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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일관 이화여대 교수들, 특검 칼날 '임박'
청문회에서 정유라 특혜 의혹 전면 부인···특검, 류철균 교수 구속영장 청구
2017년 01월 02일 (월) 14:13:21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정유라(최순실 씨 딸) 특혜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이화여대 교수들을 향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팀)의 칼날이 정조준되고 있다. 이에 특검팀 수사를 통해 이화여대 교수들의 정유라 특혜 연루 실체가 명명백백히 밝혀질지 주목된다.   

국조특위는 2016년 12월 15일 국회에서 4차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국조특위는 태블릿 PC 의혹, 정윤회 문건 파동, 정유라 특혜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정유라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과 남궁곤 이화여대 교수(전 입학처장), 김경숙 이화여대 교수(전 신산업융합대학장)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6년 12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나온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앞줄 오른쪽), 김경숙 이화여대 교수(앞줄 왼쪽), 남궁곤 이화여대 교수(뒷줄 가운데)

최 전 총장, 남궁 교수, 김 교수는 정유라에게 입학·학사 특혜를 제공한 핵심인물로 꼽히고 있다. 실제 교육부 감사 결과 남궁 교수의 경우 입학처장 시절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정유라)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하는 등 면접평가에 부당하게 개입했다. 김 교수의 경우 이화여대 체육특기생 종목에 정유라의 종목인 승마가 추가되는 과정을 주도하고, 정유라의 출석일수가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학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궁 교수와 김 교수는 모두 최 전 총장의 최측근들이다.

그러나 최 전 총장, 남궁 교수, 김 교수는 청문회에서 국조특위 위원들의 질의에 한결같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진상조사를 했음에도 조직적 특혜를 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최 전 총장에게 "이대 입시 비리가 구조적 비리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럼 개인적 일탈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결국 최 전 총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청문회 도중 병원으로 향했다.

이처럼 최 전 총장, 남궁 교수, 김 교수가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특검팀의 칼날은 빠르게 최 전 총장, 남궁 교수, 김 교수를 향하고 있다. 먼저 특검팀은 2016년 12월 29일 이화여대와 최 전 총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어 2016년 12월 31일 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유명한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긴급체포했다. 이어 지난 1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류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특검팀에 따르면 류 교수가 학점 특혜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즉 정유라가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에서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고도 학점을 취득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류 교수가 뒤늦게 조교들을 시켜 정유라의 답안지를 허위 작성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류 교수는 조교들이 지시에 따르지 않자 논문 심사권한을 내세워 답안지 대리작성을 강요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경우 논문 심사나 학계 활동 등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조교들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류 교수가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으로 특검팀은 최 전 총장과 남궁 교수, 김 교수 등 이화여대 관련자들을 본격 소환,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팀으로 소환,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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