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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이 가야할 길”
[기자수첩]편집국 신효송 기자
2017년 03월 31일 (금) 16:23:04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뜻한다. 기업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무인 자동화, 생산성 증대를, 개인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모바일 헬스케어 등 편리한 삶을 꿈꿀 수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유는 ‘일자리 감소’.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5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사무·행정, 법률, 생산·제조, 디자인·방송기술, 건설·광업, 시설관리·정비는 비유망 직업군으로, 컴퓨터·데이터과학, 건축·엔지니어링, 경영관리, 비즈니스·금융, 영업관리, 교육·훈련은 유망 직업군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놓고 있다간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 때문일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적극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4645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미래부와 통계청은 4차 산업혁명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ICT 플랫폼 구축을 계획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 2월 23일 올해 정책 연구과제 가운데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부 기능 개성 방안 연구’를 포함해 연구자를 공모한 뒤 연구 발주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선후보들도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공약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대학 또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광운대는 최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출범해 실무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인 교육을 표방했다. 서울여대 또한 미래산업융합대학을 신설해 창의적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단국대는 국내 최초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캠퍼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

대학 내 소단위이자 교육의 주체인 교수와 학생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 여전히 하나의 전공, 똑같은 책으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지 않은지?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융합교육이 시행돼야 한다. 이미 사회 곳곳에서 전통직업 붕괴의 징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아디다스는 자국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자동화 기술발달로 근무자 10명이 연간 5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에는 600명의 근로자가 달라붙어야 가능했던 일이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기자를 도입해 증권소식을 전하고 있다. 현재는 간단한 실시간 기사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전문 기사 작성도 가능할지 모른다. 농사도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고 로봇이 모를 심는 등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 사고방식으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예측에 불과하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심각한 일자리 감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지식을 쌓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터득한다면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만났던 한 대학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을 감지하고 타 학과교수들을 설득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전공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위에서 아래까지 전 구성원이 변화해야 만 대학의 교육이 바뀌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 준비된 대학교육으로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지길 기원한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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