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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함께 똑똑해지는 캠퍼스
인공지능·무인 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 도입하며 '미래 대학'으로 진화
2017년 10월 04일 (수) 09:00:59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대학 캠퍼스가 '똑똑해지고' 있다. 첨단 디지털 기기와 기술이 보급되면서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AI(인공지능)·무인 시스템·첨단 강의실 등이 대학에 도입되며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이전보다 훨씬 편리하게 학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빠른 속도로 첨단 기술들을 받아들이면서 '스마트 캠퍼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캠퍼스의 진화가 어느 수준까지 진전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의실에 입장하면 자동으로 출석이 체크되는 전자출결 시스템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기술 중 하나는 전자출결 시스템이다. 이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학생들의 강의 출결 상황을 체크하는 기술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비콘(Beacon)'이라 불리는 장치를 강의실에 설치하면 강의실에 출입하는 학생들의 스마트폰에서 보내오는 신호가 이에 전달된다. 학생들의 스마트폰에서는 미리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에서 비콘을 향해 전자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를 통해 강의실에 출석한 학생과 출석하지 않은 학생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전자출결 시스템의 도입이 갖는 의미는 2가지다. 우선 수업에서의 효율성 제고다. 기존 강사가 학생들을 일일이 호명해 출석을 확인하는 방식에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수강생 수가 100~200명 정도로 많은 강의에서는 출석체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강의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공정한 성적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기존의 출석 체크 방식에서는 강의에 참석한 학생이 참석하지 않은 다른 학생의 출석을 대신 체크해주는, 이른바 '대리출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자출결 시스템에서는 이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따라서 출결 상태를 반영하는 성적 평가가 보다 공정하게 이뤄지게 된다.

현재 전자출결 시스템은 대림대, 목포대, 숙명여대, 유한대, 중앙대 등 다수의 대학이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대학들이 전자출결 시스템 도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한 숙명여대

무인 시스템 통해 업무속도·편의성 향상
스마트 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과거 인력을 활용해 처리해야 했던 업무들이 전산화·기계화 되며 인력 없이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업무 처리 속도는 빨라지며 그만큼 인력의 업무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학은 서울과기대다. 서울과기대 도서관은 RFID 기술을 활용, 이번 학기부터 개인의 스마트 기기로 도서를 대출할 수 있는 '모바일 도서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RFID 기술은 무선주파수를 활용해 칩이 내장된 데이터를 인식하는 기술을 말한다.

서울과기대 학생과 교직원들은 새롭게 도입된 RFID 자가대출반납기를 활용해 직원의 도움 없이 직접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직원이 책에 부착된 바코드를 일일이 인식시켜야 했기 때문에 자료 대출·반납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그만큼 대출 진행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었다.

또한 장서 점검 역시 RFID 기술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도서관 직원이 분실 도서, 잘못 배열된 도서, 서가에 없는 도서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도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RFID 기술은 중앙도서관 동양서자료실에 적용돼 있다. 서울과기대는 앞으로 별관도서관 서양서자료실에도 RFID 기술을 적용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희원 서울과기대 도서관장은 "RFID 시스템 전환으로 모바일 도서대출 서비스와 같은 획기적인 도서관 이용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대학 구성원의 정보화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과기대 모바일 도서대출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화면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정보 제공하는 AI 챗봇
성균관대는 AI(인공지능)을 활용해 '무인화' 서비스 도입에 더욱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성균관대는 최근 AI 기반 정보제공 서비스 'KINGO(킹고)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KINGO봇은 성균관대에서 자체 개발한 챗봇(Chatbot)이다. 챗봇은 채팅(chatting)과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사용자가 AI 컴퓨터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술이다. 

KINGO봇을 사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검색창에서 KINGO(킹고)를 검색하고 친구로 등록한 후 채팅창에서 궁금한 내용을 입력하면 된다. KINGO봇은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과 관련된 답을 제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셔틀버스'라고 입력하면 성균관대 셔틀버스의 현재 위치, 출발·도착 시간 등을 알 수 있다. '식당'이라고 입력하면 학생·교직원 식당의 위치와 운영시간, 연락처 등에 관한 정보가 나온다. '강의'라고 입력하면 강의평가 기간, 성적평가·강의평가 자료, 수강신청·수업자료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KINGO봇 개발을 주도한 이상원 성균관대 정보통신처장은 "성균관대 KINGO봇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학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진화할 것"이라며 "학교 홍보에서부터 입학, 기부까지 대학 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이용자 개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KIINGO봇 서비스 화면

스마트 강의실 구축으로 강의의 질 향상
스마트 캠퍼스 구축과 관련해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강의 공간의 진화'다. 첨단 장비를 갖춘 강의실을 구축해 효율화를 이룬 강의를 실시하며 강의 내용을 손쉽게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기 쉽도록 하는 변화 또한 일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학은 전북대다. 전북대는 특히 '스마트 강의실' 도입에 상당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 강의실은 최첨단 기자재와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강의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강의실이다. 전북대가 구축한 스마트 강의실에서는 교수-학생 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자동추적 녹화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교수와 학생 사이에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질 수 있으며 강의 내용을 손쉽게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또한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 이용 환경이 잘 조성돼 있어 강의자와 학습자가 편리하게 강의에 임할 수 있다. 또한 강의실 구축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에서 강의가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 강의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강의의 질 향상이다. 교수와 학생은 보다 원활히 소통하면서 강의 내용에 대해 손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콘텐츠 제작도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져 학생들의 학습 능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스마트 강의실의 강점이다. 전북대 도시공학과 3학년 장아영 씨는 "공대에 만들어진 스마트 강의실을 가끔 이용하는데 카페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개인·그룹 학습실, 세미나실, 토론실, 휴식 공간까지 다채롭게 마련돼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스마트 강의실이 계속 늘어나면서 우리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스마트 강의실 구축은 이남호 전북대 총장의 핵심 공약사항 중 하나다. 이남호 총장은 '1학과 1스마트 강의실' 프로젝트를 실시, 내년까지 100개의 스마트 강의실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전북대에는 총 75개의 스마트 강의실이 구축돼 있다.

   
▲전북대 스마트강의실 시연 장면

정보 제공을 넘어서 진로 설계까지···학사행정 서비스의 끝 없는 진화
앞으로도 '똑똑한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대학들의 움직임은 활발히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부분적인 혁신에 그치지 않고 대학의 행정시스템 대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대학은 단국대다.

단국대는 학사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 기반 교육지원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단국대는 인공지능 지원 서비스 '에듀아이(EduAI)'를 실시할 예정이다. 에듀아이 구축이 완료되면 단국대는 '미래 대학'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게 된다. 에듀아이는 학사, 학과 강의뿐 아니라 진로설계와 같은 심화된 분야에서의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일 어느 학생이 '반도체 관련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질문을 채팅화면에 올리게 되면 에듀아이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질문의도를 파악,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시스템은 질문한 학생의 개인정보를 우선 수집한 뒤 반도체 분야 진출을 위한 교육과정 정보를 검색한다. 이를 토대로 해당 학생이 현재까지 이수한 교육과정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지 등의 내용이 상세히 안내된다.

이와 같이 학생이 스스로 알아봐야 했던 여러 유용한 정보들이 AI를 통해 빠르고 정확히 안내된다. 에듀아이를 이용하면 ▲365일 24시간 질문-답변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한 학사시스템 이용 ▲객관적인 최신 정보 습득 ▲학생 개인 상황·적성에 따른 맞춤 상담 ▲기존 상담자 역할을 한 교수·직원의 업무 편의성 향상 등이 가능해진다.

단국대는 지난 6월 에듀아이 시스템을 구축할 업체로 SK텔레콤을 선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21일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구축 현황, 서비스 제공 가상 장면, 학생 및 대학에 미칠 긍정적 영향 등을 소개하는 중간보고를 실시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SK텔레콤 김경민 매니저는 "현재 교내·외 데이터를 수집해 엔진에 입력하고, 응답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 에듀아이 서비스 방식

이와 같이 스마트 캠퍼스는 단순히 학업·행정상의 편의뿐 아니라 대학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은 대학들이 스마트 서비스 도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 또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서비스가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지 주목되고 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AI를 도입하는 가장 큰 목적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며 "지금까지의 대학 교육이 미리 만들어 놓은 틀을 전달하는 공급자 중심 체제였다면 AI가 도입된 단국대는 대학이 가진 정보와 대학 구성원 전체 및 외부 빅데이터를 학습한 AI를 학생 스스로 이용하는 수요자 중심 체제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스마트 캠퍼스는 단순히 학업·행정상의 편의뿐 아니라 대학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은 대학들이 스마트 서비스 도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 또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서비스가 등장하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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