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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갑질'에 멍드는 학생 가슴"
[기자수첩]편집국 유제민 기자
2017년 02월 02일 (목) 16:19:34
   
 

새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서 매번 치르는 전쟁이 있다. 바로 '방 구하기' 전쟁이다. 집이 학교와 멀어 통학이 어려운 학생들은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따로 방을 구해 살면서 학기를 보내야 한다. 이 중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는 학생들은 '행운아'다. 기숙사 입사가 어려운 학생들은 방을 구하기 위해 많은 고행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면서 쾌적한 방을 찾아 백방으로 돌아다닌다. 이 과정에서 금세 마음에 드는 방을 찾아 별 문제 없이 계약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방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주거문제 해결이 늦어질수록 가슴 속이 타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런데 방을 구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만일 과도하게 '갑질'을 하는 집주인을 만났을 경우 '방 구하기'만큼이나 괴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집주인들은 절대적인 '갑'의 위치를 이용, 세입자인 학생들을 상대로 부당한 행위를 일삼는다. 한 대학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이 같은 사례를 적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에 따르면 세입자 동의 없이 함부로 출입하는 집주인, 방에 들어와 마음대로 물건을 사용하는 집주인, 보증금 일부를 떼어먹는 집주인, 이전 세입자의 공과금을 떠넘기는 집주인, 심지어 계약이 만료돼 나가는 세입자에게 방을 도배하고 가라고 하는 집주인도 있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집주인들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임대업자들이 '생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인근 대학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기도 한다. 서울 소재 모 대학은 기숙사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기숙사 신축을 결정했지만 인근 임대업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임대업자들이 기숙사가 신축되면 영업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해 반대하는 것이다. 학생들을 어디까지나 돈벌이 수단으로밖에 보지 않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갑질을 하는 집주인들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져 공유되기도 한다. 학생들로서는 집주인들의 부당행위에 강하게 대응하기 어렵기에 애초에 그런 집주인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학생이라면 평판이 좋지 않은 집주인이라 해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은 집주인에 대해 절대적인 '을'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집주인의 부당행위 위험을 항상 떠안고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울며 겨자먹기'로 집주인의 갑질 아래서 살아가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이 문제들이 근시일내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은 임대업자에 대한 학생들의 의존율을 낮추는 것이지만 그를 실현할 수 있는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이 문제는 대학가의 고질적인 병폐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악덕 집주인 밑에서 신음하는 학생들의 처지가 딱할 뿐이다. 학생들이 이런 상황에서 공부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사회발전을 선도하는 큰 인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단 말인가?

당부하건대 우월한 위치를 이용해 학생들을 괴롭히는 집주인들은 각성하길 바란다. 업주 입장에서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공동체 사회에서 도(道)를 지키는 것 또한 이익만큼이나 중요한 일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집주인들은 학생들이 받는 고통이 바로 우리 사회의 아픔임을 깨닫고 정당한 영업으로 건전한 사회 건설에 일조함이 바람직하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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