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논술의 핵심, "제시문을 두루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
김성호의 논술의 핵심, "제시문을 두루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
  • 대학저널
  • 승인 2017.02.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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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가톨릭대학교편

고전 명저 다이제스트 : 
다름과 틀림 - 문명과 야만의 경계는 없다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문명과 야만을 나누는 서구의 이분법적 사고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한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오늘날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과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상대주의'의 이론적 토대와 자양분을 공급하는 명저라고 하겠다. 굳이 레비 스트로스를 언급하지 않아도 특정 문화 중심의 나르시스적인 시선을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숱한 견해의 원전이라고 할 만하다. 이 작품에서 레비 스트로스는 '다른 것'을 '틀린(Incorrect) 것'으로 해석하는 자기 중심적이고 서구 우월주의에 빠진 시선의 폭력성을 고찰한다.

레비 스트로스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카리브해로 항해하는 배 안에서 훗날 자신의 이론적 기반이 될 단서를 발견한다. 배에는 행세깨나 하는 지식인들과 상류층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었다. 항해 초기 이들에게는 교양과 품위가 있었다. 하지만 항해가 길어질수록 배 안은 난장판으로 변해갔다. 레비스트로스는 물과 음식, 용변, 잠자리 문제 앞에서 추악해지다 못해 최소한의 수치심까지 내던지는 사람들을 보며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들의 모습은 그들이 그렇게 경멸했던 '야만'의 모습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

순간 레비 스트로스의 머릿속에서는 브라질에 체류하면서 아마존 원시부족을 연구했을 때의 기억이 오버랩됐다. 서구인들이 '야만인'이라고 치부하는 원시부족은 오히려 야만스럽지 않았다. 나름의 문화와 규칙을 가지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슬기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원주민들은 개인의 인간존엄을 지키면서 자신들이 구성한 사회에서 자신들의 규칙과 방법으로 완벽에 가까운 적응을 하고 있었다. 그는 서구가 만든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의 허구를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책이 희대의 명저 『슬픈 열대』다. 책은 카두베오, 보로로, 남비콰라, 카와이브 등 아마존 밀림 내륙지역의 4개 원주민 부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하고 이를 교정한다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계몽과 교육은 폭력적이다.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제국주의 국가들의 횡포가 대표적이다. 나름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원주민들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간들로 개조하기 위해서 제국주의 국가들은 그들에게 교육과 의술, 종교를 전파하고 정신까지 지배하기 위해 골몰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타자에 대하여 동일성을 강제하는 폭력은 지금까지도 횡행하고 있다. 이것은 국가와 국가 사이의 문제로 한정되지 않는다. 일상적인 관계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면서 타인을 동일성의 잣대로 바라본다. 대개 갈등과 오해는 여기서 비롯한다.

그는 직접 브라질 밀림에 들어가서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섬세히 관찰한다. 단지 서구와 다른 문화를 영위했다는 사실, 그리고 힘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고 존재 자체가 지워져야 했던 브라질의 원주민들 삶과 문화는 『슬픈 열대』 속에 상세히 복원된다. 또한 저자는 인도의 유적과 불교 사원에 대한 기록을 통해서 타자의 종교에 대한 상호이해와 관용의 정신도 역설한다. 레비 스트로스는 이 저작을 통하여 문화인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모든 문화와 인간은 동등하게 인정받고 존중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슬픈 열대』는 서구사회가 자신들이 만든 기준을 다른 세계에 대해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폭력적 전통에 단호히 반대한다. 그에 따르면 원주민 사회는 미개한 사회가 아닌 '우리들과 다른 사회'일 뿐이다.

작품 속 명문 맛보기
완전한 사회란 없다. 각각의 사회는 그 사회가 주장하는 규범들과 양립할 수 없는 어떤 불순물을 본디부터 그 내부에 지니고 있다. 이 불순물은 구체적으로, 숱한 잔인과 부정, 그리고 무감각이다. 우리는 이 같은 요소들을 어떻게 평가해야만 하는가? 민족학적 조사가 이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다. 왜냐 하면, 어떤 적은 수의 사회를 비교하면, 서로서로가 매우 상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조사의 영역이 확대되어 나감에 따라서 이 차이점들은 점점 감소된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어떤 인간 사회도 철저하게 선하지 않다는 점이 명백해질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인간 사회도 근본적으로 악한 것은 아니다. 모든 사회는 겉으로 볼 때, 어떤 일정한 수효의 불공정한 대접을 받는 일부 구성원들까지 포함한 모든 성원들에게 어떤 이점을 제공한다. 그런데 여기서의 일부 구성원이란 사회 생활에서의 어떠한 타성으로 말미암아, 사회의 모든 조직적 노력에 장애물이 되는 구성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잔인하게 보이는 사회도 다른 관점에서 검토해 보면 인간적이며 자애로운 마음을 지닌 곳임을 알게 될 것이다. 북아메리카 평원 지대의 인디언을 예로 들어보자. 이 예는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로, 그들 중의 어떤 부족은 하나의 온당한 형태의 식인 풍습을 지키고 있었으며, 둘째로 그들은 하나의 조직화된 경찰력을 지니고 있던 미개인족들 중의 몇 안 되는 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경찰력은 범죄인에 대한 판결도 내렸지만, 그 판결은 죄에 따라 부과되는 형벌이 사회적 유대와의 단절이라는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고는 결코 상상할 수 없다. 그 부족의 법률을 위반한 인디언은 모든 그의 소유물―텐트와 말―의 파괴라는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이 선고와 동시에 인디언 경찰은 그 인디언 범죄자에게서 빚을 지게 된다. 인디언 경찰들은 그 인디언 범죄자가 입은 고통, 즉 그가 형벌을 받기 이전에 가지고 있던 소유물을 파괴한 것으로 인해 당한 고통을 보상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그 손해에 대한 배상으로서 경찰과 공동체는 그 범죄자에게 증여물을 제공하는데, 이로 인해 그 범죄자는 다시 한 번 집단에 대한 빚을 지게 되고 그 대가로서 또다시 일련의 증여물을 집단에 제공한다. 이렇게 경찰을 포함한 전(全) 공동체가 그가 형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 같이 증여물과 그에 대한 대가로서의 증여물의 교환은 범죄와 그것에 대한 징벌에 의해서 생긴 처음의 무질서가 완화되어 질서가 되찾아질 때까지 계속되는 것이었다. 이 같은 관습은 우리들 자신의 관습들보다 더 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비록 우리가 이 문제를 현대 심리학의 측면에서 공식화한다고 할지라도, 더욱 조리가 서는 것이다. 형벌의 개념 속에 함축되어 있는 죄인의 '유아화(幼兒化)' 대신에 그가 어떤 종류의 보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논리적인 것 같다. 만약 이것이 실천되지 않는다면 맨 처음의 조치는 효력을 상실해 버리고, 처음에 희망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같은 관계에서 생각한다면, 우리들이 행하고 있는 것처럼 죄인을 어린아이와 성인으로서 동시에 취급하는 것은 불합리의 극치라 하겠다. 즉, 우리는 죄인에게 형벌을 내림으로써 그를 어린아이로 취급하는 동시에, 모든 사후적인 위로를 거절한다는 점에서 그를 성인으로서 취급하는 것이다. 단지, 동료 인간들을 잡아먹는 대신에 그들을 신체적·도덕적으로 절단시킨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우리들이 하나의 '위대한 정신적 진전'을 이루었다고 믿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짓이 아닐 수 없다.

이 달의 미션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다룬 논제로 연습을 해보자. 가톨릭대학교 2015학년도 모의논술고사 문제다. 앞서 이 작품의 가치를 말할 때 소개했던 것처럼 오늘날 세계화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문화 간 접촉이 증대하면 할수록 바람직한 문화관의 형성은 중요한 과제가 된다. 답안은 수험생들 각자의 논제 해석과 판단에 따라야 하니 어떤 견해가 바람직한지,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미리 제시하진 않겠다. 짧은 분량의 문제들이니 직접 작성하고 나서 아래 해설을 읽으면 좋겠다.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만약 우리와 전혀 다른 사회에서 온 어떤 관찰자가 우리 사회를 보게 된다면, 우리가 그들의 식인풍습을 비문명적으로 보는 것처럼 그 역시 우리 사회의 어떤 풍습을 매우 비문명적이라고 간주할 것이다. 재판과 형벌의 관습을 예로 들어보자. 만약 우리가 제 3자의 눈으로 이것들을 관찰한다면, 우리는 두 개의 상반된 사회 유형을 구별할 수 있다. 어떤 사악한 행위를 한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식인 풍습을 실행하는 첫 번째 사회 유형에서는 그들을 자기네의 몸속으로 집어넣어 사라지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반면, 우리 사회와 같은 두 번째 유형에서는 이들을 일정기간 혹은 영원히 고립시킴으로써 사회로부터 추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시설 속에 이들을 고립시켜 인간과의 모든 접촉을 거부시킨다. 우리가 미개하다고 여기는 첫 번째 사회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사회가 행하는 이러한 관습은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그들이 우리와 전혀 다른 관습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그들을 야만적이라고 간주하듯이, 그들은 우리를 야만적으로 볼 것이다. 
(레비-스트로스, 『슬픈 열대』)

(나)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판단을 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판단은 크게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사실판단이란 객관적 대상에 대해 참 또는 거짓을 가려내는 판단이다. 즉, 사실 또는 상황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한 경우 참이라고 판단한다. 예컨대, '한라산은 제주도에 있다'든지, '2+2=4이다'와 같은 진술은 사실판단에 해당된다. 한편, 가치판단은 사실판단에 대한 규범적 판단으로, 넓은 의미의 대상에 적극적·소극적 평가를 내리는 평가판단이다. 예컨대 어떤 대상에 대해 '좋다', '나쁘다', '아름답다', '추하다' 등으로 판단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가치판단은 객관적 사실의 진위 여부로 증명되는 사실판단과는 달리, 판단 대상에 참과 거짓을 적용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판단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
문화는 사회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지만 '문화'라고 통칭할 수 있는 독특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문화의 학습성이다. 문화는 선천적으로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출생 후 학습의 과정을 통해 획득된다. 인체의 호흡 기능이나 소화 기능 등과 같은 생리적 기능은 별도의 의식적 노력 없이도 작동한다. 그러나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 자신의 잠재력과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속한 사회의 문화를 익혀야 한다. 즉, 이전 세대로부터 내려온 생활 양식이나 지식, 경험 등을 학습하고 사회의 규범을 내면화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처럼 개인이 한 사회의 문화를 익히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후천적으로 이루어진다.

(라)
재미 작가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면서도 결코 미국인이 될 수 없었던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이민 사회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의 명문대를 나왔으나 미국으로 건너온 뒤 야채상을 하며 전쟁 같은 삶을 살았던 아버지와 언어 장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늘 주눅 든 채 힘겨운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로 대표되는 이민 1세와는 달리, 이민 2세인 주인공 헨리 박은 미국의 명문대를 나와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하고 백인 여성과 결혼하는 등 언뜻 보기엔 미국 사회에 잘 동화되어 뿌리를 내린 듯이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아들이 백인 아이들과 놀다 사고를 당해 죽는 사건을 계기로 그의 삶은 균열이 간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아내와 심한 갈등에 놓이게 되고 아내는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아내가 떠나면서 던져준 쪽지에서 그는 새삼 자기가 어떤 인물인지 실감하게 된다.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담겨져 있었다—이해할 수없는 사람, B+인생, 불법 이민자, 감정이 격한 이방인, 황인종, 이민자, 낯선 사람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이류인, 배신자, 스파이.

[문항 1] (나)의 내용은 (가)에 제시된 상황의 토대가 된다. 그 이유를 논하시오. (띄어쓰기포함 200~250자)
[문항 2] (라)에 나와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 겪는 갈등구조를 주어진 제시문들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설명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350~400자)

논제 해설
논제 1의 취지와 답안의 구성
제시문들의 내용이 명료하고 연관성도 뚜렷한 문제라 답하긴 어렵지 않다. 먼저 제시문들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시문 (가)는 문화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바라본 두 문화의 만남을 가정한다. 흔히 '문화의 충돌'로 묘사되는 이 상황은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났을 때 각각의 문화는 상대방에게 극심한 혼란과 충격을 야기시킨다는 내용이다. 분명 식인주의를 실천하는 문명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커다란 충격일 것이다. 그러나 그 충격은 우리가 문명적이고 식인주의를 실행하는 원시문명이 비문명적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관습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 기인한다는 것이 레비 스트로스와 같은 문화 상대주의자의 입장이다.

제시문 (나)에 따르면 판단에는 두 종류의 판단이 있다. 하나는 사실 판단이고 다른 하나는 가치 판단이다. 사실 판단은 말 그대로 사실(Fact)에 관련된 진위 여부를 가리는 판단이고, 가치 판단은 가치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판단이다. 중요한 것은 사실판단은 객관적 판단이기에 모든 문화, 모든 사회에 공통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가치판단은 주관적이며 집단적이기에 개인이나 사회 문화에 따라 같은 대상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답안에 담아야 할 내용 : 문화와 가치를 연결시켜서 서술한다. 즉, 문화는 집단적 믿음체계로서 한 문화권의 구성원들이 가지는 믿음은 가치가 발현된 것임을 밝혀준다. 그 다음에 식인 사회의 가치와 우리 사회의 가치의 옳고 그름을 가릴 순 없음을 서술하면 되겠다. 가치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논제 2의 취지와 답안의 구성
문제의 소재를 제공하고 있는 제시문 (라)에서 소개하는 소설의 주인공 헨리 박은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상황에서 그가 겪는 갈등 및 정체성의 위기는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적절한 제시문을 활용하여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1) 제시문 (가)를 활용할 경우
주인공 헨리 박이 맞이한 정체성 갈등은 결국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논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헨리 박이 느끼는 '차이'가 관습의 차이인지, 사고의 차이인지, 피부색의 차이인지 판단을 내리면서 글을 전개할 수도 있고, 갈등의 해결방법을 제시할 때 근거로 사용할 수도 있다.

2) 제시문 (나)를 활용할 경우
아내의 내면을 보여주는 쪽지에서 미국내 주류 사회를 지배하는 공고한 문화적 가치관념을 추출한 후 비판할 수 있다. 피부색이나 외모에 대한 인종주의적 편견이 주관적인 가치이기에 보편성을 결여한다고 서술한다면 훌륭한 활용이 되겠다.

3) 제시문 (다)를 활용할 경우
문화는 선천적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이라는 내용을 제시하는 제시문 (다)는 문화의 학습성에 대해 말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성장과정에 자신도 모르게 습득하게 된 헨리 박과 아내의 서로 다른 문화적 요소가 잠재적 갈등의 원인으로 다뤄질 수 있다.

이렇게 각각의 제시문들의 내용을 활용할 수 있다. 답안 작성 시 특정한 제시문에만 의존하지 않고, 제시문들을 두루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란다. 예를 들어 (나)나 (다) 내용을 활용하여 가치관념이나 문화의 내면화 현상을 설명한 후 (라)의 갈등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논지를 전개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런 갈등의 해법은 (가)를 활용하여 제시한다면 논지가 아주 매끄럽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논제 1 예시 답안
(가)는 가치가 사실과는 엄연히 구분됨을 말한다. 가치는 객관적·절대적인 성격을 지니는 사실과는 달리 주관적·상대적인 성격을 갖는다. 또 가치는 사회적이며 집단적이다. 따라서 가치는 하나의 문화권에 속하는 구성원들을 결속시켜 그 문화의 특징을 결정시키는 힘을 지닌다. (가)는 가치기준이 극단적으로 다른 두 문화집단을 제시한다. 가치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문화의 야만성이라는 잣대는 상대적으로 적용될 뿐임을 잘 보여준다.

논제 2 예시 답안
(가)~(다)는 인간 문화의 성격과 특징을 밝혀주는 이론이고, (라)는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현실이다. 이민 2세인 (라)의 주인공이 겪고 있는 상황은 정체성의 위기다. 정체성이란 집단적 소속감으로서 후천적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문화는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다)에서 말하는 문화의 학습성은 정체성이 형성되는 조건을 잘 보여준다. 이민 2세인 주인공은 학습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획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의 위기를 맞이한다. 그 위기의 근원은 타인의 시선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타인은 특별한 가치관에 의거하여 주인공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이때 타자의 가치관은 인종적 편견으로 구체화된다. (가)는 집단적 믿음체계인 가치가 편견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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