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대학뉴스 > 대학일반 | 기자수첩
     
"음주문화 개선, 대학생들의 몫이다"
[기자수첩]편집국 신효송 기자
2017년 03월 06일 (월) 17:35:51
   
 

올해도 새내기 행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부 대학 새내기 행사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했기 때문. 

지난 2월 22일 모 교대 OT 행사에서 한 신입생이 손가락이 절단된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줬다. 이 학생은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만취 상태에서 사라졌다. 이후 엘리베이터 기계실 내 와이어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모 공대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 행사 장소로 가던 중 타고 있던 관광버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기사 1명 사망, 학생 40여 명 부상이라는 큰 사고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가 해당 대학에서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 총학생회 측이 오리엔테이션에 쓸 주류로 소주 약 7800병, 맥주 약 960병을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 수를 1700명으로 잡았을 때 1인당 마셔야 할 소주양은 4~5병이다.

이 대학은 6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내부 행사로 한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포털 연관검색어에 ‘소주 8000병’이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새내기 행사에서 음주 관련 사건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술을 마시다 의식불명이 되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음주로 인한 대학생 사망자 수는 22명에 달한다.

교육부도 손만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지난 2014년 ‘부산외국어대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이후 ‘대학생 집단연수 안전지침’을 마련하고 매년 안전점검과 설명회를 여는 등 새내기 행사 사고예방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학에서도 ‘술 없는 OT' 행사로 대체하거나 행사 전 안전교육을 수차례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이 사건사고를 100% 방지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술을 마시는 주체, 즉 대학생 스스로가 바뀌어야 한다. 많이 개선됐다고 하나 여전히 대학가에서는 '마시고 보자식'의 음주문화가 만연하다. 취업포털 커리어 설문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1.9회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자체는 나쁘지 않다. 술을 적당히, 잘 마시면 친구·선후배 간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관행’이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서 존재해야 한다. 원하는 자, 원치 않는 자, 술에 강한 자, 술에 약한 자 모두 모여 술을 마시는 문화로 인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나? 

다행히도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 내 음주문화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68.3%가 ‘현 대학생들의 음주 방식에 문제가 있나’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끊이지 않는 음주 관련 사건사고. 오직 대학생들만이 확실히 뿌리 뽑을 수 있다. 신입생들은 선배의 음주강요 행위에 거부를 표하고 신고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재학생들은 ‘행사=음주’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신입생들에게 더 나은 대학생활의 출발점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행사 주체인 총학생회가 음주사고 예방과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교육에 나설 필요도 있다. 

대학생이 됐다고, 즉 법적으로 성년의 나이가 됐다고 성인이 된 게 아니다. 성인으로서 책임질 줄 알고, 자제할 줄 알며,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어야 진정한 성인이다. 부디 내년 새내기 행사부터는 대학생들 스스로 참된 성인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매년 반복되는 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회사소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규약 준수 광고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주)대학저널 | [주소]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9길65, 906호(가산동 백상스타타워1차) | TEL 02-733-1750 | FAX 02-754-1700
발행인 · 대표이사 우재철 | 편집인 우재철 | 등록번호 서울아01091 | 등록일자 2010년 1월 8일 | 제호 e대학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우재철
Copyright 2009 대학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