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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총장선출안 확정···반발 '여전'
이사회, 개정안 승인···교수 비율 축소, 직원·학생 비율 확대
학생들, "총장 선출 관련 요구안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2017년 04월 17일 (월) 09:50:01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구성원들이 총장선출에서 투표반영비율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 이사회(학교법인 이화학당)가 총장선출 개정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화여대 학생들이 개정안에 반대, 이화여대 총장선출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화여대 이사회는 지난 14일 '이화여대 제16대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 개정을 승인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총장 후보 나이 제한 폐지 ▲선거권자(비율): 교수 100(77.5%) / 직원 15.5(12%) / 학생 및 대학원생 11(8.5%) / 동창 2.6(2%) ▲1, 2순위 표시 후 총장 후보 추천 등이다.

앞서 이화여대는 최경희 전 총장이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논란 등에 따라 지난해 10월 중도사퇴한 뒤 총장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1월 이화여대 교수평의회는 전체교수총회를 열고 '직선제'와 '100(교수):10(직원):5(학생)의 투표 반영 비율'을 골자로 한 총장 후보자 선출 규정을 의결, 이화여대 이사회에 권고했다. 이에 이화여대 이사회는 △방식- 직선제 △후보자 자격- 임기 중 교원 정년에 이르지 않은 학내인사 △선거권자(비율)- 전임교원 100(82.6%), 1년 이상 근무 직원 12(9.9%), 학부생 및 대학원생 6(5%), 동창 3(2.5%) ▲1, 2순위 총장 후보자를 순위 표시 없이 추천 등의 내용을 담은 '이화여대 제16대 총장 후보 추천 규정 제정안'을 의결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과 직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실제 이사회 의결에 대해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교수평의회의 총장 후보자 선출방식 권고안에서 보았듯이 교수 외의 구성원은 상징적인 참여에 불과하다. 학생 의견을 일절 수용하지 않은 이사회 결정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화여대 노동조합역시 "직원 조정안, 학생 측과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총장 선출 규정'을 가결시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너무나 당황스럽고 분노를 금할 수가 없는 상황에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고 지적했다. 

학내 구성원들 간 갈등이 깊어지자 이화여대 이사회는 4자(교수·직원·동창·학생)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후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난 10일까지 총 14차례 회의가 진행됐다. 마지막 회의에는 장명수 이화여대 이사장이 직접 참석, 중재를 시도했다. 하지만 협의체는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이 각각 주장한 투표반영비율은 교수 80.9%, 직원 15%, 학생 25%, 동창 3%로 알려졌다.

이처럼 총장선출이 장기간 표류하자 이화여대 이사회는 더 이상 총장 공석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개정안을 의결했다. 핵심 논쟁사항이던 투표반영비율의 경우 교수는 축소(82.6%→77.5%)됐고 직원(9.9%→12%)과 학생(5%→8.5%)은 확대됐다. 또한 직원의 투표 참여 제한(1년 이상)과 총장 후보의 나이 제한이 폐지됐다.

장명수 이사장은 "6개월째 총장이 공석사항인데 조금 더디더라도 구성원들의 소통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지난 두 달간 4자 협의체 논의과정을 기다려 왔다"면서 "4자 협의체는 쟁점사항에 대해 대체로 협의를 이뤘으나 선거권 비율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더 이상 논의할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장 이사장은 "이제는 좋은 총장을 모셔 작년 이화대학이 겪은 시련을 추스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기에 이사회에서 (투표반영비율을)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사회가 투표반영비율 등 총장선출안을 최종 의결, 이화여대는 총장선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학생들의 반발이 여전한 것. 즉 이화여대 학생들은 민주적 총장선거를 위해 학생 투표반영비율 25%를 요구하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회는 "이사회에서 발표한 '총장 후보 추천 규정 개정안'은 학생들이 민주적인 이화를 외치며 작년부터 싸워 왔던 것과 올해 2000여 명 참석으로 학생총회를 성사시켜 요구를 만들어 낸 것에 턱없이 모자란 규정"이라며 "규정은 16000 이화인들의 요구를 수용, 반드시 재개정돼야 한다. 앞으로 민주적 방식의 총장 선거 규정을 완성시켜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동시에 학생들에게 총장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고려, 후보들이 학생이라는 유권자들의 눈치를 더욱 철저히 살필 수 있도록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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