%), 부산(49.21%), 서울(48.90%), 제주(48.56%) 순이었다. 반면 인천이 34.49%(남학생 20.93%·여학생 49.26%)로 가장 낮았다. 또한 6시간 이내 수면 비율은 여학생이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제주지역만 유일하게 남학생 비율(48.93%)이 여학생(48.16%)보다 소폭(0.77%포인트) 높았다.

수면 부족 못지않게 식생활 습관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제13차(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약 7만 명)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파악을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패스트푸드와 탄산 음료 섭취가 증가한 반면 과일과 우유 섭취가 감소했다. 즉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15년 16.7%에서 2017년 20.5%로, 주 3회 이상 탄산음료 섭취율은 2016년 27.1%에서 2017년 33.7%로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1일 1회 이상 과일 섭취율은 2016년 23.2%에서 2017년 22.2%로, 1일 1회 이상 우유 섭취율은 2016년 26.8%에서 2017년 25%로 각각 감소했다.

식생활에서 패스트푸드와 탄산 음료 섭취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의 신체활동(운동)은 저조한 현실이다. 실제 하루 60분·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3.8%에 불과했다. 주 3일 이상 근력강화운동 실천율은 남학생 33.7%, 여학생 11.0%였다.

패스트푸드·탄산 음료 섭취 증가와 신체활동 저조는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학생들의 3명 가운데 1명은 체중감소를 시도했다. 문제는 체중감소 시도 학생 5명 가운데 1명이 ▲단식 ▲의사처방 없이 살 빼는 약 복용 ▲설사약 또는 이뇨제 복용 ▲식사 후 구토 ▲한 가지 음식만 먹기 등 부적절한 방법을 이용, 개선이 시급하다.

"학생지도 신체적 기준 필요, 학생부교과전형 확대"
"야자·0교시 자제, 학부모 관심·협조 필요"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 먼저 교사들은 학생지도를 위해 신체적 허용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교총에 따르면 일부 시·도교육청들은 '비언어적 개입전략(교사가 학생의 어깨를 직접 만지거나, 학생의 머리나 팔에 교사의 손을 접촉함으로써 학생이 신호를 인식하고 자신의 문제행동을 수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 시도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법률이나 교육부 차원의 기준이 없다. 이에 학생들이 지도를 거부하거나 성추행, 학대, 폭력 등으로 몰고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난 8월 전북 부안 소재 중학교 송모 교사의 자살은 해당 교사가 생활지도 차원에서 정당하게 신체적 접촉을 했음에도 불구, 학생들이 성추행으로 몰고간 대표사례다. 

교총은 "교사가 정당하게 교육적인 훈육을 하는 과정에서 격려나 칭찬, 동기 부여 등의 목적으로 하는 단순 신체 접촉의 경우 전국적인 일관성과 통일성을 기하고 혼란을 없애기 위해 교육부 매뉴얼이나 법률로 '접촉 허용 기준'을 조속히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부 기재 사항 과다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 떠오르고 있다. 전교조 학교혁신특별위원회는 "학생부종합전형 반영 요소는 교과성적, 과목별 세부 특기 사항, 일반 세부 특기 사항(자율학습+방과후 활동+학교장 허락 대외 활동), 진로 활동, 동아리 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독서 사항, 봉사활동, 자치 활동(학급활동+학생회), 창의적 체험(외부인사 초청 강연+학교주도 해외연수+각종 학교행사), 수상 경력(경시대회, 소논문대회, 각종 학교 행사), 자격증, 종합의견, 자소서, 추천서, 면접(스펙 확인+시사상식+문제풀이형) 등 너무 다양하다"면서 "이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의 준비 부담, 학교 내 과도한 전시성 행사와 교사의 과도한 업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전교조 학교혁신특별위원회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특기자전형으로서 성격을 명확히 하고, 정규교육과정 학업성취를 기반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수시의 기본 전형으로 해야 한다"며 "학생부가 학생의 성장과 발달 기록이 되기 위해서는 초·중·고 교육과정이 대학입시에 종속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때 가능하다. 기록을 위한 기록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에게 도움 자료와 안내 자료가 될 수 있는 학생부 정립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등학생들의 수면 부족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과 게임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기에 학업과 입시 부담이 가장 높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학업과 입시 부담으로 고등학생 절반 가량이 6시간 이하 수면을 하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교육 현실"이라면서 "청소년기에 수면이 부족하면 건강은 물론 학업 성적과 주의력에도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자정까지 운영하는 무리한 야간자율학습이나 의무적 0교시 운영 등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들의 식생활과 운동습관 개선은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부 조명연 학생건강정책과장은 "꾸준한 학교에서의 예방교육과 생활지도로 인해 학생들의 흡연과 음주 등 불건전한 건강행태가 개선되고 있지만 식습관이나 운동실천 같은 생활습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청소년의 건강행태가 전체적으로 좋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학부모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관련기사
· "고등학생 40% 6시간도 못 잔다"· 교원 98.6%, "과거에 비해 학생생활지도 어렵다"
· 교사들, "학생부 기재 내용 너무 많다"· "국내 청소년 건강 '적신호'"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회사소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규약 준수 광고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주)대학저널 | [주소]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9길65, 906호(가산동 백상스타타워1차) | TEL 02-733-1750 | FAX 02-754-1700
발행인 · 대표이사 우재철 | 편집인 우재철 | 등록번호 서울아01091 | 등록일자 2010년 1월 8일 | 제호 e대학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우재철
Copyright 2009 대학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