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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절대평가 실시 여부에 '주목'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발표에 따른 입시환경 변화 분석
2017년 08월 11일 (금) 10:10:20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김상곤)는 지난 10일 '2021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번 시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절대평가의 확대 범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안을 두 가지로 발표해 선택의 여지를 둔 것 이외에 수능 실시 과목의 체계와 세부 과목 개편 등을 확정한 것이 특징이다. <대학저널>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으로 2021 수능 개편 시안에 따라 변화될 입시 환경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수능 절대평가 확대·수능 과목 결정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경우 수능 실시가 확정됐다. 수능 절대평가 확대 시안이 2가지 안 중 어느 것으로 결정되더라도 절대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이는 한국사 절대평가 실시와 함께 학생들의 기초적인 학업 능력을 배양하는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에서 각 2과목씩 선택해 수능을 실시하던 것 역시 사회/과학탐구 내 1과목 선택이나 '성공적인 직업 생활'이라는 직업탐구의 전문공통과목 1과목 통합 실시로 변경했다. 이는 수능 절대평가 확대 시안에 따라 학습 태도와 방법 등의 변수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선택 과목 수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진로선택과목으로 변경되는 '과학Ⅱ'의 세부 과목들을 수능 출제 범위에서 제외하고 고교학점제 등과 연계하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수능 준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춰 수강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물론 적성과 진로를 중심으로 대입 전형을 설계하는 경우 수능 응시 과목에서는 제외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의 학업 능력이나 발전 가능성 등을 진단하는 중요 지표가 돼 학생들의 부담이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1안과 2안의 의미와 각각의 장단점
중심 화두인 수능 절대평가 확대 시안을 분석해 보면 수능 절대평가 확대 실시라는 원칙에 충실한 것을 알 수 있다. 단, 현 대입 제도의 현실을 고려해 수능 절대평가의 자연스러운 연착륙을 위한 범위 조정을 시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이미 한국사와 영어는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시안 발표 기준으로 보면 수능 총 7개 영역 중 2개 영역에서 이미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안 중 1안은 '통합사회·통합과학'과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해 4개 영역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2안은 전 영역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것이다.

교육 개혁을 주도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가진 2안
2안의 장점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 감소 및 안정적인 학교 교육 내실화다. 학교 교육의 내실화란 2015 개정교육과정 도입의 근본 취지인 '결과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과정 중심 교육을 정착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를 통해 대입 제도의 혁신적인 변화 시도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능 변별력 약화에 따른 다른 전형 요소의 개발 및 비중 강화, 학생부 중심 전형의 확대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학생부 중심 전형의 확대에 따른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며 별도의 추가 전형 요소를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 또한 이것이 대학별고사의 부활로 연결될 경우 이를 대비하는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정적으로 급격한 대입 제도의 변화가 가져올 대입 안정성의 파괴와 검정고시생·졸업생 등의 재도전 기회 박탈 문제도 부담이다. 수능 제도의 개선이 대입 제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제도 개선과 병행돼 진행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현실적인 안정성을 확보하지만 학습 부담의 문제가 남는 1안
이에 교육부에서는 총 7개 영역 중 절반을 넘는 4개 영역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1안을 제시했다. 이는 2안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보완책이다. 수능 절대평가 확대라는 근본 취지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상대평가 실시 영역을 남겨둠으로써 대입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추가 전형 요소의 개입 여지도 차단할 수 있다.

반면 2015 개정교육과정의 완전한 실현이 지연되며 상대평가 실시 영역 학습에 따른 과목 간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또한 현 대입 제도의 유지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부담 및 학생부와 수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증가한다는 단점도 있다.

수능의 변별력은 여전히 유효한가?
1안을 선택할 경우 학생들 간의 변별력 확보는 일정 부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들이 정시전형에서 상대평가 실시 영역은 반영 비율을 확대하고, 절대평가 실시 영역은 일정 등급 이상 확보를 요구하거나 각 등급별 가·감점 혹은 각 등급별 해당 점수 부여 등의 방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학생들의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2안을 선택하는 경우 수능을 통한 변별력 확보는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각 대학들은 수능 이외의 전형 요소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신이나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도 커지지만 대학별고사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려 할 수도 있다.

1안과 2안 모두 각 대학의 수능 활용 방식과 다른 전형 요소 활용 방식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학생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부담은 어떤 식으로든 증가할 전망이다. 핵심은 다양한 전형 방식의 발생과 이에 대한 선택적·전략적 집중에 있다. 모든 전형 방식에 관심을 갖고 모든 전형 요소를 갖추려는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개편 시안·내신 절대평가 실시 여부에 주목
현 중3 학생들이 대입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수능 개편 시안과 내신 절대평가 실시 여부이다. 수능 절대평가 실시에 따른 변별력 약화를 보완하기 위해 각 대학이 내신에 집중할 경우, 내신 절대평가 실시 여부에 따라 현 중3 학생들의 고등학교 선택 및 학습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신 절대평가 실시는 수능과 함께 내신의 변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 선택 과정에서 각종 활동과 학습 과정이 우수한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입에 유리할 수 있다. 이는 각 대학이 수능과 내신 중심 전형의 정원을 감소시키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정원을 증가시키는 현상에 따라 택할 수 있는 대안이다.

반면 내신 절대평가 미실시가 수능 절대평가 확대와 맞물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내신의 영향력이 극대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신 관리에 유리한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모든 학업 능력의 기초인 내신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결정을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3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와 수학과 관련된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중심 과목이 될 가능성이 높은 두 과목의 기초 토양을 닦아 놓는 것이 향후 대입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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