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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달인' 이광준, "수학과 심리학이 만났다!"(2)
2016년 12월 28일 (수) 14:28:51

제2탄 학습된 무력감의 극복 - 나는 수학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한다!

지난 칼럼에서는 학습된 무력감이 수학 과목에서 유난히 잘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인간은 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인간이다.' 이 표현은, '맞아.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지'라고 일차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변하기가 쉽지 않으니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로 해석할 수도 있다. 수학에서 학습된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한 아래 방법도 결국은 '변화'가 주된 내용이다. 변화는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1. 성향과 무력감의 학습
(1) 무력감 학습이 잘되는 성향
수학을 공부할 때, 무력감 학습이 유난히 잘되는 성향을 가진 학생이 있다.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성향을 가진 학생. 이런 성향의 학생은 수학 공부를 할 때, 무력감의 학습 정도가 더 심하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아마도 쉽지 않을 거야', 
'역시 안 되는구나. 내가 그렇지 뭐.'

이런 성향의 학생들은 수학 학습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점이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이다. 모든 일에 있어서 무력감이 학습이 되고 그로 말미암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도나 모험을 할 엄두는 아예 내지조차 못하게 된다. 이런 성향의 학생은 수학 학습을 떠나서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성향 자체를 바꾸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2) 극복 방법
우선은 장기적으로 성향 자체를 바꾸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을 스스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성향 자체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고 호흡을 길게 할 필요가 있다.

수학 학습과 관련해서는 첫째로 그날 학습 내용들은 최대한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고 소화하려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진도가 밀려버리면 포기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둘째는 이전 학습 과정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수학은 단계와 과정이 있기 때문에 어느 단계를 누락하거나 소홀히 하면 그 다음 과정을 진행할 수가 없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이전 단계 학습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 너무 에너지를 쏟다 보면 정작 지금 해야 할 단계를 소화할 여유가 생기지 않게 된다.

셋째로 난이도 높은 문제는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피하고 기본적인 문제부터 꼼꼼히 풀면서 기본실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느 정도 기본실력이 쌓아지는 중간 과정부터는 난이도 높은 문제를 하루에 1문제 ~ 2문제 정도 배치를 해서 사고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난이도 높은 문제에 대한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다. 난이도 높은 문제는 원래 쉽게 풀리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마치 쉽게 풀릴 것 같은 태도로 덤벼들었다가 실망을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난이도 높은 문제는 하루 온종일 심지어 일주일 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버텨낼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다양한 해결 방안
학습된 무기력을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하기는 쉽지가 않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 것처럼 학습된 무기력도 그 형성 과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해결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1) 프리맥 원리(Premack principle)
덜 선호하는 과제를 끝마쳤을 때 선호하는 과제를 하도록 허락이 된다면, 실제로 앞서의 덜 선호하는 과제에 몰입할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프리맥 원리(Premack principle)라고 하는데, 여기서 덜 선호하는 과제는 수학이 될 것이고 선호하는 과제는 학생이 자신 있어 하고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이 될 것이다. 선호하는 과목을 하기 위해서 덜 선호하는 수학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의 한계는 우선 기본적으로 학습태도가 갖춰져 있는 학생에게 의미가 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계획에 맞게 실행을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이 방법은 스스로 통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외부인의 구속이나 같은 맥락의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혼자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여기서도 스스로가 얼마나 자신을 잘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 또래 스터디
보통 스터디는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최근 들어 학교에서 학습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맥락은 비슷하다. 학업실력이 우수한 학생이 낮은 학생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은 근본적으로 구조 자체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으로 구분을 시키면서 오히려 무력감 학습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

오히려 수학을 잘 못하는 친구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구성하고 왜 잘 안 되는지 서로의 문제점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 수학에 자신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제 느끼면서 무력감과 자신감 없음을 더 심각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실제로 학업실력이 부족했다가 개선된 경험을 했던 멘토가 옆에서 학습 코칭을 하게 되면 공감도가 높기 때문에 효과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데, 우리의 학습 환경을 보면 그런 방법들에 대한 고민보다는 학원을 가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개인 수업을 하기 바쁘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이는 학원도, 개인 수업도 학습된 무력감을 해결해 줄 수 없다. 원인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라 단순히 '더 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로 접근했다가 포기하는 학생들을 너무나도 많이 경험했다.

출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오히려 제대로 된 방법을 찾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두려워해야 한다. 그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또 고민하고 고민해야 한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기 마련이다. 주변에 수학을 잘하는 친구도 처음에는 여러분과 똑같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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