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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들 중엔 휴식을 매우 잘 활용하고도 좋은 성과를 낸 경우가 많다"
공부의 신이 전하는 공부법
2017년 06월 29일 (목) 13:22:33
   
 

우리는 공부를 흔히 마라톤에 비유한다. 아니다. 공부는, 특히 수험생활은 마라톤이 아니라 단거리 달리기를 ‘여러 번’ 하는 것이다. 그 긴 기간을 시작부터 끝까지 죽어라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 금새 나가 떨어진다. 할 땐 하고 쉴 땐 쉬는,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쉴 줄 모른다. 쉬는 법은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오로지 공부, 공부, 공부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쉬는 법은 공부법 이상으로 중요하다. 쉬지 않으면 집중도, 몰입도 할 수 없다. 집중과 몰입은커녕 적절히 쉬지 않으면, 공부를 하는 척 하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하다못해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충전을 먼저 한다. 아무리 좋은 폰이라 한들 충전이 안되면 그냥 손바닥만한 돌덩이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부하는 학생들이 쉬는 것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다. 입으로는 ‘할 땐 하고 쉴 땐 쉬라’고 하지만 정작 쉬려고 하면 ‘그만 좀 쉬고 공부해라’, ‘게을러, 게을러’ 이런 말이 나오기 십상이다. 사실 사회 전반에 근면 성실, 오직 그것만을 미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 공부하는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직장에서 상사들도 부하 직원들이 쉬는 꼴을 보지 못한다. 자신도 편하거나 쉬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

수험생 시절, 나는 온갖 질병에 시달렸다. 고3병이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활이지만 후회하는 점도 많다.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휴식’이다. 당시 나는 휴식이 없었다. 잠시도 뇌를 가만 두지 않았다. 앉으나, 서나, 누우나 계속 공부한 내용을 떠올렸다. 긴장이 풀어질까봐 일부러 초긴장상태를 유지하려 애썼다. 실수를 줄이려고 일부러 성격을 예민하게 만들 지경이었으니 얼마나 피곤하게 살았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휴식을 해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내려놓지 못했고 머리 한구석에는 늘 공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쉬어도 쉬는 느낌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몸이 골병이 들 지경이었다. 극심한 변비와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간혹 설사, 피부 두드러기, 소화불량 등까지 겹쳐 몸이 버텨내질 못했다. 결국 수험생 시절 두드러기가 심해져 수능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나중엔 다행히 휴식하는 법을 어느 정도 터득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공신들 중엔 휴식을 매우 잘 활용하고도 좋은 성과를 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요일 하루는 쉬는 것이다. ‘하루를 어떻게 쉬어요?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요?’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중에 정말 완전히 집중해 공부만 했다면 주말 한나절 정도는 쉬어도 된다. 그렇게 회복하고 주중에 공부에 돌입하면, 훨씬 집중도 잘 되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물론 무조건 하루 종일 공부하지 않고 쉬어야만 하는 법은 없다. 공부를 하더라도 이날은 계획과 무관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거나 관련된 책을 읽는 식이다. 이러면 공부도 휴식처럼 느껴진다. 쉴 때 중요한 것은 눈을 쉬어주는 것이다. 눈이 피로하면 모든 신체가 피곤하다. 눈은 절대적으로 쉬어주는 것이 좋다. 눈을 감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하는 것도 좋고,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휴식도 집중을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쉰다 해도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뭘 해야 할지 모른다. 고작 하는 것이 게임이나 인터넷 정도다. 몇 시간 동안 컴퓨터나 주먹만한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다. 앉은 상태로 일어나지도 않고, 심지어 눈도 깜빡거리지 않고, 하루종일 게임에 빠지기도 한다. 이쯤 되면 휴식이 아니라 혹사다. 휴식의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쉬고 왔는데 더 지친 느낌이다.

공부에 쓰는 기관들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가능한 한 눈을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 컴퓨터나 전자기기에서는 좀 멀어질 필요가 있다. 두뇌활동을 하더라도 다른 영역을 자극하는 활동이 좋다. 꼭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겠다. 이마저도 강박을 갖게 되면 그것 또한 쉬는 게 아니라 의무가 되어 버리니까.

나는 쉴 때 주로 만화책을 보거나 잤다. 잠이 안 오면 그냥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시간을 보냈다. 죽자 사자 공부만 하던 수험생 시절에도 모의고사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시험이 끝나는 날은 쉬었다. 그날은 어차피 공부가 잘되지 않았다. 머리도 뜨겁고 몸도 지쳐서 확실히 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시험 자체가 힘들긴 했지만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다려지기도 했다.

중독성이 강한 것을 하면 안 된다. 흔히 하는 게임이 그렇다. 요즘 게임은 끝이란 게 없다.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적과 캐릭터들이 계속 나온다. 가급적이면 하루에 끝나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게임보다는 영화를 추천한다. 드라마도 시작하면 빠져들어 마지막회까지 가기 때문에 좋은 선택은 아니다. 영화는 2시간 정도에 모든 내용이 끝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고 중독될 일도 없다.

특히 영화로부터 굉장한 동기부여를 받기도 한다. 내 경우 영화<가타카>와 <라이언 일병구하기>는 성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힘을 얻을 수 있었고, 등장인물들이 힘든 상황에 있는 것을 보면서 지금의 내 모습에 감사하기도 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휴식은 잠과 운동이다. 나중엔 잠과 운동을 적절히 배치해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 잠을 자면 대부분의 스트레스와 긴장이 해소된다. 진정한 휴식이다. 운동 또한 오랜 시간 앉아만 있으면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풀어 줄 수 있고, 혈액순환을 시켜 두뇌 회전이 빨라지게 해준다.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며 걷기만 해줘도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어느 정도 쉬고 난 다음엔 머리가 맑았고 집중이 잘됐다. 짧은 휴식이지만 덕분에 나는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쉬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확실한 건 이런 칼럼을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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