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대학뉴스 > 대학일반 | 데스크 칼럼 | 실시간 정책뉴스
     
"제2, 제3의 김동연 총장을 기대한다"
[대학저널의 눈] 편집팀장 정성민
2017년 05월 23일 (화) 16:35:13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인선(人選·여러 사람 가운데 적당한 사람을 가려 뽑음)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인선은 '파격'과 '탕평'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인선 발표 이후 대중의 관심이 한 명에게 집중됐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주인공. 문 대통령은 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잣집 소년 가장에서 출발, 기재부 차관과 국조실장까지 역임한 분으로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예산실·대외경제조정실 사무관, 재정경제원 과장,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협력과장·정보화담당관,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국장급),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산업재정기획단장·재정정책기획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2차관을 거쳐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역임했다. 공직 생활에서 물러난 뒤 2015년 2월 1일 아주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그렇다면 정통 경제관료 출신, 김 총장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유가 무엇일까? 문 대통령의 말처럼 청계천 판잣집 소년 가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신화를 이뤄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즉 김 총장은 충북 음성 출신으로 11세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워 덕수상고 재학 시절 홀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은행에 취직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학업의 끈을 이어가고자 당시 야간대학이던 국제대학을 다녔다. 그리고 일과 학업을 병행한 끝에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하면서 성공신화의 시작을 알렸다.

김 총장은 소위 수저계급론으로 보자면 전형적인 '흙수저'다. 공직 생활 동안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에서 정책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상고와 야간대학 출신은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하지만 경제관료 생활을 하면서 명문고·명문대 출신들과 경쟁,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자리까지 올랐다. 

특히 김 총장은 과거 자신이 어려운 시절을 보낸 만큼 사회적 이동성(Social Mobility)에 관심이 많다. 사회적 이동성이란 '개인 또는 집단이 어떤 사회적 위치에서 다른 사회적 위치로 이동 또는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가난한 집안의 학생이 사법고시에 합격, 신분과 지위가 상승하는 것이다. 김 총장은 소외계층 젊은이들에게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아주대에서도 'AFTER YOU'를 도입, 어려운 환경 때문에 국제체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계층 이동 사다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출신 배경이 좋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성공의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 

로스쿨과 사법고시가 대표적이다. 로스쿨 도입에 따라 사법고시는 2021년까지만 유지된다. 그런데 연간 등록금이 1000~2000만 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한때 '귀족 로스쿨' 논란이 뜨거웠다. 지금은 등록금이 많이 인하됐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확대됐다.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로스쿨은 '그림의 떡'이다. 사법고시가 폐지되면 '개천에서 용 나는 통로'가 하나 사라진다.  

또한 서울대 연구팀에 따르면 학생의 타고난 능력보다 부모의 경제력 차이가 서울대 합격에 더욱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4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률은 강남구 일반고가 2.07%로 강북구 일반고 0.11%의 20배를 기록했다. 

이에 김 총장의 성공 스토리가 주목받는 것이다. 김 총장이 누구보다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지난 22일 아주대에서 열린 경기중등교장협의회 1학기 총회 특강을 통해 "명문대 입학생들의 가계 소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교육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됐다.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에 가로막히고 계층 이동 사다리가 끊어져 버려 과거 계급사회가 된다면, 우리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김 총장의 성공스토리는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없다. 어쩌면 김 총장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김 총장이 자신의 성공 경험을 살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를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수많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학생들이 다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바로 이것이 대학가와 우리 사회가 김 총장에게 거는 기대다. 앞으로 김 총장이 경제수장으로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가며 '제2, 제3의 김동연 총장'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회사소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규약 준수 광고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주)대학저널 | [주소]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9길65, 906호(가산동 백상스타타워1차) | TEL 02-733-1750 | FAX 02-754-1700
발행인 · 대표이사 우재철 | 편집인 우재철 | 등록번호 서울아01091 | 등록일자 2010년 1월 8일 | 제호 e대학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우재철
Copyright 2009 대학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