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논술의 핵심, "총론 수준 주장 넘어 설득력 있는 방안 찾아라"
김성호의 논술의 핵심, "총론 수준 주장 넘어 설득력 있는 방안 찾아라"
  • 대학저널
  • 승인 2017.04.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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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서강대학교편

고전 명저 다이제스트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생태계의 파괴, 지구 온난화, 문명 간 충돌과 인종주의의 득세, 시장 만능주의와 인공지능의 등장 등 다양한 층위의 난제들이 얽히고설킨 오늘의 인류 사회에 희망은 있는가?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는 너무나도 견고하고 이론은 분분하며 개인은 무력한 이 시대에 과연 희망은 존재하는가? 그 희망의 틀은 어떻게 벼려내야 하는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희망은 존재한다'라고 답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성과 연대의식을 회복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그리고 놀랍게도 그 해법은 오래된 지혜 속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서부 히말라야 고원은 작은 나라, 라다크의 삶의 방식에서 현대 서구문명이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낸다. 저자는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라다크가 서구식 개발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안타깝게 묘사한다. 이러한 모습은 라다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서구식 개발과 세계화의 결과로 지구촌 어디에서나 고유 문화와 전통은 파괴되고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저자는 전 지구적으로 사회적, 생태적 재앙에 직면한 우리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은 개발 이전의 라다크의 삶의 방식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오래된 미래』는 1992년 발간 이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책으로 서구세계와는 너무나도 다른 가치로 살아가는 라다크 사람들을 통해 사회와 지구 전체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전통에 관하여'는 1975년 언어학자인 저자가 라다크 방언의 연구를 위해 라다크를 방문하여, 체류하면서 접한 라다크 사람들의 평화롭고 지혜로운 삶의 모습을 묘사한다. 2부 '변화에 관하여'는 1975년 인도 정부의 개방정책에 따라 개방된 라다크 전통문화의 수도 레가 외국 관광객들이 가지고 들어온 서구 문화와 가치관들에 의해 급격히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담았다. 3부 '미래를 향하여'는 헬레나 호지가 라다크 사회의 회복을 위해 설립한 국제 민간기구인 '에콜로지 및 문화를 위한 국제협회(ISEC)'의 구체적인 활동과 '라다크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활동 상황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서구식 개발이 초래하는 폐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들 토양에 맞는 새로운 가치의 정립과 발전을 이루어나가도록 설득한다. 이 저작은 단순히 고대로의 복귀를 주창하는 낭만적 복고주의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다. 저개발이 야기하는 불편과 빈곤, 기아, 질병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가 직면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현실은 곧 현대 사회가 마주한 현실이며, 저개발국 주민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저자는 서구식 획일화에 반대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방식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실천을 보여준다. 3부에 묘사된 저자와 라다크 시민단체, 유럽 시민단체들의 연대와 실천은 저자의 주장이 한낱 불가능한 몽상이 아님을 웅변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들이 조직적인 환경운동과 유기농업 재생, 공정 무역, 로하스,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있는 현실 또한 『오래된 미래』의 힘찬 낙관에 힘입은 바가 큰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각국의 시민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저마다의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들을 엮는 공동의 관심사 중 하나로 이른바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발전’이 자리잡게 한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빛난다고 할 것이다.

작품 속 명문 맛보기
그에 못지않게 심각한 것은 첨단기술을 앞세워 지구촌 자연환경의 생물학적인 요구와 경고, 문화적 다양성을 무시한 채 획일화된 단일재배식의 개발을 강요하는 시도들이다. 이것은 생명이 지속되는 것이 궁극적으로 다양성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인류의 문화는 지역적 적응과정을 통해 세대를 이어가며 자신과 자연의 욕구를 서로 충족시켜 왔다. 그런 과정에서 생태계에 변화를 가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 안정성을 손상시켰던 적은 없었다.

대개의 경우 인류 문화는 지역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의식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식량 수급의 안전성과 생태학적 안정성을 실질적으로 강화시켜 왔다. 오늘날의 농업생산에서의 생물학적인 다양성은 해당 지역에 적응할 수 있는 종자를 고르는 데 성공했던 농민들의 오랜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계화라는 것은 지역과 국가의 경제를 하나의 세계체제 속으로 통합시키려고 한다. 지역적응 형태의 농업생산 체계들을 균일화하려고 시도하는 한편, 그것들을 중앙통제와 농업용 살충제 과다 사용, 수출 위주의 단작 생산의 특징을 갖는 산업형 농업 생산 구조로 대체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것은 세계시장으로의 수송이 용이한 한정적 품종 생산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부들이 하던 일은 에너지와 자본 집약적 기계류가 대신하게 되었고 지역 공동체에 의해 이루어지던 다채로운 품종들의 생산은 수출에 유리한 단품종 수익 작물 생산으로 대체되었다. 그 결과 수천 종에 이르던 지역별 품종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있다. 실험실에서 배양된 복제 생물들이 유전자의 다양성을 대체하게 되면서 생명공학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애덤 스미스에서 프로이트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출신의 주류 사상가들은 자신들이 속한 서구와 산업사회에서의 경험을 보편화하려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들은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나 자신들이 설명하는 특성들은 산업문화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표상이라고 전제한다. 서구의 문화가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 세계 전역으로 그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서구문화의 경험을 일반화하려는 이런 경향은 거의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티베트 고원의 원시적 문화가 우리의 산업화 사회에게 뭔가 가르쳐줄 게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는 지금의 이 복잡한 문화상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세계가 너무 한쪽으로 치닫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도록 그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도시와 지방, 남성과 여성 그리고 문화와 자연 사이의 균형을 복원해야 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최소한 우리에게 고통과 환경문제를 안겨주고 최악의 경우 우리의 생존마저도 위협할 수 있는 글로벌 경제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지역화의 복원을 통해 우리의 공동체와 지역경제를 재건할 수 있으며 자연친화적 순환 체계와 행복의 기초를 복구할 수 있다. 라다크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의 과거에 대한 가르침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미래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 달의 미션
배경지식 주제 강의에서 소개한 『오래된 미래』를 제시문으로 사용한 전형적인 논제로 연습해 보자. 이 저작을 인용한 논제들은 다양한데(2008 한양대, 2011 서강대, 2012 동국대, 2015 경희대 등) 어떤 제시문들과 묶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질문이 가능하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논제는 서강대학교 기출문제로 『오래된 미래』의 핵심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기에 배경 지식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제시문의 지엽적인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주된 논점이 무엇인지 주의해서 독해하길 기대한다.

※제시문 [가]는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라다크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묘사하고 있다. 라다크의 변화와 관련하여 제시문 [나]의 관점을 평가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라다크의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오(500 ~ 600자).

[가] 라다크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모든 것을 재순환시켰다. 그들에게 주어진 빈약한 자원만 가지고도 농부들은 거의 완전한 자립에 도달하였다. 바깥세계에 의존해야 하는 것은 고작 소금, 차 그리고 요리기구나 연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금속류 한 두 가지뿐이었다. …중략… 혹심한 기후와 자원의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라다크 사람들은 생존이상으로 즐기면서 살아왔다. 그들이 가진 것이라곤 아주 기초적인 연장들뿐이므로 그것은 놀라운 성취였다. 단순한 연장들밖에 없으므로 라다크 사람들은 일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도 라다크 사람들은 시간을 넉넉히 가지며 여유로운 속도로 일을 하고 놀라울 만큼 많은 여가를 누려왔다. …중략…

세계의 다른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라다크에서도 서구식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중략… 외화수익을 보장하는 관광사업은 개발의 중요부분이다. 1974년 가을에 몇 안 되던 방문객이 1984년에는 거의 15,000명으로 늘어났다. 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6월에서 9월까지 넉 달 동안에 이 지역을 방문하는데, 그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인구 10,000명의 도시인 라다크의 수도 레로 온다. 관광과 관련된 사업이 번성하여 레에는 과거에는 하나도 없던 호텔이나 접객업소가 백 개도 넘게 생겼다. …중략…

내가 처음 레에 왔을 때 그곳은 아름다운 고장이었다. 포장된 길은 둘 뿐이었고 자동차를 보기는 어려웠다. 길이 막히는 것은 주로 소들 때문이었다. 공기는 수정처럼 맑았다. 너무 맑아서 20마일 가량 떨어진 골짜기 저편의 눈 덮힌 봉우리가 만질 수 있을 것처럼 가깝게 보였다. 도시 중심에서 어느 쪽으로든 5분만 걸어가면 농가가 있는 커다란 보리밭이 여기저기 보였다. 레는 작은 마을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누구나 서로 알고 있었고 인사를 나누었다.

지난 16년 동안 나는 이 마을이 현대도시로 확장되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감방 같은 집단주거지가 초록색 밭들을 잠식해 갔고, 먼지투성이의 사막지대까지 뻗어갔다. 군데군데 서있는 것은 나무가 아니라 전신주이다. 칠이 벗겨지고 녹슨 금속, 깨어진 유리 그리고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풍경의 일부를 이루고 있고, 입간판들은 담배와 분유광고를 하고 있다. …중략…

전통적인 마을에서는 쓰레기가 생기지 않았지만, 자원을 재활용할 방법이 없는 현재의 레에는 음식찌꺼기에서 플라스틱, 유리, 종이, 원거리 운반에 필요한 금속 포장재 등에 이르기까지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있다. 전통경제에서 실질적인 가치가 있던 자원들이 이제 점점 더 무시되고 있다. …중략…

전통사회에도 물론 불편함은 있었고, 개발이 그 불편함을 개선하기도 하였다. 돈과 기술의 도입과 현대 의학 덕분에 실질적인 혜택이 이루어졌음은 분명하다. 많은 라다크 사람들은 이제 전보다 훨씬 더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여행을 즐기고, 외부로부터 더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한때는 사치품이었던 쌀과 설탕이 이제는 일상의 식품이 되었다.

교육은 사람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대장장이처럼 전통사회에서 불리한 지위에 있던 사람들은 현대화를 통해 조금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현대세계가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유와 기동성이 대단히 유혹적이다. …중략…

청동항아리가 분홍색 플라스틱 양동이로 대체되고, 야크털 신발이 버려지고 공장에서 생산된 값싼 신발이 환영받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나는 나의 심미적 태도를 강요할 권리가 없고, 그들에게 좋은 것이 무엇이라고 말할 권리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대사회의 침입이 흉하고 부적절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물질적인 이익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오래된 미래』

[나] 브룬트란트 위원회는, 환경파괴가 근대적 성장으로 빚어진 위험의 음지일 뿐만 아니라 빈곤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지적하였다. "불평등은 지구에서 가장 중대한 ‘환경’ 문제이다. 그것은 동시에 가장 중대한 '개발'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구증가, 식량, 생물의 종과 자원의 소멸, 에너지, 산업, 주거에 관한 통합적인 분석에서 이 모든 요소들이 상관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로 독립 변수로 취급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중략…

선진국의 복지를 얻기 위한 환경파괴와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환경파괴에 관해서는 본질적인 차이를 강조해야 할 것이다. 부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수많은 생태계 위험들은 생산비용을 외부로 전가하기 때문에 비롯된다. 이에 비해 빈곤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환경파괴의 경우에는 - 부유한 사람들에게도 종종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 근본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자기 파괴라는 점이 문제이다. 달리 표현하면, 부를 조건으로 하는 환경파괴는 일률적으로 전 지구에 배분되는 데 반해, 빈곤을 조건으로 하는 환경파괴는 먼저 특정 장소와 특정 위치에 적용되고, 점차적으로 동반효과라는 형태로 국제화된다.
- 울리히 벡, 『지구화의 길』

논제 해설
라다크의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 앞선 배경지식란을 꼼꼼히 읽은 학생들이라면 쉽게 답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전통을 파괴하지 않고, 생태계도 파괴하지 않으면서 개발의 필요성도 인정하는 미래가 그것이다. 제시문 [가]는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의 지면 곳곳에서 생각의 재료들을 골고루 인용하고 있다. 전통적 삶의 방식이 갖는 여유, 서구식 개발의 흉한 모습, 개발의 긍정적인 측면 등이 그러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글을 개발의 미덕만을 말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라다크의 아름다운 환경이 파괴되는 모습을 안타깝게 묘사하는 대목들을 주의 깊게 독해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제시문 [나]를 살펴보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환경파괴가 크게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라다크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어느 쪽일까? 당연히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환경파괴'에 해당하겠지.

이렇게 두 제시문을 연결하여 서술하는 것이 기본적인 정답이라 하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 문제가 (지구적인) 불평등에 기인하는 것이며 경제적 필요성과 별개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문제임을 서술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은 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환경파괴에만 주목하지 말고, 빈곤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아울러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고유한 전통문화의 장점도 살리면서 저개발의 불편을 개선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 이 논제의 기대라 하겠다.

우수 답안
[가]에서는 라다크의 전통 사회가 서구식 개발을 통한 근대화를 겪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 사회와 비교했을 때, 서구식 개발은 라다크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전통사회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쓰레기 문제 등의 환경파괴를 야기했다. 이러한 변화는 [나]에서 이야기하는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환경파괴'에 해당하는 것이다.

① [나]는 라다크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환경파괴는 선진국에서의 그것과 달리 가난한 사람들의 자기 파괴라는 점이 문제라고 서술한다. 이는 라다크의 경우와 상통하는 이야기이다. 라다크는 서구식 근대화의 결과, 전통 사회의 가치 또한 파괴하고 있다. 이것이 자기 파괴에 해당하며, 쓰레기 문제와 같은 환경파괴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라다크의 바람직한 미래는 단순히 서구 사회를 모방한 개발방식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라다크는 전통 사회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점진적인 개발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② 친환경적인 관광산업도 가능한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③ 현대 도시의 판박이가 아닌 라다크만의 독자적인 고유 문화를 문화상품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순히 서구를 모방하는 개발에만 집착하게 되면 [나]에서 우려하는 자기 파괴의 우를 범하게 될 뿐이다.

답안 평가
논제의 요구사항을 고려하여 두 문단으로 답한 구성이 간명하다. [나]를 염두에 두고, 라다크의 변화상을 개발과 파괴로 간략히 요약한 후 적절히 [나]의 논점과 유연하게 연결하는 서술이 자연스럽다(①). 라다크의 바람직한 미래 또한 적절하게 제시했다(②). 교과서에서도 자주 언급하는 이른바 '지속가능한 개발'을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다소 막연하고 추상적인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핵심어만 나열하는 것보다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까지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답안에선 다소 소략하긴 하지만 '친환경 관광산업' 같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려 했다는 점(③)에서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비단 이 문제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총론이나 개괄 수준의 주장을 넘어 설득력 있는 구체적인 해법과 방안을 찾는 노력은 언제나 중요하다. 다들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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