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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위기, 해외 진출로 대응한다"
[신년기획] ‘대학교육의 틀이 깨진다’ -④국내 대학의 해외 진출 지원
2017년 01월 20일 (금) 14:39:35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한국의 고등교육은 급속하게 팽창했으나 국제적 호환성 부족 등으로 경쟁국가보다 낮은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에서는 제고가 시급한 상황. 실제로 2016년 영국 QS 세계대학평가 결과를 보면 국내 7개 대학이 종합순위 200위 이내인 반면 국제화 관련 지표에서는 300위 이내 대학이 전무하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말 ‘창의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에 ‘국내 대학의 해외 진출 지원’을 포함시켰다. 교육부는 빠르면 오는 2학기부터 법률 개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학저널 신년기획-대학교육의 틀이 깨진다’ 4부에서는 ‘국내 대학의 해외 진출’의 현주소와 교육부에서 제안한 개선 방안이 국내 대학들에 어떻게 적용될 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지난해 11월,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국외캠퍼스 설치 규제개선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동서대, 숭실대, 인하대, 원광대, 홍익대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각 국외캠퍼스 설치 규제 개선안을 내놓았다. 간담회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모두 ‘대학의 자율성-규제 최소화’와 ‘컨설팅 존치’를 요구해 국내 대학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짐작케 했다.

황병돈 홍익대 기획처장은 “국내 대학들이 각기 진출하려는 나라의 관계 법령 및 환경에 맞춰 활발히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최소화하고 각종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우 원광대 국제교류처 과장도 “현장에 답이 있으며 규제와 통제보다는 지원과 배려로 고등교육이 세계시장으로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관점을 바꾸지 않는 한 한계 극복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또 양귀섭 숭실대 기획팀장은 “국외캠처스 설치 등 국내 대학의 해외진출을 컨설팅하고 지원하는 원스톱 전담부서 설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간담회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 국내 대학들의 해외 진출은 걸음마 단계다. 고등교육법상 국내 대학이 해외에 직접 대학을 설립하거나 분교를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많은 대학들이 해외 진출을 계획, 추진하고 있지만 각종 제약에 부딪혀 중도포기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국내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학과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시급하고 교수 인력도 넘쳐나 대응방안을 해외로 두고 있지만 현실은 법적인 뒷받침이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교육부가 ‘학사제도 개선방안’에서 제안한 ‘국내 대학의 해외진출 발판’은 총 3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트위닝(twinning), 합작학교(alliance/network), 프랜차이즈(franchise)다.

   
 

먼저 트위닝은 국내 대학과 해외대학 간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대학 주도로 교육과정을 설계, 협약된 공통의 교육과정을 분담하여 운영하는 방식이다. 국내 대학에서 졸업학점의 1/4이상 취득시 공동·복수 학위 수여가 가능하고 외국대학 재학 중 원격수업을 통한 국내 대학 학점 취득이 허용된다. 트위닝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된 바 있다.  

합작학교는 국내 대학이 외국대학과 협약을 맺고 제3의 새로운 대학을 설치, 이사회도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국내 대학과 외국대학의 교수진 파견 또는 신규 채용된 교수진이 새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해 새로운 대학 명의의 학위를 수여하게 된다. 

많은 대학들이 주목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국내 대학이 외국대학에 국내 대학 교육과정을 승인해 주면, 외국대학이 승인받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국내 대학의 학위를 수여받는 방식이다. 

인하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 약어 IUT)는 교육부가 제안한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의 대표사례로 볼 수 있다. IUT는 인하대의 해외분교가 아닌 해외교육 용역사업인 동시에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대학 단위의 교육시스템 수출 사례다.

   
▲IUT 입학 시험을 치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학생들 

2014년 10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개교한 IUT는 IT 및 물류 교육 중심 대학으로 현재 3개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정부, 국영기업 등이 대학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일체 비용 부담하고 인하대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방식이다. 인하대가 IUT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우리 정부에 자국민을 위한 IT전문교육기관 설립 지원을 요청했고, 2013년 12월 인하대에 교육기관 설립 및 운영을 요청했다. 이에 인하대는 현지 방문 조사 등을 마친 후 교육기관 설립 및 운영 지원을 약속, 본격적으로 IUT 설립이 추진됐다. 

이처럼 국내 대학들이 해외 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대학위기 대응방안의 일환이다. 반대로 해외 대학들이 국내 대학을 유치하려는 목적 중 하나는 국내 대학 총장 명의 졸업장 수여가 핵심이다. 하지만 국내 법령상 국내 대학의 분교 또는 해외캠퍼스 설치 조건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해 이를 실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학사제도개선 방안에 따라 분교 및 캠퍼스 설치가 아니어도 국내 대학 전임교원이 외국대학에서 교육과정의 1/4 이상 수업하는 경우 졸업장을 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인하대 교육콘텐츠를 중심으로 수업을 받고 있는 IUT재학생들

또 국내 대학들이 해외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질 관리가 중요하다. 때문에 학생 선발과정 참여, 교육과정 내용 및 교육·평가방식, 출제 및 평가, 교수진 확보 등이 검증돼야 한다. 이우성 IUT사업단 팀장은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서 교육 운영에 관한 전권을 우리 대학이 파견한 수석부총장이 행사하고 있고 향후 IT관련 학과의 경우는 우리나라 공학인증제도(ABEEK)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교수확보를 위해서 인하대 전임교원 파견을 원칙으로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IUT수석부총장 주도로 해외 우수교원을 영입하거나, 인하대 퇴직 교원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대학이 진출하려는 해외 타국가의 법과 제도, 그리고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부족해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출 대상 국가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이우성 IUT사업단 팀장은 “몇몇 대학들이 본교 IUT 사업에 대해 문의를 해오고 있고, 해외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해외진출은 많은 대내외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교육부 정책이 우리 대학의 해외진출 촉진이라면 교육부 차원의 지원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특히 대학 평가 등에서 국제화지표 상 가산점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원지 기자 wonji@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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