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대학뉴스 > 대학일반 | 실시간 교육/대학뉴스
     
이재정 경기교육감 "'경기꿈의대학'은 새로운 희망교육"
파워 인터뷰-이재정 경기도교육감
2017년 02월 24일 (금) 09:38:09

4월부터 본격 운영, 수도권 85개 대학 1150여 개 강좌 개설
"학생중심의 교육행정 구축에 역점, 고교교육은 무학년제로 가야"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는 새로운 교육과정 '경기꿈의대학'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경기도교육청이 마련한 '경기꿈의대학'은 수도권 대학과 고등학교가 서로 업무협약을 맺고 시행하는 프로그램.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개설한 강좌를 희망 선택에 의해 수강하고 융합적 사고력과 진로개척 역량을 신장시키는 학생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이라는 데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교육과정은 기본적으로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는 경험의 과정으로 평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학점을 기준으로 1학기에 10회 수강을 하게 된다. 4만 4천명의 학생이 참여가 가능하며 한 학생당 최대 3회 3과목을 인정한다.

현재 수도권 등 85개(4년제 56교, 전문대 29교) 대학이 참여해 학생이 직접 해당 대학을 찾는 대학 방문형 강좌 850여개, 지역에 있는 공공시설 또는 학교에 개설하는 거점 시설형 강좌 290여개 등 총 1150여개의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강좌를 보면 인문사회 분야에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 영어와 프랑스의 언어전쟁', '공정여행으로 꿈꾸는 공생', '관광자원과 지역사회발전',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고려이야기', '10가지 주제로 알아보는 고려의 역사와 문화' 등이다. 1차 수강신청은 3월 9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며, 1차 수강 학생 선정 후 2차 수강신청은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경기도교육정책 전반을 들어봤다.

2014년 7월 경기도교육감 취임 후 임기 반환점을 지났다. 지난 2년여를 평가한다면.
"2009년부터 민선교육감시대가 시작되었는데 무엇보다 교육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김상곤 전임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 특히 전임교육감이 시작했던 혁신학교를 지속적으로 늘려, 13개교로 시작했던 혁신학교가 현재 435개교로 늘어났다. 물론 혁신학교의 교육 내용과 방법도 변화 발전키고 있다. 혁신교육은 수업방법과 평가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혁신공감학교 1,830개를 포함하면 경기도내 96%의 학교가 혁신교육을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시행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학생중심의 교육행정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교육현장에 직접 와 보니까 거의 모든 정책들이 교육부 중심이거나, 교육청 중심, 또는 학교장 중심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교육 정책은 학생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정책, 학교의 모든 교직원이나 시설은 학생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교장도 학생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교장을 위해서 학생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지난 2년여 동안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을 학생중심의 교육으로 돌릴 것인가에 많은 고민을 해왔다.

정책도 학생과 현장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위에서 정책을 수립해 지시하는 형식보다는  아래서부터 담아내고 반영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위에서 지시하고 지침을 내리고, 통제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일반이었다. 교육부는 교육감을 통제하고 교육감은 학교를 통제하고 교사는 학생을 통제하는 방식이었다.

학생은 가르치는 대상이지 통제 대상이 아니다. 학교와 교사는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학생을 가르치는 대상이다. 통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그동안 이것을 고치는데 역점을 둬 왔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한다."

9시 등교도 그런 정책의 부문으로 보면 되나.
"학생중심 정책의 선언적이고 실천적인 의미 부여를 위해 9시 등교를 시작했다. 전적으로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시작한 정책이다. 대한민국 교육정책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최초의 정책일 것이다.

처음에는 학교, 학부모를 설득하는 게 간단하지 않았다. 심지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왜 일방적으로 하느냐'라는 항의가 있었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사항이라 다른 단체들과 협의를 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인지를 판단해야지 그것을 가지고 토론을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아침잠을 많이 자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일부 사립학교 이외 98%의 학교가 9시 등교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했던 역점사업이라면.
"제일 중요한 것이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정말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정한 교육체제에 의해서 움직여 왔는데 우리 경기도교육청이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만든 것이 4.16교육체제다. 물론 방대한 내용이고 교육부가 법이나 제도를 바꾸어야 할 것도 있고 학교가 직접해야 할 것도 있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계속해 나가자는 것이다. 4.16교육체제는 위에서부터 하는 게 아니라 각 학교에서 학교장이 할 수 있는 것은 학교장이 하고 교육청이 할 수 있는 것은 교육청이 하고 교육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교육부가 하자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학교라는 틀 안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밖, 교육과정 밖에서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학교 밖 교육을 본격적으로 해보기 위해 '꿈의학교', '경기꿈의대학'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교 안 교육은 혁신교육으로 변화하고, 학교 밖에서 지역사회 전문가를 동원, 지역 교육시설을 활용해 시작한 것이 꿈의학교다. 시작한지 3년 째에 접어들었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고 만들어 가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꿈의학교'는 예산 전체의 30%를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으며 21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36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400개를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학교 밖 교육인 '경기꿈의대학'은 대학과 연계한 교육이다. 방과 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강좌를 마련해 수도권 전역의 대학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 1,150여 개 과정을 만들었다. 현재 경기도를 비롯해, 수도권 75개 대학과 MOU를 맺었고 개학 전까지 85개 대학과 MOU를 맺을 계획이다. 서울대를 비롯해, 최근에서 아주대와도 협약을 맺었다. 대학이 아주 적극적이다. 대학교수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과 함께 어떤 주제를 가지고 서로 연구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꿈의대학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게 해서 진로적성 탐색을 위한 경험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공교육이 바로서지 못하는 데는 '대입중심의 입시체제'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교육감께서 생각하는 올바른 입시정책은.
"학생의 적성과 역량을 보고 선발해야지 수능 점수에 의한 획일적인 선발방법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대학교육이다. 수능 점수보다는 학생의 역량, 열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평준화에 대한 의견을 그동안 계속 피력해왔는데.
"서울에 있는 모든 대학을 '서울대학'으로 묶어놓고 개별대학은 컬리지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물론 그중에는 국립대와 사립대가 섞여 있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대학의 이름이나 명성이 아니라 대학의 퀄리티와 가르치는 내용이 중요하다. 대학 교수는 상당히 평준화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대학별 격차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연구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학에 맞는 안을 만들어 내고 사회적 합의가 되면 평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공교육이 부실화되었다, 심지어 붕괴되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학교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방안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정규교과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가령 고등학교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0교시부터 시작해서 보충수업하고 11시 야간자율학습까지 붙들어 놨다. 교사들이 정규교과에 전념할 수 없는 환경이다."

최근 수업시수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학교 간 경쟁 때문에 실제로 정규교과 수업은 1,2등급하는 아이들 위주로 이뤄지지 학급전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아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포기하고 가는 실정이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을 끌고 갈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정규교과에 전념할 수 있고 승부를 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오히려 1,2등급 아이들보다 3,4등급 이하 아이들에게 계기를 만들어 주고 동기를 부여해서 자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해줘야 하는 데 그걸 포기하고 가니까 공교육 붕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학교는 정규교과에 전념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을 열어 줘야 하는 데 그런 것이 없었다. 그래서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을 시작하게 됐다. 공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정규교과에 전념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학교 간의 경쟁을 없애야 한다. 가능한 고등학교 교육은 무학년제로 해서 3년간 학생이 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커리큘럼도 전면 개편해야 하지 않나.
"근본적인 고등학교 교육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초,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다. 고교는 선택적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인생의 삶의 목표와 가치에 따라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학년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과거와 달리 정답을 맞추는 교육이 아니라,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게 교육이다. 상상력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열 개, 백 개가 될 수 있는 상상력을 길러야 된다. 어느 답이라고 해서 틀렸다는 식의 고정관념에 얽매인 교육이 아니라 창의력을 갖고 생각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가르치는 게 올바른 방향의 교육이다. 기존의 질서 속에 너무 아이들을 잡아놓고 가르치다보니 어려움이 있다." 

교사의 권위나 사명감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도를 넘는 행동들이 교내에서 비일비재한데, 교사들의 권위나 사명감을 제대로 지켜줄 방안이 있다면.
"학교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교사의 권위와 역량을 강화하면서 학교교육의 권위를 살려야 한다. 권위주의는 나쁘지만 교사의 권위는 살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교권보호헌장을 공포했다. 또 교권보호센터도 만들어서 교권보호에 노력하는 등 여러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학부모들의 학교 활동 참여에 대한 경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사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는데 사기를 진작시키고 권위를 되살리는 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교육부를 대체할 수 있는 교육위원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유초중고 교육은 이미 교육부를 떠나 교육청에 이양된 셈이다. 교육감을 주민 직선제로 뽑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주민들의 몫이다. 교육은 다양해야 한다. 가령 경기도의 교육은 제주도와 달라야 한다. 그런데 교육부 중심의 교육 정책은 획일적인 교육이다. 어떻게 다양한 교육을 시키느냐 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경우도 대학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대학 자체밖에 없다. 대학교육협의회가 어떤 기준과 근거에 의해서 평가 기준과 방법을 대학 스스로 만들어야지 교육부가 관여하면 안된다고 본다. 대학퇴출은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맡기면 된다.

교육부는 기본적인 교육정책이 큰 틀, 교육정책의 방향과 이를 어떻게 지원하고, 장기적 인력양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교육정책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교육행정 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공회대 총장을 역임했는데 대학구조개혁에 대한 견해는.
"고등학교 입학생 수를 보면 대학 입학정원이 정말 심각하다. 경기도가 이 정도면 다른 시도는 더욱 심각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부가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 왔다. 무엇보다 사립대학을 팔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대학은 통폐합할 때 설립자나 그 기족의 지분을 인정해 줘야 하는 데 그게 안 되다 보니 대학사회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1인당 교육비 학생 수 등에서 경기도가 열악한 상황이다. 해결책은.
"교육부가 지역별로 교부금으로 나누어 주는 데, 교육규모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게 현실이다. 교육부의 규칙과 시행령에 의해서 배분하고 있지만 배분 방법 원칙을 새로 정해야 한다. 경기도의 학생이나 세종시의 학생이 받아야 할 교육의 권리는 똑같아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교부금은 학생 1인당으로 환산하면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다. 학생 수는 전국에서 27%인데 교부금은 21%가 채 안 된다. 교부금은 곧 교육의 격차로 이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다. 인구격감에 따라 학생 수가 줄어드는 데 지역편차도 커지고 있고, 비율에 따른 교부금을 배정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자기의 미래는 수 천 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느 길로 가는 게 좋으냐는 예측을 할 수 없지만 어느 길로 가든 당당하게 가면 그 길이 대로가 될 수 있다. 그런 선택의 기회는 인생에 여러 번 주어진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는 하나의 기회일 뿐이지 유일한 기회는 아니다.

인공지능시대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정말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자신만이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대학을 다녀도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대학은 인생을 완성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본다. 돈을 벌거나 출세하는 수단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그런 보장은 없다. 대학 입시는 궁극적으로 100년을 살기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 중 하나의 선택에 불과하다. 대학입시가 전부가 아니다.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기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죽지 말고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찾아가길 당부하고 싶다." 


최창식 기자 ccs@dhnews.co.kr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회사소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규약 준수 광고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주소]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9길65, 906호(가산동 백상스타타워1차) | TEL 02-733-1750 | FAX 02-754-1700
발행인 · 대표이사 우재철 | 편집인 우재철 | 등록번호 서울아01091 | 등록일자 2010년 1월 8일 | 제호 e대학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우재철
Copyright 2009 대학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