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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새 총장 선출'로 변화를 기대한다
[편집국] 이원지 기자
2017년 02월 28일 (화) 15:09:37
   
 

영화 <타짜> 주인공이었던 배우 김혜수의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는 이대인의 자부심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하지만 이화여대는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내홍으로 개교 130년 역사상 첫 '총장 중도퇴진'과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통과 자부심으로 뭉친 이화의 자존심에 금이 간 것이다. 이에 새 총장 선출을 준비하고 있는 이화여대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 추진과 최순실 씨 딸 정유라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4개월이 넘도록 총장 공석을 유지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은 불명예스럽게 총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새로운 수장은 금이 간 이화여대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줄 만한 인물이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이화여대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낼 그리고 이화여대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총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화여대는 새 총장 선출을 두고 또 다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이화여대는 교수·교직원·학생·동문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세 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이사회와 구성원 간 총장 선출 방식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

양 측의 의견 차 핵심은 총장 투표 반영 비율과 총장직선제 여부다. 지난해 말 이화여대 교수들의 공식 대의기구 교수평의회는 전체 평의회 임시총회에서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총장 선출방식 변경과 함께 '후보자 선출 규정 및 절차에 관한 권고안'을 심의·의결해 이사회에 제출했다. 교수평의회는 교수·직원·학생 투표반영 비율은 100:10:5로 했지만 이사회는 교수 100, 직원 12, 학생 6, 동문 3의 비율을 의결했다. 이에 학생들은 교수, 직원, 학생이 동일하게 1:1:1의 비율로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주에 열린 입학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투표반영비율은 또 다시 학생을 학교의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들러리 취급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학생들은 총장후보직선제가 아닌 총장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총장후보 2인을 이사회가 추천하는 것은 결국 학교 구성원이 총장을 뽑을 수 없다는 말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총학생회의 의견에는 이화여대 교직원 노조, 이화의료원 노조 등 다양한 구성원들도 동의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피켓팅, 기자회견, 집회, 서명운동 등으로 그리고 교직원 노조는 천막농성과 뱃지 착용으로, 이화의료원 노조는 기자회견 및 피켓팅으로 비민주적인 총장선출제도에 대한 반대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가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하고 변화의 길에 서기 위해서는 첫째 이사회부터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등 전 구성원이 과감하게 썩은 것을 도려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진단한 뒤 구습에 얽매인 가치와 사고는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둘째 무엇보다 단합된 모습으로 하루속히 새로운 총장 선출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처럼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는 것은 대학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4개월이 넘게 총장 공석이 이어지다 보니 대학 행정도 사실상 마비됐다. 이화여대는 얼마 전 총장 없는 졸업식, 입학식도 가졌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총장 선출이 너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는데 구성원들 모두 총장 선출이 시급하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의견 조율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디 새 총장 선출이 이화여대 변화의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이원지 기자 wonji@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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