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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제약 없는 대학교육 시대 열린다"
[신년기획] ‘대학교육의 틀이 깨진다’ -③대학수업 규제완화와 학습경험인정
2017년 01월 13일 (금) 10:23:04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교육방식의 변화가 예고된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원격수업이 활성화되고, 대학을 벗어난 지역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기업에서의 경험을 대학에서 인정받음은 물론 산학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가 새롭게 마련된 것. ‘대학저널 신년기획-대학교육의 틀이 깨진다’ 3부에서는 지난 2016년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 중 ‘원격수업 인정기준’과 ‘교육과정 순회 운영’ 그리고 ‘학습경험인정제’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러닝 스튜디오

원격수업, 학점 20% 인정 공식화…K-MOOC도 학점 인정돼 
“대학생 A씨는 다음 학기부터는 원격수업(사이버강의)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 학기 내내 원격수업 때문에 분통이 터졌기 때문. 자신은 열심히 수업을 듣는 반면, 다른 친구들은 허술한 출결시스템을 이용해 화면만 띄워두고 놀기 일쑤였다. 시험도 알고 보니 매년 같은 강의내용이라 시험 족보만 확보하면 되는 것이었다. 결국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수업을 듣지 않고 족보만 외운 친구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 허탈해 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제공한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어디서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스마트폰, 태블릿PC로도 접속이 가능해 활용도와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이에 반해 수업의 질적인 수준을 담보하는 기준이 없어 교실수업과 원격수업 간 학습의 등가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감사원은 강의시간 부족, 출결관리 소홀, 콘텐츠 품질관리 미흡, 시험관리 부적절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질적인 문제 개선은 물론 학점인정 기준도 명확하게 마련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번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에서 ‘원격수업 인정기준’을 제정하기로 했다. 원격수업 운영비율, 출결처리 및 평가 등 학사관리 운영기준을 마련해 대학 원격수업 및 대학 간 공동 원격수업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질이 낮은 강의는 퇴출되고 대학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등 수업의 질적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울러 국내대학 학생은 졸업학점의 20%까지를 원격수업으로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외국대학 공동교육과정에 참여할 경우 국내·외국대학에서 각각 취득한 학점의 20%까지 원격수업으로 학점취득이 가능하다. 외국대학 학생 또한 20% 범위에서 원격수업 학점취득을 인정받는다.

대학원 원격수업이 허용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전에는 대학원의 원격수업이 금지돼 재직자와 같은 특수한 경우 효율적인 수업이 어려웠다. 앞으로는 학위의 전문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졸업학점의 20%까지를 원격수업으로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울산대의 K-MOOC 강좌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의 학점 인정을 위한 기준도 설정된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지난 2012년 미국 하버드와 MIT, 스탠포드를 중심으로 시작된 온라인 대중공개수업이다. 상호 참여적 강좌로 평균 15분 강의영상으로 7주에서 15주 정도의 분량이다. 지난 2015년 10월 국내에서도 K-MOOC라는 이름으로 강좌가 신설돼 전국 단위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학점 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이를 서비스하는 대학의 인지도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K-MOOC는 현재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포스텍, 한국과학기술원, 한양대 등 2015년 시범서비스 대학 10개교와 경남대, 대구대, 상명대(천안),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영남대, 울산대, 인하대, 전북대 등 2016년 신규대학 10개교 등 총 20개교에서 강좌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대학이 수요자를 찾아가는 형태로 강의방식 개선
“최근 지방의 중학교로 발령받은 교사 A씨는 종전에 다니던 교육대학원 이수가 불가능해졌다. 자동차로 왕복 4시간이 소요돼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학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된 것. 직업군인 B씨 또한 마찬가지다. B씨는 최근 전방지역으로 배치되면서 다니던 대학에 휴학신청을 한 상태다.”

현재 대학수업은 설립·인가된 장소 외에는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직장 위치, 거주 지역 등의 문제로 대학 통학이 어려운 학습자들은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교육부는 교수가 대학이 위치한 시·도 행정구역 내에서 지역을 순회하며 학교 밖 일정한 장소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교사, 국가대표 선수, 군인·경찰, 산업단지 근무자 등 특정 직군 학생들에게 본교와 동등한 수준의 강의가 제공된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촌·군부대 등 국가·지방자치단체 시설의 경우 시·도 지역 제한 없이 이동식 수업이 가능해진다.

단 불법학습장 문제 방지를 위해 전문·특수대학원 석사과정 또는 체육계열 학부 등 제한적 과정에 한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비슷한 교육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대한체육회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국가대표 대학생 선수의 학사지원을 위해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내 입촌 훈련 중인 국가대표 대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강의를 실시했다. 전공 2과목, 교양 1과목으로 구성해 학점취득이 가능한 구조다.

학습경험인정제로 학생은 학점인정, 대학은 산학 활성화
“최근 A대학 산학협력단 부서는 축제 분위기다. 인공지능(AI) 관련기업과의 기술제휴 결과 1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게 된 것. 여기에 힘입어 해당 기업에서의 연구원들이 올해부터 연구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원에 입학할 예정이라 더 큰 산학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6년 교육부는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를 목적으로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신설했다. 이미 취업한 학습자가 향후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용이하도록 대학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는 전문직업인들이 대학에 입학할 경우 기존의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가 마련된다.

교육부는 모든 대학(원)에 ‘학습경험인정제’를 도입한다. 학습경험인정제란 대학이 개인의 사전학습(형식·비형식·무형식 포험)에 학점을 부여할지 결정하는 평가과정이다. 즉 연구소, 연구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무형문화재 전수경력 등이 학점으로 인정된다. 이전에는 산업대, 전문대에 한정돼 이러한 학습경험이 인정됐으나 이번에 모든 대학(원)으로 확대된 것. 학점은 졸업 학점의 1/5 이내로 인정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제도는 대학에게도 득이 된다. 기업에서 현장경험을 쌓고 신기술 개발에 참여한 연구자가 대학원 등에 진학할 경우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 촉진은 물론 대학 내 창의적 지식생산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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