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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의대생 집단 성희롱···대거 징계
무기정학 5명, 유기정학 6명, 근신 2명, 사회봉사 8명
2017년 08월 09일 (수) 15:02:31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인하대학교 의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집단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대거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인하대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인하대 성평등상담실에 의대 학생들 사이에 성희롱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즉 인하대 의예과 15, 16학번 남학생 11명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학교 인근 식당과 주점 등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것. 심지어 일부 학생은 후배에게 "스나마(남학생들 사이의 은어로 얼굴과 몸매는 별로지만 그나마 성관계를 하고 싶은 사람을 의미)를 아느냐. (같은 과 여학생 중) 골라보라'고 요구했으며 지난 2월에도 신입생 후배에게 '16학번 여학생 중 (성관계를) 하고 싶은 사람을 골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는 피해학생들의 진술을 조사하고 조사위원회 1회, 성평등위원회 3회를 개최했다. 또한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9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의대 학생상벌위원회가 개최됐다. 의대 학생상벌위원회는 가해학생 대면조사와 소명 기회 제공, 서면조사, 추가 증거 확보와 논의를 바탕으로 징계를 의결했고 지난 6월 23일 대학본부에 보고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지난 7월 3일 가해학생과 보호자들에게 징계 결과가 통보됐다.

징계 대상은 총 21명(무기정학 5명, 유기정학 6명, 근신 2명, 사회봉사 8명)이다. 당초 제보 인원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다만 12명(무기정학 5명, 유기정학 6명, 근신 1명)의 학생들은 지난 7월 14일 의대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학생상벌위원회가 재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재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2017학년도 2학기 수업 참여를 위해 지난 7월 31일 인천지방법원에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징계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징계무효확인 소송 제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8일 인하대 게시판에 '의대 남학우 9인의 성폭력을 고발합니다'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학생상벌위원회 재심사와 인천지방법원 판결 결과가 남아있지만 인하대 의대생들의 집단 성희롱 사건은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은 예비 의사로서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고려대 의대생들의 여학생 집단 성추행 사건 발생 당시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이에 인하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인하대는 "피해학생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는 일이 우리 대학 의대 학생들에 의해 발생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기능인보다는 인간됨을 가르쳐야 하는 교육기관에서 일어난 문제를 접하면서 앞으로 인성교육을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피해학생 인권 보호를 위해 2학기부터는 수업을 분리,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총장 직속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칭 '성희롱·성폭력·성차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자문위원회를 통해 성평등에 관한 학교 정책을 전반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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