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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형 동산고 교장] "학생 잠재력 찾아주고 더불어 사는 삶 가르치는 명문 민족사학"
[대학저널 특별 인터뷰] 고교 교장에게 듣는다
2017년 04월 27일 (목) 17:47:38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대학저널>이 ‘고교 교장에게 듣는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고교 교육의 현장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교육과 대입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합니다. 5월호에서는 최기형 동산고등학교 교장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먼저 <대학저널> 독자들에게 동산고등학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산고는 1938년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교육을 위해 민족자본으로 재단이 설립돼 현재까지 운영되는 민족사학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고교라 전 교직원, 학생 그리고 5만여 졸업동문들의 자긍심과 애교심이 대단합니다. 특히 청룡기 야구대회 3연패, 2년 연속 전국야구대회 우승과 더불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최지만 선수를 배출한 야구 명문고이기도 합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평소에 가지고 계신 교육 철학은 무엇인지요?
“공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접하면서 ‘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와 자기반성을 했습니다. 그 결과 교장으로서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학교경영방침으로 ‘교육적 가치추구’, ‘올바른 규정준수’, ‘인간중심 교육’, ‘합의목표지향’을 표명했습니다.
즉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교육적인지를 생각하며 행하고, 올바른 규정대로 행하며, 인간을 최고가치로 삼고, 반드시 구성원들의 합의로 도출된 목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꿈은 대학 합격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수시비율 증가로 인해 수시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동산고에서는 학생들의 수시 합격을 위해 어떻게 지도하고 계신지요?
“먼저 교과 학습면에서 인문, 자연과정 외 ‘글로벌경제과정’, ‘융합공학과정’ 등 진로집중교육과정과 방과 후 ‘수학’, ‘과학’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체험활동면에서는 개인, 학급, 동아리 등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S&E프로그램과 사제동행 탐구프로젝트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맞춤형 진로탐색활동, 교과별 수행평가와 연계한 독서활동지도, 인성교육의 일환인 봉사활동, 학생주도의 다양한 동아리활동과 학생자치활동도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시합격에 관한 지도 방식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시지도는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학생들의 선택과 집중을 보장하고자 10명 내외의 소수인원이라도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자유롭게 EBS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복도에 컴퓨터를 설치했고 멀티실을 개방했습니다.”

   
 

동산고에서 진행 중인 특색교육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산고는 학교법인 지원으로 단위학교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 2학년 3개 학급(1학년 수학, 2학년 수학, 물리+화학)으로 평일 야간, 토요일에 운영됩니다. 인문, 자연, 예체능이 융합된 사제동행 탐구프로젝트 ‘대동여지도’도 특색교육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 지리역사탐구팀, 수학탐구팀, 과학탐구팀, 3D설계탐구팀을 구성해 팀별 주제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또한 동산고는 1980년대부터 ‘사랑의 성금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달 학생들이 용돈을 아껴 학급별로 성금을 거둬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입니다. 마지막으로 5년 전 인천시교육청 ‘효 중심 프로그램 실천학교’ 지정을 계기로 ‘세족식’, ‘경로잔치’, ‘효행 엽서쓰기’, ‘홀몸 어르신 자매결연’, ‘김장봉사’ 등 다양한 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육 종사자들이 최근 공교육 붕괴현상에 우려를 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관점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으나 국내 정서와 현실에서 공교육의 위상은 결코 낮아질 수 없고 그 역할 또한 지대하다고 봅니다. 다만 학교 구성원들이 교육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대입에 맞춰져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보시기에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입시지도를 위한 교육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출세지상주의, 배금주의를 조장시키고 때로는 열등감과 패배주의에 젖게 해 인간성조차도 황폐화시키게 됩니다. ‘특목고 진학’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꿈’과 ‘끼’를 키우는 다양한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미래사회에 적응할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구조상 모든 학생들이 명문대로 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동산고는 명문대보다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합니다. 공부를 못하더라도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끔 돕고 있습니다. 그 영향인지 우리학교 학생들이 학과를 선택할 때 사회복지학과를 꼽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대학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빈익빈 부익부’라는 부정적인 말보다 ‘개천에서 용 났다’라는 말과 같이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이 현실이 되도록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많이 선발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산고를 이끄시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요?
“학생들이 늘 깨어 있고 밝게 웃으며 미래에 희망을 안고 학교생활을 하게 하고 싶습니다. 현재의 모습을 보고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 잠재적 역량을 발굴해주는 교육을 하면서 ‘명문사학 동산’의 면모를 세우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국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대다수의 성인들이 고3 때 은사님과 친구들을 가장 잊지 못하고 그 시절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힘든 시기이지만 사소한 일상에서도 웃음 지을 줄 아는 여유를 찾기 바랍니다. 다만 요행을 바라지 말고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며 때로는 모험과 용기를 지니는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갖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학부모들께는 매달 나오는 시험성적표에 일희일비 하지 마시고 절대로 수험생 자녀와 싸우지 말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소를 물가까지 데려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가에 데려가려고 애쓰는 것보다도 목마르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봅니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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