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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족' 양산하는 교육기관에 반성을 촉구한다"
[기자수첩]편집국 유제민 기자
2017년 04월 10일 (월) 18:37:11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지난 8일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응시자 수는 약 17만 명에 달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응시인원이다. 이번 공시에서는 총 491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 실질 경쟁률은 35.2대 1을 기록했다. 이 수치만 봐도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높은 경쟁의 벽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앞으로 오랫동안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째서 우리나라의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매달리게 된 걸까?

답은 간단하다. 청년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일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청년들은 하나 둘 고시촌으로 모여들게 되고 기약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때로는 몇 년 동안이나 공시를 준비하면서 청춘을 낭비하기도 한다.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사태의 1차적인 책임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 실패한 정부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책임이 100%라고 할 수는 없다. 청년들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육성해야 하는 교육기관도 비판 받아야 한다.

청년실업이라는 국가적 난제는 구직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청년들이 고시촌에 모여드는 것이 무색하게도 일부 산업계에서는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양질의 근무여건과 높은 발전성이 보장된 업계에서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청년들이 고시촌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문제는 말할 것도 없이 교육기관의 책임이다. 우리나라의 교육기관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교육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교육기관들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우수한 인력이 필요한 업체로 청년들을 보냈더라면 지금과 같이 수많은 젊은이들이 고시촌에서 공무원 학습지를 파고들며 세월을 보내는 일은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교육기관들은 과연 우리나라의 청년들에게 가르쳤던 내용들이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가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청년층이 공시에 몰두함으로써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국가적 손실이 연간 17조 1429억 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시족 청년들의 증가는 청년들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안정보다는 도전을,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를 개척하기를 택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들의 역동적인 활동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전체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청년들이 나오지 못하는 원인을 교육기관과 당국은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아울러 청년들이 자신의 젊음을 공무원 시험에 바치는 현실이 초래하게 될 결과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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