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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략을 세울 땐 먼저 '큰 그림'부터 그리세요!"
[상위 1% 나만의 공부법]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안소린 씨
2017년 10월 30일 (월) 18:08:30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서울대 산림과학부 1학년 안소린 씨는 현재 재학 중인 서울대 외에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POSTECH 생명과학과에 합격해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다. 안 씨가 합격한 전형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안 씨는 우리나라 대표 명문대학들에 한꺼번에 합격한 것이다. 안 씨는 대체 어떻게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걸까? <대학저널>이 안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비법을 소개한다.

'빅 픽처'를 그리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안 씨는 "큰 그림을 그려봐야 한다"는 말부터 꺼내 궁금증을 유발했다. 안 씨가 말하는 '큰 그림'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진로와 꿈을 뜻하는 표현이었다. 한 마디로 자신이 원하는 일, 열정을 쏟아 붓고 싶은 일을 우선 찾고 그에 따른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서울대 산림과학부에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 미래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생태복원 전문가라는 꿈을 갖게 된 나에게는 서울대 산림과학부에 진학하겠다는 강한 내적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세우게 된 것"이라며 안 씨는 입시 전략의 첫 걸음은 '자신의 꿈을 찾는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안 씨의 꿈은 생태복원 전문가. 이에 안 씨는 자신이 설계한 '빅 픽처'에 따라 입시를 준비했다.

안 씨는 진로와 관계가 깊은 활동을 착실히 수행했다. 특히 스터디 활동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안 씨는 고교시절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활동했다. 그는 '생태계 교란식물이 아차산 생태에 미치는 영향', '파주 DMZ 일대 제비 개체수 감소 원인 분석', '금개구리 생태연구' 등의 연구 활동을 수행했다. 입시 준비로 바쁜 3학년 때도 관련 분야의 많은 책을 읽고 PPT 주제발표 등의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며 필요한 스펙을 풍부하게 채워나갔다. 

하지만 안 씨의 설명을 듣더라도 여전히 고민이 남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바로 '자신의 꿈을 아직 찾지 못한' 학생들이다. 안 씨는 이들을 위해서도 매우 유용한 조언을 남겼다. "되도록이면 빨리 진로 탐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소속 학교나 '유스내비' 같은 진로활동 사이트에서 실시하는 체험활동에 참여하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탐색할 수 있다. 독서도 여러 분야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도서관에 가서 손 가는 대로 책을 읽다 보면 내 꿈 찾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맞춤식 공부방법'으로 효과적인 내신 관리
안 씨는 자신이 목표한 진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내신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내신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영향력이 큰 만큼 절대 내신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안 씨는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자신의 활동 사항만 믿고 내신을 소홀히 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스펙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 씨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전 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하지만, 본인이 지원할 학과와 관련 있는 과목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영수 등 주요과목에는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특정 과목을 포기하게 된다면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안 씨의 공부법은 과목에 따라 달랐다. 과목의 특성에 따라 '맞춤식 공부방법'을 설계해 적용한 것이다. 특히 국어에서는 학교 교재가 무조건 1순위이기 때문에 최소 5회 이상 정독하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의 경우 학교 교재에 수록된 지문의 원문을 다 찾아서 읽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지엽적인 이해에서 벗어나 폭넓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문의 작가, 시대, 학풍을 고려해 관련된 작품도 공부한다면 고난이도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 씨는 "수학에서도 암기할 건 암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에서 암기라니? 수학은 암기로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라는 것이 수험생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안 씨의 주장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수학시험은 시간 활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신에서 암기는 꼭 필요하다.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는 대부분 학교 교재의 응용이기 때문에 출제 패턴을 암기하고 있으면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문제의 기본 개념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안 씨는 설명했다. 또한 문제를 풀고 나서 꼭 검토를 해야 문제를 풀 때는 보이지 않았던 허점이나 실수를 발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영어에서는 분석노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안 씨가 작성한 분석노트는 모든 유형의 변형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안 씨는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문법을 체크하고 해당 문법이 올바르게 성립하는 근거를 작은 글씨로 적어가며 분석했다. 특히 지문에 나오는 모든 요소를 다 외울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이 강조한 내용, 문법, 주제와 개요 등 중요한 내용을 선택적으로 암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습현황 한 눈에 파악하는 독특한 플래너 작성법
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학습 효율을 높이고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수험생에게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안 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일정 관리법을 통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안 씨의 일정 관리는 '플래너 작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안 씨의 플래너 작성법은 시선을 한 번에 모을 정도로 특별하다.

안 씨가 보여준 수험생 시절 플래너는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으로 작성돼 있었다. 이 플래너를 통해 자신이 이날 하루 동안 해야 할 공부는 무엇인지, 또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공부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1시간 단위로 계획을 짠다. 완료된 부분은 형광펜으로 체크한다. 이 때 과목별로 색을 다르게 표시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어떤 과목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안 씨는 자신의 플래너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안 씨의 플래너에는 날짜, 하루의 목표, 학습 계획, 체크 포인트 등이 적혀 있다. 그리고 학습 목표 옆에는 과목마다 각기 다른 색으로 형광펜으로 선이 그어져 있다. 이 선의 길이를 통해 특정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플래너에 기입된 과목별 투자 시간에 대한 통계치를 따로 작성한다. 각 날짜에 그어진 선의 길이만큼 노트 한 장에 그래프로 표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 달 동안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세우고 각 과목마다 적당한 시간이 투자될 수 있도록 배분한다. 과목 간 밸런스 조정에 매우 효율적"이라며 안 씨는 시간 배분에도 철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씨가 작성한 플래너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진로 정하고 스펙 관리는 철저히
안 씨의 좌우명은 '겸손하게 치열하게'.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해가며 치열하게 공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자신의 좌우명대로 안 씨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학습 컨디션을 유지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주말에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이를 해소했으며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등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취미를 가졌다. 다른 또래 친구들이 쉽게 빠져들곤 하는 드라마나 아이돌과 같은 것에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서 멀리 했다고 한다. 주말에도 일부러 학교를 찾아가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했다. 학교가 집에서보다 집중이 더 잘되며 집에는 유혹거리가 많다는 것이 이유다. 큰 자습실 맨 앞자리에 앉아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공부에만 몰두했다. 이것이 안 씨가 사교육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만으로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안 씨는 후배들을 위한 뜻깊은 조언을 전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내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또 문어발식으로 이것저것 많이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방향성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 진로는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정하고 학년이 올라 갈수록 스펙 관리를 철저히 하기를 바란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준비해야 할 것이 많으므로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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