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경험이 올바른 진로를 만든다”
“대입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경험이 올바른 진로를 만든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7.03.02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스트 티처] 혜성여자고등학교 조복희 교사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32년간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혜성여자고등학교 조복희 교사는 진로상담교사제도가 도입된 후 2기 진로진학상담교사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본래 생물교사였으나 3학년 담임을 맡는 동안 학생들의 진로진학지도에 매료돼 이 일을 택하게 됐다고 한다.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재미있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이 일에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교사이다. <대학저널>이 조 교사로부터 수험생이 알아야 할 진로진학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것저것 맛보고 경험하는 것이 참된 진로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학생들의 로드맵을 설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1, 2학년 학생들에게는 문·이과 선택, 진로선택, 졸업 후의 계획 등 전반적인 부분의 교육과 상담을, 3학년 학생들에게는 어떤 학과에 진학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 설정에 도움을 준다. 즉 학생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할이다.

조 교사는 진로가 ‘한 인간이 평생 거쳐 가는 과정’이라면 진학은 ‘필요에 따라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조교사는 “예전이라면 초중고 그리고 대학까지 단계적으로 진학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경험을 하면서 중간에 학교 진학이 가능한 ‘평생교육시대’가 도래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진학만이 수험생의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학 진학이 거의 필수가 된 요즘 시대에 의외의 대답이다. 조 교사가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조 교사는 예전에 모 명문대 의류학과 졸업생에게 “대학 진학을 앞둔 시기로 돌아간다면 다시 그 대학 그 학과에 진학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했다. 학생의 대답은 의외였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대학에 안 갔을 것 같다”라고. 진로, 진학의 중요성에 관한 답변을 예상했던 조 교사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학생의 대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즉 꼭 진학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 취업이나 다른 배움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조 교사가 내린 결론이다.

그래서 조 교사는 학생들에게 대입 중심이 아닌 ‘경험 중심’의 배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많은 고교생들이 3년간 배워야 하는 내용을 두고 ‘이게 대학가는 데 유리한가, 아닌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고교 교육과정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을 대입에 연결시켜서 생각하면 결국 왜곡된 교육을 받게 된다.” 조 교사는 학생들이 해야 될 이유가 아닌 안 해야 될 이유부터 찾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적성도 같은 맥락이다. 조 교사는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뭐든지 실제로 해봐야 안다. 싫어하는 것도 직접 해보면 좋아하게 될 수도 있는데 성급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은 겉모습은 괴상하지만 그 맛은 천상의 맛이라 일컫는다. 반면 개살구는 보기에 아름답지만 떫고 신 맛을 지니고 있다. 배움 또한 음식과 마찬가지다. 먹어봐야만 그 가치를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이다.

독서나 봉사활동도 마찬가지다. 필독서, 목표학과에 어울리는 봉사활동 등 특정 부분만 파고드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과 봉사활동을 접하다보면 모든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는 게 조 교사의 생각이다. 조 교사는 “고교과정을 골고루 익힌 학생들이 좋은 인생을 살 것”이라고 확답을 줄 수는 없다고 한다. 다만 주는 것만, 먹고 싶은 것만 먹은 학생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반대의 경우는 자립심이 강하고 어디서든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교육과정에 개선사항이 없는지 묻자 조 교사는 ‘실용적인 배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일반고의 경우 학생들의 진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노동법, 세금 구조 등에 대한 학습이 미비한 실정이다.” 대학에서도 이러한 내용들을 필수로 가르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고교과정에서 이러한 것들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로진학정보, 각종 입시행사나 대교협 정보가 큰 도움 
진로진학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조 교사는 학교에서 받는 정보나 담임이나 진로진학상담교사와의 상담이 대표적이며, 박람회나 입시설명회와 같은 행사 참여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궁금한 것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행사장을 돌다보면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매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해 코엑스에서 열리는 수시 및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는 전국 대학들의 정보와 상담은 물론 대입상담교사와의 1:1 대면상담도 제공되니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흥미가 없는데 억지로 가는 것은 좋지 않는 행동이라고 조 교사는 조언했다.

그런데 이러한 입시 관련 행사들은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 거주 중인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공하는 대학입학정보포털 ‘어디가’(http://www.adiga.kr)의 온라인 상당센터나 무료 상담전화(1600-1615) 이용을 권했다.

2018 대입, 현 수능이 바뀌지 않는 한 큰 변화 없을 것 
2018학년도 대입에서 달라지는 점에 대해 묻자 조 교사는 교육과정이 달라지는 2021대입에서 수능이 현재와 달라지면 대입도 변화할 것이나, 현재의 교육과정이 유지되는 2020대입까지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조 교사는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을 주축으로 수시중심의 대입전형으로 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여전히 학생들은 수능을 치러야 한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3학년 내내 수능공부만 반복해서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배움에 있어 학생들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능을 잘 보면 좋은 대학에는 갈 수 있을 지 모르겠으나, 그 이후 학생의 인생에 반드시 큰 도움이 된다고는 단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언제든 배울 수 있는 시대,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 
끝으로 조 교사는 고3 수험생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평생을 배워야 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실제로 이제 필요할 때면 언제든 공부할 수 있는 시대로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이는 미래의 일일 뿐 지금의 고3 수험생은 지금의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만 훗날 이때를 돌아볼 때 조금이라도 덜 아쉬울 것이다. 그리고 힘들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면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가장 가까운 의지 상대는 담임교사이다. 그게 어렵다면 다른 과목 선생님이라도 가깝게 지내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걸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