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시작과 완성은 ‘어휘력’
영어의 시작과 완성은 ‘어휘력’
  • 대학저널
  • 승인 2011.04.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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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단어 외우는 방법은?


영어의 시작 그리고 완성은 단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어의 뜻을 모르면 독해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문법 문제, 듣기 문제에 손도 댈 수 없다. 발음이 제대로 들려도 무슨 단어인지 뜻을 알아야 풀 수 있고 문법 문제도 문법 이전에 해석이 안 되면 문법 사항을 적용시켜 풀 수 없다.

수능에서 어휘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수능에 출제된 지문의 해석들을 쭉 한 번 보라. 내용 자체가 어렵진 않다. 언어영역처럼 상당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는 별로 없다. 일단 지문의 길이 면에서 훨씬 짧고 추론문제라 해봐야 빈칸 채우기 정도라 보면 된다. 실제로 미국 학생 중학생 정도면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을 내용의 글이 나온다. 전문적인 내용이라 해도 심화내용이 나오지 않고 상식적이 수준으로 정도로 보면 된다. 

결국 단어가 영어의 기본이 된다. 그런데 단어를 많이 몰라도 유추해서 충분히 독해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선생님께서 그러시던데...)라고 의문을 가지는 후배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럴 수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한 번 생각해보라. 이 유추라는 것도 어느 정도 어휘력이 갖추어 졌을 때 이야기다. 모르는 단어가 한 두 개 정도뿐이라면 문단 안에서 짐작을 해볼 수 있지만 한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가 10개가 넘어 버렸다면? 벌써 유추는 물 건너 간 것이다. 문장을 하나라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어야 다음 문장을 대략이라도 예상해볼 수 있는 법이다.

‘깜지노트’는 헛수고?
단어암기가 영어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중요한 만큼 공부하는 후배들을 보면 개개인마다 효율성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즉 100의 노력을 들이고서 10도 건지지 못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10의 노력만으로도 100을 건져 내는 학생도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깜지 노트이다. 영어단어를 깜지 노트 쓰듯 외우는 학생들이 있다. 단어 하나를 잡고 백 번도 넘게 연습장에 써보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단어를 외우고 필자도 한 때 이렇게 공부를 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헛수고에 가깝다. 심리학 실험을 통해 이렇게 단어 하나를 두고 한 자리에서 수 없이 반복한 것과 이 단어를 제대로 한 번 확인하고 넘어 간 것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백 번 써서 외운 것과 한 번 써서 외운 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사실 아닌가? (물론 여기서 한 번 쓴다는 것은 건성으로 휙~ 한 번 쓰는 게 아니라 제대로 뜻과 상황을 음미하며 외우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 번 보거나 써보는 것으론 좀 부족하고 한 번 볼 때 5번 정도는 속으로 읽으며 써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암기 단어의 원칙 ‘시간’ 보다 ‘횟수’
암기는 시간보다는 횟수로 하는 것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이것은 단어 암기의 원칙이다. 단어 암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암기에 기본이 된다. 한 번에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여서 외웠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원리를 알면 여러분 각자 어떻게 활용할 지 생각이 들 것이다. 공신 선배의 예를 들어보자. 이 선배는 놀랍게도 고교시절 단어를 따로 시간내서 외운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매 쉬는 시간마다 2~3 분 정도를 투자하여 단어를 외웠다고 한다. 야자를 할 경우 학교에서 쉬는 시간들만 모두 합치면 10번이 넘는데 하루에 10번의 횟수로 외우는 것은 확실히 좋은 방법이다. 

‘MBC 공부의 제왕’에선 좀 더 강력한 방법을 썼다. 이 프로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한 달간의 공부로 수능 언수외 부분에서만 총점을 평균 50점 이상 올렸고 외국어에서는 15점 가량의 성적을 올렸다. 이 당시 나는 동생들과 한 가지 규칙을 정했다. 밥 먹기 전에 영어 단어 5개를 암기해야 하는 것이다. 5개는 사실 누구나 금방 외울 수 있다. 만약 5개를 외우지 못하면 끝까지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외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식탁에 앉기 전에 방금 외워온 단어 5개를 화이트 보드에 적고 나서야 비로소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3명의 학생이 같이 합숙을 했으니 화이트 보드엔 15개의 단어가 적히는 것이다. 이제 밥을 먹으면서 눈앞에 쓰여 있는 단어들을 외우고 서로 문제를 내주고 모르는 경우 설명을 해준다. 밥 다 먹을 때쯤엔 저절로 암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단어들을 지우진 않는다. 일주일 정도 남겨 놓고 지나다니면서 또 다음 식사 시간에 다시금 보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루에 최소 45개의 단어를 외웠다. 기분이 좋으면 5개가 아니라 10개 20개 까지도 외웠던 기억이 난다. 하루 45개가 적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30일 동안만 제대로 해도 1350 개의 단어가 되는 것이다. 단어장 한 권 정도 분량의 영단어를 별다른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외울 수 있는 것이다.

단어장에서 단어를 봤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특히 단어장에 가리개를 놓고 뜻을 가리고 보면 대부분은 기억이 나는데 이상하게도 지문에서 보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 기준으로 봤을 땐 그렇게 외우고 지문에서 기억 나는 단어가 있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저도 단어장에서 외운 단어를 지문에서 만났을 때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러할 텐데요. 그 이유는 우리 뇌에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컴퓨터에서 파일 복사하듯 필요한 내용만 건져내서 저장되지 않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단어장의 단어만 머릿속에 담겨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단어장의 배경 색깔, 단어들의 배열순서, 단어의  필체 심지어는 단어를 외우는 장소, 그 때의 냄새까지도 여러 가지 것들이 동시에 기억에 남습니다. 심리학에서 “맥락으로” 기억된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어장에서 단어를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단어장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노트에 옮겨서도 보세요. 벽에 붙여서도 외워 보고 지나가다 간판에서도 보는 것이죠.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외우다 보면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겹치지 않는 부분은 잊히게 되고 여러 상황에서 공통된 부분, 즉 그 단어와 단어의 뜻만 머릿속에 남겨지게 된답니다. 이 정도가 되면 맥락에 좌우되지 않고 단어만 봐도 기억이 떠오르게 되죠. 단어장에서만 본 것 가지고는 사실 지문에서 제대로 단어를 기억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젠 석두가 생각하지 마시고 최대한 자주 여러 곳에서, 순서를 바꿔가며 외워보세요.

핸드폰만 열어 봐도 단어 암기 걱정 끝!
방금 내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배경화면엔 unclog 라는 단어와 ~에서 장애를 없애다라는 단어의 뜻이 떠있다. 핸드폰 인사말을 저렇게 적용해 놓은 것은 아니고 단어장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요즘 핸드폰은 대부분 사전 기능이 있다. 사전 기능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단어장 배경화면 기능이 지원이 된다. 사전을 찾아 놓고 몰랐던 단어를 저장해놓는 것이 단어장기능인데 배경화면을 단어장으로 지정해놓으면 단어장에 저장된 단어들 중 무작위로 한 단어를 배경화면에 띄워주는 것이다. 슬라이드를 닫았다 열 때마다 랜덤으로 단어가 바뀌는데 나는 가끔 누굴 기다린다거나 할일이 없을 때 슬라이드를 열었다 닫으면서 튀어나오는   단어들 (내가 몰랐던 단어들이다) 을 맞춰본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아무리 못해도 하루에 한 개 이상의 단어는 외운다. 핸드폰도 훌륭한 단어암기 공부법이 될 수 있다. 물론 핸드폰만 만지고 있으라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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