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진로진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힘이 된다”
“명확한 진로진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힘이 된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7.04.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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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숭실고등학교 이범석 교사(진학지도·한국사)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올해로 14년째 교사로 활동 중인 숭실고 이범석 한국사 교사. 진학부장으로 다년간 활동하면서 진학 관련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교내 진학업무와 더불어 서울진학지도협의회, 전국진학지도협의회에도 참가해 연수와 연구에 전념하는가하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EBS 상담교사 역할도 맡고 있다. 그 때문에 주말에도 일하고 밤을 새는 일도 허다하다고. 하지만 학생들이 대입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다고 이 교사는 말했다. <대학저널>이 교사에게 진로진학 노하우와 한국사 대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글쓰기와 말하기’가 중요하다
먼저 이 교사에게 진학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이 교사는 과거와 달리 진학은 진로와 함께 고민해야 할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이제 점수로 좋은 대학가는 게 전부가 아닌 시절이 됐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미래인재가 필요하므로 단순히 대학가는 것(진학)에 초점을 두지 말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진로)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진로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대학에 가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의 말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뜻한다. 기업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무인 자동화, 생산성 증대를, 개인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모바일 헬스케어 등 편리한 삶을 꿈꿀 수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유는 ‘일자리 감소’.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 5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사무·행정, 법률, 생산·제조, 디자인·방송기술, 건설·광업, 시설관리·정비는 비유망 직업군으로, 컴퓨터·데이터과학, 건축·엔지니어링, 경영관리, 비즈니스·금융, 영업관리, 교육·훈련은 유망 직업군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놓고 있다간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고교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까? 이 교사는 문·이과 불문하고 ‘말하기와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 중3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특징은 문·이과의 장벽이 사라지며 ‘융합’이 강조된다는 점이다. 창의적이고 전인적 인재로 길러지게 된다. 이를 위해서 기계가 하지 못하는 인간적 감성이 필요한 교육이 필수다. 가장 기초적인 것이 바로 ‘말하기와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이 교사는 꼭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지 않더라도 지금 수험생이라면 이 ‘말하기와 글쓰기’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진로진학 과정에서 수험생들은 교사에게 ‘표현’할 것을 주문했다. “고등학생쯤 되면 누구든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문제는 이를 표현해야 만 교사를 비롯한 조력자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표현을 많이 했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 교사들이 적극 도움을 주고 가이드 역할을 자청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재능이나 진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학종이 금수저전형? 실상은 정반대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018학년도는 수시전형 전체의 32%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의 창의력과 잠재능력을 평가한다는 학생부종합전형. 한편으로는 ‘금수저 전형’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고소득층 자녀들이 사교육을 통해 특별교육을 받거나 특목고, 자사고에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 이 교사는 이러한 의견에 반박했다. “학교현장을 전혀 알지 못한 왜곡된 사실이다. 실제로는 서울 일반고만 해도 정시 수능으로 명문대에 한 명도 보낼 수 없다. 점수를 잘 받는 학생 절반이 재수생이기 때문이다. 수능이야말로 사교육의 영향이 가장 큰 전형이다. 재수를 필수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일반 고교 수험생들이 이길 수가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전형과 더불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고교에서만 열심히 해도 대학갈 수 있는 훌륭한 전형이다. 게다가 진로개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교사는 그렇다고 정시가 불필요한 전형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시는 고교 3년 과정을 모두 합산하기 때문에 한 번의 실패에도 대입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정시는 필요하다는 게 이 교사의 생각이다. 또한 현재 발생하는 생활기록부 조작이나 자기소개서 대필과 같은 문제점들은 교사와 학생이 양심을 지키고 신뢰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 공부, 수능은 가볍게, 내신은 묵직하게…
수능 절대평가제는 긍정적

한국사 과목이 작년 수능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첫 필수과목에 대한 견해는 대체적으로 ‘쉽다’였다. 필수과목이라도 절대평가인데다 입시에서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이 작용한 결과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한국사 과목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이 교사는 “작년 수능의 경우 속된 말로 ‘상식으로도 맞출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난이도가 다소 조정될 수 있으니 핵심적인 역사적 사실이나 사례 중심으로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반면 내신 공부는 철저히 해야 함을 강조했다. 수능과 달리 고교내신은 상대평가로 등급을 나누기 때문. 이에 따라 내신은 좀더 세밀하게 시험범위에 맞춰 공부해야 한다고 이 교사는 강조했다.
그렇다 해도 한국사 과목이 타 과목보다 쉬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사가 할 일이 줄어들지 않냐는 질문에 이 교사는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부에 대한 부담이 줄면 교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내린 결론은 ‘수능중심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고 참여형 수업으로 이끌 수 있다’이다. 학교가 다양한 수업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교사는 2021학년도 수능의 절대평가제 도입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변별력에 대해선 대학별 고사나 기타 다른 체계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기본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고3 기간은 노력과 도전으로 채웠으면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기본을 지키는 것’. “기본이란 인사를 잘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거나, 청소를 열심히 한다거나,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지 않는 것 등 간단한 규칙들이다. 학생은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라면 능히 지켜야할 것을 배우는 게 학교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사들도 기본을 잘 지키는 학생들을 더욱더 격려해야 한다.” 
끝으로 이 교사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조언을 남겼다. “고3 기간 동안 누구나 한번쯤은 노력하고 도전하는 기간으로 여겨야 한다. 꼭 공부가 아니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보낸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꼭지가 될 것이다. 성취했을 때의 뿌듯함과 자신감이 여러분들의 성공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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