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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장 수학문제 풀기, 자녀의 미래를 바꾸는 ‘큰 선물’”
[부모의 공부기술] 두 자녀 서울대 보낸 진미숙 씨
2017년 03월 29일 (수) 13:21:49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하루 2장 수학의 힘’이라는 책이 인기다. 책의 저자인 진미숙 씨는 ‘하루 2장 수학문제 풀기’로 두 자녀를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도, 막대한 투자를 한 것도 아니었다. ‘매일, 짧게,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자기 주도적 학습과 사고력을 키워준 것이 합격의 비밀이었다. 진 씨는 자신이 걸어간 길이 100점짜리는 아니지만 실패한 길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학저널>이 진 씨를 찾아가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단비가 될 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왜 ‘수학’이며 왜 ‘2장’일까?
진 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하루 2장 수학문제 풀기’만큼은 꼭 지키도록 했다. 왜 하필 수학이었을까?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사회, 과학과 같은 교과목은 심화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늦게 시작해도 노력만 하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학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 2학년 수학을 배울 경우, 교사는 학생들이 1학년 수학과정을 모두 익혔다는 전제하에 가르친다. 1학년 과정을 놓친 학생은 2학년 과정도 놓치게 된다.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마찬가지다. 단계별 학습이 필수이기 때문에 매일 공부하는 과목을 수학으로 정했다는 게 진 씨의 설명이다.

‘2장’에 담긴 의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 씨에 따르면 하루 2장 수학문제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은 초등학교 20~30분, 중학교 30분~1시간 정도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스스로 시간을 정하는 편이다. 너무 짧지 않냐 는 질문에 진 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이라며 “매일, 짧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학습지를 이용한다. 학습지의 경우 하루 10~15분 정도 주어진 양을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진 씨의 교육의도와 다르지 않다. 단지 이 학습지를 하나가 아닌 여러 개를 했을 때는 문제가 발생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자 등 여러 과목을 한꺼번에 할 경우 하루 공부시간이 1시간이나 됩니다. 제대로 소화할 수 없을뿐더러 습관은커녕 공부에 흥미를 잃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오직 수학 한 과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선택한 것입니다.” 

여기에 진 씨는 한 가지 조언을 더했다. “매일 20~30분이라 해도 집중력 있게 해서 그보다 짧은 시간에 다 풀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문제를 더 풀도록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관련해 진 씨의 자녀가 한 말이 있다. “할 일을 끝내도 끝나지 않는다는 게 학습되면 할 일을 끝낼 이유가 없어져. 그 후로는 부모가 원하는 시간 동안 앉아 있기를 충족시키는 바보가 돼 버려.” 즉 하루 2장 수학문제를 풀기로 했다면 딱 그만큼만 해야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 이상은 자녀가 아닌 엄마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게 진 씨의 생각이다. “자녀와의 약속을 꼭 지키는 것도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매일 공부의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습관’이 바른 공부의 핵심
이렇듯 한 과목에만 집중한데다 공부시간 또한 짧기 때문에 진 씨의 자녀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수학공부를 접하게 된다. 보통 초교 1~3학년까지 3년간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진다고 진 씨는 설명했다. 이 습관은 자녀에게 있어 소중한 재산이 된다. 

수학공부가 습관이 되면 공부는 수학 한 과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 보람, 흥미가 생기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도 손을 뻗게 된다. 진 씨의 자녀 또한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에 속도와 노하우가 쌓이는 것도 장점이다. 앞서 ‘중·고교로 진학해도 공부시간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라고 한것은 그만큼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습관은 ‘사고력’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수능에는 매년 기출문제 외 새로운 문제와 변형문제가 출제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풀려면 사고력이 필수다. ‘매일, 짧게, 꾸준히’ 공부해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 씨는 조언했다.

이미 자녀가 중학생이거나 고등학생이 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진 씨는 이제부터 ‘하루 2장 수학 문제풀기’를 한다고 해도 늦지 않다고 독려했다.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을 놓쳤다 해도 6년 동안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길게 잡아도 1~2년이면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조급한 마음에서 일을 망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수학이 완벽하지 않은 고2 자녀에게 같은 학년 수학 과외를 한다고 가정하자. 과연 이 학생은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진 씨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당장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진정한 해결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게 수학공부의 포인트라고 진 씨는 조언했다.

시기에 맞는 공부, 스스로 하는 공부가 중요
우리나라 교육에는 늘 ‘선행학습’과 ‘사교육’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진 씨의 생각은 어떨까? 선행학습의 경우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답했다. 학년별로 배워야 할 교육과정, 목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1 학생에게 중2 과정을 선행시키면 받아들이는 공부의 강도가 너무 강합니다. 차라리 중1때 중1 과정을 충분히 강화하고 심화시키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진 씨는 “수학이라는 큰 주머니에서 내용물을 모조리 꺼내 급하게 해결할 필요는 없다”며 “필요한 만큼만 꺼내서 차근차근 해결하면 반드시 이해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교육의 경우 당사자가 원할 때 하는 선택의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바로 해결해주는 존재가 있으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해버리면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주도하는 의존형 교육이 횡행하는 요즘, 사교육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먼저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진 씨의 생각이다.

칭찬보다 중요한 건 없다
끝으로 진 씨는 고교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을 위한 조언을 남겼다. “어떤 순간이라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기입니다. 수능 9등급이 순식간에 1등급이 될 순 없습니다. 하지만 9에서 7로, 5에서 3으로 짧은 도약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꾸준히 정진하면 성적은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꼭 수학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녀가 자신있어 하는 과목에 차별화를 두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칭찬이라고 덧붙였다. “똑똑한 아이들도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궁극적으로 내 자녀의 행복을 생각합시다. 공부로 칭찬할 것이 없다면 다른 것을 찾아서라도 칭찬해주는 부모가 됐으면 합니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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