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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가치'를 아는 수험생에게 합격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상위 1% 나만의 공부법]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김민우 씨
2017년 10월 10일 (화) 11:53:21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EBS <공부의 왕도> 6회에 출연해 자신의 공부비법을 공유하며 유명세를 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김민우 씨.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항상 전교 1등을 도맡아 할 정도로 뛰어난 학습능력을 갖췄다고 한다. 김 씨는 <대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공부도 철저하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나눠서 필요하지 않은 공부에는 시간을 쓰지 않았다는 김 씨. 김 씨가 말하는 '시간 관리의 입시전략'이란 무엇인지 들어보자.

'꼭 필요한 공부만' 낭비되는 시간 최소화
김 씨가 자타공인 우리나라 정상의 대학인 서울대, 그 중에서도 수재들만이 모인다는 경영학과에 합격한 전형은 정시 전형이다. 김 씨가 지원할 당시 서울대 경영학과는 수능점수 100%로 선발하며 수학 30%를 반영할 정도로 수학의 비중이 높았다. 경쟁률은 3.42대 1로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드는 학과임을 생각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수치였다.

이 높은 벽을 뛰어 넘은 김 씨의 공부방법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걸까? 특이한 점은, 김 씨는 일절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로지 독학으로만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굳이 사교육을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끔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인터넷 강의의 장점은 딱 필요한 부분만 선별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부분을 듣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었고 보충학습이 필요한 적시에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또 EBS 등 무료 강의도 많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김 씨는 말했다.

김 씨의 철학은 단순 명료하다. 본인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배제하는 것. 그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 사설학원을 따로 알아보고, 등록하고, 수업을 듣기 위해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결국 낭비되는 시간인 셈이다. 이렇게 낭비되는 시간이 많을 경우 공부에서도 효율을 떨어뜨린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자투리 시간의 활용법이다. 김 씨는 자투리 시간에 많은 공부를 했다. 수업과 수업 사이 10분의 쉬는 시간 동안 문제를 하나라도 더 풀려고 한 것이다. "10분이면 국어 지문 하나를 읽고 문제를 풀기 딱 맞는 시간이다. 하지만 주변이 시끄러워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국어 대신 수학처럼 조금 시끄러워도 풀 수 있는 문제를 풀었다. 어떻게 보면 '고작 10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루 동안 그 10분만 모아놓아도 한 시간 가량이다. 이 한 시간이 매일 쌓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 된다."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시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김 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고 활용해 '서울대 경영학과 합격'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비단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허투루 시간을 흘려보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휴식 일정도 철저한 계획에 따라
그런데 매일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 공부를 하면 체력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까? 김 씨는 물론 스스로의 체력도 체크하지 않고 무리하게 공부를 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지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는지를 미리 파악해 그에 따라 학습 스케줄을 조정했다. "쉬는 시간에 따로 쉬지 않더라도 저녁 시간까지는 버틸 수 있다. 저녁 시간 이후는 자율학습 시간이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 공부를 하고 매 시간마다 10분 정도는 책상 위에 엎드려 체력을 보충했다. 토요일에는 학교에서 오후 5시까지 자습을 하고 이후는 쉬는 시간으로 잡아서 아무 공부도 하지 않았다. 일요일에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차원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아침 10시부터 밤 10~11시까지 공부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김 씨는 철저한 계획에 따라 학습시간과 휴식시간을 가짐으로써 몸이 이 패턴에 적응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체력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학습에 열중해 효과를 높일 수 있었으며 컨디션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무리하게 공부하다가 학습효과를 떨어뜨리는 학생이라면 김 씨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과목 특성에 따른 최적화된 학습 전략 운영
김 씨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사실은 언어학을 좋아해서 관련 분야를 전공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로 언어학을 좋아했느냐 하면, 성인들도 읽기 어려워하는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의 이론과 관련된 책을 고교생 시절에 독파할 정도였다. 그래서 국어 과목을 가장 좋아했다고.

그런데 가장 어려워한 과목 역시 국어였다고 한다.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목 특성상, 시간 배분이 까다롭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국어에서는 시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에 익숙해지기 위해 되도록 많은 문제를 접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2001학년도 수능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17개 년도의 국어 기출 문제를 모두 풀어보는 등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의 문제 스타일이 기존과 크게 달라져 기출문제 풀이만으로는 새로운 유형을 익힐 수 없었다. 따라서 신유형 대비 문제집, 경찰대·사관학교 문제, EBS 비연계교재도 모두 풀면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했다"는 김 씨는 이러한 노력 덕분에 수능에서 국어 과목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자신 있는 과목은 수학. 수학에 자신이 있었던 이유는 바로 '패턴' 덕분이다. "수학은 보통 나오는 문제 패턴이 정해져 있고, 철저한 개념 학습 후 문제 유형을 숙달하면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보통 수학은 모두 풀고 한 번 검토를 해도 30분 정도가 남아서, 실수하기 쉬운 고난도 문제를 여러 번 검토할 수 있었다"고 김 씨는 말했다.

탐구과목에서는 '생활과 윤리'와 '한국지리'를 선택했다. 선택 기준은 역시 효율성. 한국지리의 경우는 고2, 고3 과목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내신 공부와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을 받았다. 생활과 윤리는 고1 과목이지만 고3 과정에서 배우는 '윤리와 사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따라서 학교 수업과 수능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생활과 윤리는 또한 공부해야 할 범위가 넓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개념 정리를 할 수 있다. '시간 활용의 귀재' 다운 발상이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보냈는데 학교에서는 주로 국영수를 공부하느라 상대적으로 탐구에는 공부할 시간을 많이 내지 못했다. 이럴 때는 집에 돌아가서 탐구 과목을 좀 더 공부했다."

'개념이해 VS 암기' 무엇이 정답?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논쟁이 있다. 바로 '개념이해와 암기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하는 것.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에 비견될 정도로 유서 깊은 논쟁이라고 한다.
김 씨가 이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 김 씨의 결론은 '둘 다 중요하다'는 것. 너무 뻔한 답이 아닌가 싶지만 김 씨가 이런 결론을 낸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개념이해는 물론 중요하다. 문제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여러 유형의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암기만 하는 것 역시 올바른 답이 아니다. 암기만 하게 되면 응용력이 부족해 낯선 유형의 문제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며 김 씨는 개념이해와 암기, 어느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김 씨는 그래서 익숙한 문제는 빨리 풀 수 있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적절히 개념이해와 암기를 병행했다고 한다. 이처럼 김 씨의 학습 전략은 '필요한 것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취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수험생들로서는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방식이다.

김 씨가 또 한 가지 강조한 것은 바로 '멘탈 관리'였다. "수험생들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활하면서 담대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기를 바란다. 특히 수능시험을 치를 때는 마음이 초조해지고 긴장이 되게 마련이다. 지나치게 긴장하게 되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집중력도 흐트러진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하면서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문제 풀이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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