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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대구교육감, "지속적인 행복역량교육으로 학생들의 바람직한 변화 이끌어 내"
[교육감 릴레이 인터뷰]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2017년 04월 26일 (수) 09:46:45

실천중심 인성교육, 협력학습의 교실수업개선에 역점
체계적인 교권보호 시스템으로 교권침해 건 수 대폭 줄어

   
우동기 대구광역시교육감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 사회공학연구과 학술박사, 미국 볼스테이트대 명예인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정치행정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2005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영남대 총장을 역임했다. 2010년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 교육감으로 선출됐으며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대학저널>이 '교육감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교육발전을 위한 방향을 살펴봅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에 이어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2010년부터 7년 동안 대구교육감을 맡고 있는데 지난 7년여의 대구 교육을 평가한다면.
"지난 2009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대구는 전국에서 꼴찌 수준이었는데 점점 순위가 올라가서 2012년부터 계속 1위를 하고 있다. 사실 5년 연속 1위라는 장기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교육계만의 노력으로는 힘들고, 지역사회의 성원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런 점을 잘 간파하고, 교육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기 위해 많이 노력해왔다. 

다른 시도 교육청에서는 요즘 이런 점을 잘 알고 우리가 해온 걸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처음에는 참 힘들었다. 행정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의기소침해 있던 교직원의 분위기도 되살리고, 바닥으로 떨어져있던 교육에 대한 지역의 신뢰도 얻어야 했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다. 기존의 것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가능한 것이라서 당연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고 거부감도 심했지만, 설득하고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5년 연속 1위는 대구교육계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 더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대구교육청에서는 올해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나.  
"교육의 성과는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고 학교 현장에서도 정책의 일관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역점과제는 새로운 것보다는 지난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두고 있다.

첫째, 인문소양교육을 통한 실천중심 인성교육이다. 과거 덕목중심 인성교육은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천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대구교육청에서는 인문소양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학생들의 공감과 정서적인 감화를 높여 실천으로 잘 연결되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대구의 대표 인문교육 정책인 '인문도서 100권 읽고, 100번 토론하며, 1권 쓰기'를 인성교육과 연결하고 인성 연극, 드라마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둘째, 협력학습 중심의 교실수업 개선이다. 교실수업은 교육의 가장 핵심이다. 우리교육청에서는 수년간 교실수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한 협력학습을 강조해왔다. 올해에는 모든 학교, 모든 교실에서 협력학습이 이루어져,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교실 수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셋째, 학부모 자녀교육 역량강화이다. 학부모교육도 대구교육의 핵심정책이다. 가정의 교육 기능 회복은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학교평생학습관을 통한 기본과정, 대구학부모역량개발센터의 심화과정, TV방송 및 찾아가는 프로그램, 그리고 맞춤형 프로그램 등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으로 보다 알찬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대구교육은 행복역량교육을 표방하면서, 지금까지 일관된 정책 방향을 지켜오고 있다는 평가다. 어떤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나. 
"대구교육은 미래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는 행복역량교육을 수년째 일관되게 추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우리도 놀랄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8월 서울대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발표한 '한국 아동 삶의 질'연구에서, 대구 아이들은 주관적 행복감, 부모와 또래 간 관계, 바람직한 인성, 교육 등 8개 영역에서 타 지역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면서 1위를 차지해 삶의 질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 지난 12월 서울대와 굿네이버스의 아동권리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2위를 차지해 대구 아이들이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 등 아동권리지수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아시다시피, 대구 학생들의 학업중단율, 정서행동관심군 비율,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다사용자 비율,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저체력 학생 비율 등이 전국 최저 수준이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최상위 학력을 나타내고 있어, 대구의 아이들이 전국에서 가장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착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이 행복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도록 교육하고, 사랑의 도시락데이, 예술 및 스포츠 활동 등 관계회복 중심의 각종 정책을 일관되게 전개해온 덕분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의 바람직한 변화는 시도교육청 평가 5년 연속 1위보다 더 값진 성과라서 매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지난 3년간 협력학습 중심의 교실수업개선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라면. 
"우리 교육청에서는 교실수업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핵심적인 역량과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생참여 배움 중심 협력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협력학습'은 2인 이상이 협력적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면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수업방법 및 수업철학을 말한다. 협력학습의 지향점은 학습에서 단 한명의 소외자도, 구경꾼도 없이 모두가 학습에 참여하여, 모두 학습의 희열을 느끼고 몰입하는 수업을 정착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3년간 협력학습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협력학습 실천 선도학교 및 교사 수업공동체 운영을 지원해 학교 단위의 수업문화를 조성하였고 ▲다양한 교사전문학습공동체(PLC, 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 및 교원 연구회 중심의 세미나, 워크숍, 기획 특강 개최 등을 통해 '수업에 대한 배움'에 목말라하는 교사들의 수업 개선 의지를 지원했으며 ▲교실 수업에서 삶과 배움이 하나 되는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활동 중심의 다양한 협력학습(토의, 토론학습, 프로젝트학습, 배움의 공동체, 하브루타, 거꾸로 학습 등), 과정중심 평가의 일원화를 위해 노력했다.

협력학습 중심의 교실수업 개선에 대한 다양한 성과분석 결과, 협력학습은 학생의 행복역량(정서적 역량, 지적 역량 등) 및 바른 인성 함양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보완할 점이라면. 
"2017학년도에는 협력학습 엠블럼 공모 및 협력학습 지원센터 구축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 학생 행복교육을 위한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특히 수업 변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교사들의 자발적 수업개선 의지를 지원하기 위한 현장밀착형 정책 개발에 주력해 실질적 교실 변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디지털 교과서 활용 수업

대구지역이 안고 있는 특수성 가운데 수성구-비수성구 지역 간 교육격차 문제가 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은. 
"어느 지역이든 교육격차가 없는 곳은 없지만, 대구는 유난히 수성구와 비수성구의 격차가 심하다고 느낀다. 지역 격차 문제가 교사 수준이나 수업 방법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어느 지역, 어떤 주거 환경에 사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문제다.

다행히도 최근 수성구와 비수성구 간 교육격차 해소에 희망을 걸어 볼 주목할 내용이 있다. 2017학년도 후기고 입학전형 합격자 현황을 2015학년도와 비교해 보면, 수성구에서 비수성구 학교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7.1% → 14.4%로 증가하고, 비수성구에서 수성구 소재 학교를 희망하는 학생은 2.2% → 1.6%로 감소하는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다. 이처럼 수성구에서 비수성구로 진학하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수성구로의 위장전입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우리교육청에서는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서 추첨배정고등학교 신입생부터 학급당 학생 수 배정인원 편차를 점차 줄여 나갈 계획이다. 올해 고교 입학전형에서 학교별 학급당 학생수는 최대 32명, 최소 21명으로 11명이 차이가 나는 것을 내년에는 8~9명 선으로 하여 연차적으로 학생 수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다.

교육격차 문제는 대구교육청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어려운 문제이다. 대구 시민 모두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교육청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다면 이 문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성교육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데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중요하며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나.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 전반에 걸쳐서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지속적으로 인성 교육 활동을 실천함으로써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은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부터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함께 철학을 공유하고, 인성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학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콘텐츠를 면밀히 분석하여,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여 여러 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학교의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우선, 학교교육과정을 통한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교육의 핵심은 교실수업이며 교실수업 전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수업내용을 인성중심수업으로 재구성하고, 수업방법은 가르침과 배움이 즐거운 협력학습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 

둘째, 실천 중심, 역량 중심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인성 가치·덕목을 직접 가르치기보다 미래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성 역량을 균형 있게 지도하여 가정과 사회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공동체 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자신의 입장과 이익이 우선되는 개인 덕목 중심에서 벗어나 공동체 중심의 새로운 인성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넷째,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학교 중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적인 시스템 구축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이에 우리교육청에서는 ▲인성교육 권역별 컨설팅, ▲교원인성교육 연수 강화, ▲인성교육 홈페이지 구축운영 등을 통해 단위학교의 인성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3월에는 대구에 공립 대안학교가 들어서는 것으로 안다. 평소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으신데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우리 교육청은 지난 해 교육부로부터 민간 위탁형 공립 대안학교 설립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특별교부금 40억 원을 지원받아 현 대구방송통신중·고등학교 부지에 내년 3월 개교를 예정하고 추진 중이다.

학급규모는 중고등학교 과정 14학급(중 7학급, 고 7학급) 180명 규모의 남녀공학 형태로 운영되며, 기숙형과 통학형을 병행하여 전국 단위로 모집할 예정이다.

기능은 기존의 대구방송통신중·고의 청소년반과 대구팔공산수련원 부설 마음이 자라는 학교(Wee스쿨)의 기능을 흡수해서 대구지역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 밖 청소년들과 정규학교 부적응 및 대안교육을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입학 뿐 아니라 위탁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민간 위탁형 공립 대안학교는 시·도교육청이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그 운영을 민간 대안교육 전문가에게 위탁하는 형태로, 교과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진로교육과 체험학습 등 대안 교과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한 학교다." 

갈수록 교권침해가 심각하다. 교권회복, 사기 진작을 위해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대구는 2012년을 기점으로 교권침해 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530건이던 것이, 2014년 264건으로, 지난해는 129건으로 현저히 줄었다. 대구의 교권침해 건수 감소는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자료 보급과 연수 등으로 교육공동체의 교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우리 교육청의 체계적인 교권보호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권침해 사안이 발생하면 변호사, 상담사, 퇴직교원, 전문직으로 구성된 교권119가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교권 침해 사안에 대해 법률·행정적, 심리적 지원을 하고, '에듀힐링센터-휴(休)'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지원한다. 교원의 심리 치유를 위해 교원심리상담소 위탁 운영, 교권보호지원센터 홈페이지 운영, 지역의 전문 상담사 21명을 위촉하여 신분의 노출 없이 어디에서나 상담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 교원에 대한 상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학교 현장의 미담 사례를 발굴하여 '아름다운 선생님' 인증패를 수여하고 이를 홍보하고 있으며,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교사들에게 경력 주기별 공로 증서를 수여하고, 대구교총회장배 교원체육대회 지원, 포상 전수식 등 교원의 사기 앙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국 최초로 교사들의 심리 상태와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여 맞춤형 에듀힐링 연수를 지원하는 것과 학교 현장에 필요한 연수를 지원하는 '찾아가는 에듀힐링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어떤 학교, 어떤 교육을 만들고 싶은지.
"대구의 교육은 한마디로 '행복역량교육'이다.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행복이라면, 교육의 목적도 당연히 행복이 되어야 한다. 행복역량교육은 미래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다.

대구행복역량교육에서는, 행복에 대한 바른 관점을 갖도록 가르치고, 긍정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요소인 '긍정적인 정서형성', '학습에 대한 몰입', '친밀한 인관관계', '자기사랑의 자존감', '성취감을 통한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신체적, 지적, 정서적, 사회적, 도덕적인 역량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원하는 교육은, 모든 학생들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가져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즐겁게 노력하는 행복감을 가지는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과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학생들이 꿈을 찾고 즐거운 노력을 통해 행복할 수 있는 힘을 잘 키울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취임초기부터 '한 아이의 교육을 위해 온 마을이 나선다'는 격언을 모토로 교육을 중심으로 지역의 모든 자원을 연결하는 '우리마을공동체'사업을 추진해온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다행히도, 우리 대구는 예로부터 교육도시로 불리웠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시던 시민, 기관, 단체들이 지금은 전적인 신뢰와 더불어, 각종 교육기부 등 학교 교육에 아낌없는 동참을 해주고 계신다. 정말 우리 대구가 자랑스럽고 대한민국의 교육수도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다.

행복한 삶을 위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교육의 내적인 변화를 이루고,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지원 시스템이 더욱 확대되고 활성화된 교육, 이것이 내가 희망하는 대구교육의 모습이다." 

   
 

최창식 기자 cc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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