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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 신중히 판단할 문제”
[기자수첩]편집국 신효송 기자
2017년 05월 01일 (월) 18:16:13
   
 

오는 7월 발표되는 ‘2021 수능 개편안’이 교육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 과목 절대평가제 시행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줄세우기식 교육으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 심화, 사교육 시장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능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제기됐다. 

대선 후보들도 대부분 수능의 절대평가제 도입에 긍정적이다. 유력 대선 후보 5인 가운데 홍준표 후보만 상대평가 유지를,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절대평가 혹은 자격고사로의 전환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이미 절대평가를 시행 중인 한국사(2017학년도)와 올해 첫 시행되는 영어(2018학년도)의 경우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의 경우 작년 수능 난이도가 낮아 학생들에게 부담을 줄여줬다는 평이다. 기자가 일전에 만난 한 한국사 교사는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새로운 수업방식을 고민하고 적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 도입 발표 후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2905억 원 감소한 5조 54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보면 절대평가는 학생들을 입시지옥에서 구원해주는 마법과 같은 제도이다. 하지만 수험생의 학부모, 일선 고교의 교장, 대학 입학사정관 등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기자는 지난 4월 26일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 주최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개편 관련 포럼’에 참석해 각계각층 대표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한 교육단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에 회의적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변별력 저하’였다.

학부모 대표로 나선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대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내신도 절대평가로 바뀌는 상황에 수능까지 절대평가로 바뀌면 정량적 부분에서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며 “결국 학생부 등 정성적 평가로 쏠리게 되는데 학교 간 격차나 신뢰성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교 교장대표인 강요식 여의도고 교장은 “현 대입 체제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변별력과 대학별 고사 부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학 대표인 성균관대 안성진 입학처장은 수능 절대평가가 공정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도 “수능만으로 평가가 불가능해 다른 평가를 포함시킬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리하자면 절대평가 도입이 수능의 평가적 가치를 떨어뜨리며, 대학별 고사 등 새로운 평가제도 도입으로 인해 학생들의 부담과 또 다른 사교육 유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것이 모든 국민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정적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는 것을 절대평가 도입 여부를 결정할 교육부에서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 시 예상되는 파장이나 타 영역이나 평가제도에 대한 영향력도 철저히 검증돼야 할 것이다. 2008학년도 수능 등급제 시행이 적절한 사례다. 당시 수능 등급제는 교육 양극화 해소와 사교육비 감소를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제도지만, 결국 변별력 하락, 재수생 증가, 사교육비 증가라는 결과를 초래해 시행 1년 만에 폐지되지 않았는가? 또 다시 이러한 과오로 인해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될 것이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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