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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진로 스스로 찾는 능력'
[부모의 공부기술] 임명선 <대학저널> 진로입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2017년 02월 27일 (월) 17:42:57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우리나라 입시환경은 커다란 변화의 기점을 맞이했다. 2016년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됐으며 수시전형의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는 입시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인재를 키워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혼란을 느끼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임명선 <대학저널> 입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변화하는 입시제도에서는 무엇보다도 정책의 취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의융합인재 기르기 위한 교육제도 변화
우리나라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았다. 교육부는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등 사회변화에 따른 인재 수요를 염두에 두고 계획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교육 일선에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 임명선 선임연구원

그러나 자유학기제,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와 같은 대대적인 변화에 잘못된 시선을 가진 학부모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임 연구원은 "깨어 있는 학부모는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같은 일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삶에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미래의 인재에게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창의융합능력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교육에서도 자기주도적 역량 개발과 경험 위주의 학습이 중요한 것이다."

쉽게 말해 학부모들은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맞는 교육이 무엇인지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깨어 있는 학부모라면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 교육, 주입식 교육보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은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을 환영한다고 임 연구원은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일부 학부모들이 새롭게 변화되는 교육 과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 우선 자신들이 겪었던 삶을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학력으로 인한 차별을 경험했던 세대이기에 자율성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교육에 공감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학부모들은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에 따라 직장과 월급이 달라지는 시대를 살아왔다. 따라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학벌만큼은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임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로 교육과정 변화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운영 측면에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내신 등급도 챙기고 비교과 활동도 해야 하는 등 학생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준다' 혹은 '학생부 기록이 과연 공정한가?'라는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자유학기제에도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만큼의 교육환경이 갖춰져 있는가?'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주장도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다. 하지만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선 보다 큰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임 연구원은 주장했다. 눈앞에 보이는 성적, 입시만 생각하기 보다는 자녀들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 어떤 교육이 필요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은 '하나의 트랙'
교육 일선에서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은 무엇일까? 임 연구원은 '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내 노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위에서 아래로'의 교육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공부해야 할 내용을 정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이를 배우게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교육이다. 반면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고 그에 따른 방향을 정해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임 연구원은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은 진로역량, 학업역량, 이를 실현하는 인성, 이 세 가지의 조화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경쟁적 교육관에서 벗어나 자녀들이 학습동기와 목표를 찾을 수 있게 지켜봐 줄 필요가 있다. 스스로 찾아낸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이 그 분야에서 열정을 발휘함으로써 우리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인재들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내도록 한다는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임 연구원은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은 '하나의 트랙'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로 하여금 시험 부담을 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경험하게 하는 '진로개발역량'이라는 큰 축과 자기주도적 학업역량을 위한 '학생참여형수업'이라는 큰 축을 가지고 있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자소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의 지속적인 성장과 열정을 평가한다. 즉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은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하고, 디자인하고, 그에 맞춰 자기주도적 학업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의 꿈을 탐색하고 그 과정에 대한 평가를 반영함으로써 대학은 가능성 있는 인재를 발굴하게 되는 것"이라며 임 연구원은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창의융합형 인재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그를 위해 학생의 수업 참여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 듣고만 있는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역량과 학업역량을 개발하기 어렵다. 또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나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나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진로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고 임 연구원은 설명했다. "'자기 이해능력'이란 바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해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많은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중요한 이유
임 연구원이 강조했듯이 현재 교육은 주입식, 하향식이 아닌 참여형, 능동형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수동적인 태도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은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요구된다. 자기주도 학습이란 학생이 학습과정 자체를 스스로 이끌어 나가는 학습활동을 의미한다. 임 연구원은 변화하는 교육제도의 취지에 맞게 발전하기 위해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기주도력은 시간, 감정, 친구, 공부 등 모든 것을 내가 조정하고 이끌어서 원하는 결과를 내는 것이다. 단순히 학습에 관여된 능력이 아니라 삶 자체를 주도해 나가는 능력이다. 교육부에서 자유학기제,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은 제도를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취지도 바로 이 자기주도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자기주도력을 키움으로써 전인적이고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로 거듭나게 되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말하는 '학업역량' 역시 자기주도 학업역량을 의미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자기주도력의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주도력 개발을 위해선 습관화 과정이 필요하다.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의 학업 능력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과정이 습관으로 굳어져야 한다고 임 연구원은 말했다. "이 습관화 과정은 초등학교 4~5학년 즈음에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나서는 학원으로 향하느라 학교 수업을 돌아보고 복습할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학습량을 초과해버리면 자기주도력을 키울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며 임 연구원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고 평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부모의 지지와 신뢰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현재 입시의 핵심은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라고 할 수 있다. 교육부의 정책에 따라 앞으로도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임 연구원은 학교생활에 대한 충실성과 적극성이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학생들을 평가하는 요소는 학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하게, 또 얼마나 적극적으로 했느냐로 볼 수 있다. 이를 기본으로 하면서 평상시 학교생활을 통해 학생이 성장한 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동아리 활동을 했다면 그 활동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으며 그 과정이 갖는 의미를 기록해 두면 동아리 보고서를 더욱 구체적으로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이 가장 강조한 것은 교과목 수업시간에 탁월한 학생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학생을 관찰하고 그 학생에 대한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기 때문이다. "적극적 태도, 깊이 있는 학업 역량, 바른 인성 등을 선생님에게 어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업시간에 자신의 학업역량과 인성역량, 진로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생활 동안 자신이 수행하는 활동들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몇 가지 중점 분야를 정하는 전략적 자세도 필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평가하는 역량은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인성 등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신이 참여하는 활동 중에서 이 역량들 중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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