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대학뉴스 > 고교 교장에게 듣는다 | 실시간 교육/대학뉴스
     
김유성 죽전고 교장, "학생들의 잠재능력 발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참교육"
[대학저널 특별 인터뷰] 고교 교장에게 듣는다
2017년 05월 30일 (화) 10:44:14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대학저널>이 '고교 교장에게 듣는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고교 교육의 현장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교육과 대입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합니다. 6월호에서는 김유성 죽전고등학교 교장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김유성 교장

<대학저널> 독자들에게 죽전고등학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용인 죽전고등학교는 2001년에 개교해 16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년 우수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고 있는 용인지역 명문 고등학교입니다. 특히 선생님들이 명예와 자긍심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하고 있으며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노력에 교장으로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평소 갖고 계신 교육 철학은 무엇인지요? 
"저의 교육철학은 한 마디로 'No Child Left Behind'입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것이 교육자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신념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부 교육현장에서는 우수한 몇몇 학생들만을 이끌어 나가면서 뒤처지는 학생들을 방치해 두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는 성적지상주의의 폐해로 진정한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2009년 동백고등학교에 처음 교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우리 학생들을 단 한 명도 처지거나 외면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죽전고 교장으로 부임한 현재도 제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만을 위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자신감과 꿈을 주는 것이 저와 우리 죽전고의 목표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학교 구성원들에게 '변화'를 특히 강조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버릇처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삶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바로 '미션(Mission)이 있는 삶'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삶에 주어진 미션을 추구해야 내면적인 성장을 이루고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미션을 깨닫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변화입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고,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아갈 사람이 자신의 미션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변화를 다짐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그래서 저는 죽전고에 부임해 '3C Vision'을 선포했습니다. 3C란 'Change is a Chance(변화는 기회), Change is a Challenge(변화는 도전), Change is a Creation(변화는 창조)'을 의미합니다. 우리 죽전고 학생들이 스스로를 변화시켜서 기회를 찾고, 도전에 나서고, 창조적인 가치를 실현하기를 바랍니다. 변화를 받아들인 학생들은 'Yes! I Can Do It!' 정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죽전고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나요?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 개인적으로 참 아쉬웠던 것이 바로 학생들의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던 환경입니다. 저는 교육이란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밖으로 꺼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정해진 이론을 억지로 학생의 머릿속에 넣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가진 잠재력을 밖으로 발산시키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그를 위한 '판'을 깔아줘야 하죠. 전 우리 죽전고가 바로 그 '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전고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주체성을 길러주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돼 있는 '세계시민 교육'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권, 온난화 등 글로벌 이슈를 소재로 학생들끼리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는 수업입니다. 형식에 제한이 없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발제를 통해 진행됩니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 시상을 하게 됩니다.

또 하나 소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우리 죽전고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TED 특강'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TED 특강을 학생들이 직접 실행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교사들이 지원을 해주지만, 기획에서 실행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학생들이 진행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죽전고는 학생들의 자율역량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죽전고에서는 학부모님들도 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죽전고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서 지역사회의 커뮤니티(Community)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를 이뤄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지역사회 발전에 함께 협력해가는 것이죠. 죽전고에서는 학부모들이 '학부모회', '학부모봉사단', '명예 감독 교사' 등으로 교내 업무 및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 소통을 원활히 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쌓습니다. 학부모님들 역시 학생들,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죽전고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꿈은 대학 합격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수시비율 증가로 인해 수시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죽전고에서는 학생들의 수시 합격을 어떻게 지도하고 계신지요? 
"대학입시에서 전반적으로 수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러 명문대도 수시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입니다. 이에 수험생들은 수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죽전고에서는 '학생부 내실화', '동아리 활성화' 등의 방법으로 수시를 대비하는 학생들의 역량을 기르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동아리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도록 하고 학교생활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선 학교생활기록부가 알차게 작성될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다양한 형식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죠. 자기소개서 작성과 모의면접도 교사와 학생이 1대 1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모의면접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이를 분석하고 피드백을 줍니다.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엔 방과 후 논술 수업도 진행합니다. 이외에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전형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시합격에 관한 지도 방식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중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정시 역시 대단히 중요한 전형임에 틀림없습니다. 정시는 EBS 교육 위주로 수업하면서 기출문제 등을 토대로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선생님들이 EBS 교육내용과 그간의 출제 경향에 대해서도 꾸준히 분석해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했습니다." 

죽전고에서 진행 중인 특색교육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죽전고는 교육과정 특성화 자율학교로서 과학, 미술 특성화반을 각각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진로에 따른 집중 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 학생들의 특성화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자신의 꿈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미술 특성화반에서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홍익대에 6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우리나라 유수의 예술고등학교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많은 교육 종사자들이 최근 공교육 붕괴현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교직에 몸을 담았던 때가 1981년도입니다. 당시 신뢰받는 공교육을 위해 온 몸을 바치자고 스스로 결의했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공교육이 신뢰받지 못하는 현실엔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 전반에 만연한 학력지상주의가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학생들을 오로지 명문대에 보내는 것이 목적이 되다 보니 공교육이 정작 해야 할 역할은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앞으로 공교육은 멀리 내다보는 교육이 돼야 합니다. 당장의 입시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를 감지하고 학생들이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공교육의 바른 역할입니다."

마지막으로 전국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조바심을 버리십시오. 조그마한 점수 차에 연연하면서 외줄타기 교육을 하는 학생은 큰 인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세요. 인생을 길게 보고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걷는 학생들이 더 행복하고 값진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 죽전고의 슬로건인 'I Can Do It!'에서 'It'을 찾을 수 있도록 학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자신의 진짜 꿈을 찾은 학생들이 미래 우리나라의 참 일꾼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회사소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규약 준수 광고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주)대학저널 | [주소]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9길65, 906호(가산동 백상스타타워1차) | TEL 02-733-1750 | FAX 02-754-1700
발행인 · 대표이사 우재철 | 편집인 우재철 | 등록번호 서울아01091 | 등록일자 2010년 1월 8일 | 제호 e대학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우재철
Copyright 2009 대학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