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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문제 풀이와 효율적 시간 관리로 '불수능' 만점 받았죠"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수능 만점 받은 울산 학성고등학교 이영래 학생
2016년 12월 30일 (금) 15:28:18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평가(이하 2017 수능)는 근래에 유례 없는 '불수능'으로 수많은 수험생들을 괴롭혔다. 시험지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고난이도 문항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2017 수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시험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어렵기로 소문난 이번 수능에서도 3명의 만점자가 나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울산 학성고등학교 이영래 학생을 <대학저널>에서 취재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 찾아 독학으로 공부
'불수능 만점자'로 무수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이영래 학생. 그가 자신의 만점 비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영래 학생은 자신의 공부에서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고3 이후로는 완전히 혼자서 공부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국어와 수학 학원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학원 숙제만 하는 그런 스타일로 공부하지는 않았어요. 수학 같은 경우는 따로 문제집을 사서 푼 다음 모르는 문제를 묻거나 다른 친구들보다 많은 문제를 달라고 부탁해서 학원을 '이용'한다는 생각으로 다녔어요. 국어는 모의고사 접근법을 배우러 다녔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영어는 중학시절부터 토플 리딩 29점, 리스닝 28점을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상태였다. 따라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따로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었다. 내신을 대비하기 위해 카페 등에서 관련 문제를 구하는 것 정도의 활동으로도 영어공부는 충분했다고 한다.

3학년 때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고 혼자서만 공부했다는 사실에 특히 눈길이 간다. 혼자서 공부하기로 한 이유는 그것이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고. "원래 혼자서 고민하거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것이 저한테 잘 맞는 방법이었죠. 그렇게 해서도 모르는 건 학교에서 선생님들께 여쭤봤습니다."

이영래 학생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과목은 수학이다. 고등학교 수학을 중학교 때 미리 끝내서 고등학교에서는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어려운 문제만 모아놓은 문제집들을 푸니 늘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필기와 오답노트 작성에 많은 시간 들이지 않아
이영래 학생은 학교수업을 충실히 들었다.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따로 언급하거나 강조한 부분이 있으면 여지없이 시험에 출제됐다고 한다. 당연히 필기도 성실히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생님의 설명 전부를 필기한 것은 아니었다. "선생님들의 설명은 상·하위권 학생이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 기초적인 사항을 다루기 때문에 알고 있는 내용을 굳이 필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설명을 듣다가 제가 모르는 내용이나 강조하시는 것을 필기했지요. 필기하는 내용이 너무 많으면 시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없으니까요."

또 하나 이채로운 부분은 오답노트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수능 고득점을 이룬 대부분의 상위권 학생들이 오답노트 작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실과 대비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답노트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를 오리고 붙여서 풀이를 적는 그 시간이 아깝다고 느꼈어요.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았다고 해서 오답 풀이에 소홀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틀린 문제를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갔죠."

이영래 학생은 틀린 문제는 자신이 스스로 풀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반복해서 풀었다. 특히 수학은 틀린 문제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모르는 문제나 틀린 문제를 계속 풀어본 뒤, 답이 나오지 않으면 해설의 첫 부분을 조금 보고 다시 풀고, 그렇게 해도 풀리지 않으면 조금 더 보고 푸는 등 최대한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사설 문제보다는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
이영래 학생은 기출문제 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 강사나 영세한 출판사에서 만든 문제들은 많이 접해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풀면서도 표현을 이해할 수 없는 문제들, 풀고 나서도 답에 납득을 하지 못하는 문제들은 풀어보았자 찜찜함이 남을 뿐이라고 이영래 학생은 말했다. "수능 문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출제진들이 만들고 수십만 명의 수험생들이 검증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확실한 답의 근거가 있고 틀리더라도 그걸 고치면서 공부가 되죠. 특히 사회탐구, 그 중에서도 사회문화는 기출 문제만 여러 번 풀어도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기출문제 풀이와 함께 그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독서와 신문 읽기.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국어가 점점 어렵게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17 수능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국어가 어렵게 출제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 안에 다 풀기만 해도 3등급은 된다고들 말하죠. 이 말이 꼭 농담만은 아닌 이유가 시간 안의 문제를 풀 수 있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키는 비문학이 쥐고 있는데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긴 글을 읽는 습관을 들여 놓으면 국어 문제를 풀 때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속한 문제 풀이로 최대한의 시간을 확보하라
문제 푸는 시간을 강조하는 이영래 학생. 이번 수능에서도 그는 '신속함'을 최고의 무기로 내세웠다. 시험을 치를 때면 항상 빠르게 문제를 풀어서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 한다. "국어는 문제 배열에 신경 쓰지 않고 화작문(화법과 작문) – 문학 – 비문학의 순서로 풀었어요. 왜냐하면 올해도 그랬지만 비문학의 난이도가 항상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확실히 풀 수 있는 화작문이랑 문학을 먼저 풀고 나서 어려운 비문학을 푸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저는 평소 공부할 때도 그렇고 수능 때도 그랬는데 빨리 푸는 걸 목표로 했어요. 화작문 17분, 문학 17분, 비문학 22분 정도로 잡고 연습했더니 실제 수능 때도 25분이 남더라고요. 처음에는 힘들 수 있지만 2005학년도부터의 기출문제를 풀면서 연습하면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수학에서는 16번 정도까지는 5분 안에 푼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치렀으며 영어에서는 듣기를 풀면서 실용문이나 도표, 문법 등 쉽게 풀 수 있는 독해 문제를 풀었다. 그래서 듣기가 끝났을 때 독해 문제 절반은 이미 풀어놓은 상태여서 남은 시간은 여유롭게 틀린 문제가 없나 확인을 여러 번 할 수 있었다.

사회문화에서는 어려운 도표 문제는 제일 뒤에 풀면서 최대한 다른 문제들을 풀었다. 도표 한 문제를 남겨 놓고는 다른 문제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고, 시험마다 헷갈리는 문제가 2문제 정도 나오는 생활과 윤리에서는 그런 문제가 나왔을 때 확실하게 맞거나 틀린 선지는 체크해 놓고 다른 문제를 먼저 푸는 방식으로 시간을 아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놓은 뒤 어려운 문제를 풀거나 이미 푼 문제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이영래 학생의 방식이 '수능 만점'이라는 신화의 비결인 셈이다.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목표에 집중해라
불수능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은 이영래 학생에게 앞으로 입시를 치르게 될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불필요하게 많은 사설 문제를 풀지 말라'는 것이었다. "저도 수능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사설 모의고사를 치러봤는데 어떤 문제는 '나도 만들겠다'는 수준으로 쉬운 것도 있었고 반면에 쓸데없이 어려워서 거의 찍는 수준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특히 국어와 생활과 윤리는 좋은 사설문제가 정말 드물었어요. 사회문화의 경우는 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 조언하고 싶은 것은 '동그라미 병'에 걸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동그라미 병'이 무엇일까? 바로 긴가민가하면서 문제를 풀다가도 답이 맞았을 경우는 '이 문제는 내가 알고 있는 문제니까 더 공부할 필요 없어'라고 생각하게 되는 병이라고 한다. "저도 그랬고 다른 친구들 대부분이 이 병을 가지고 있었어요. 자신이 아는 문제라고 생각해 해설을 안보고 넘어가지만 이를 조금만 응용해서 출제하면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선지에는 다 체크를 해뒀어요. 그 다음에 맞든 틀리든 해설을 보면서 확실히 이해했고 시험을 치르기 전에 그 부분들을 따로 복습했습니다. 방법이 어떻든 자기가 모르는 것을 파악하고 그를 메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영래 학생이 마지막으로 조언한 이야기는 상당한 시사점을 남기고 있었다. "목표가 있으면 흔들리지 말고 그에 맞게 공부해야 합니다. 주변을 보면 거창한 목표를 잡은 친구들이 3학년 1학기 내신이 끝나면 공부에 소홀하게 되거나 수시 원서를 쓰고 나서 벌써부터 합격한 것 마냥 수능 공부를 뒷전으로 미뤄놓곤 하는 경우가 있어요. 수능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하면 다른 학생 위에 설 수 있는 시험입니다. 그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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