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공부의 신
     
공부의 신 강성태, "공부할 때 음악을 들어도 되는가?"
2016년 12월 28일 (수) 14:17:15
   
 

공부할 때 음악을 들어도 될까요? 정말 많이 하는 질문이다. 도움된다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고 의견이 분분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들어도 된다. 조건이 한 가지 있는데 음악 속의 가사가 인지되면 절대 안 된다. 그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뇌는 언어적인 처리를 한 번에 한 가지 밖에 못한다. '너를 너무 사랑해서 잠이 안 오고 너의 집 앞을 서성인다거나, 날 차버리고 간 너를 작살내겠다'는 이런 노랫말의 의미가 들어온다면 당장 끊어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도 공부가 된다는 사람이 있는데,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건 공부를 잠깐 했다가, 가사를 들었다가를 왔다 갔다 반복하는 것일 뿐이다. 매우 비효율적이다.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서 아예 토크쇼나 만담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낄낄대며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확실히 정해주겠다. 이런 건 공부하는 게 아니다. 차라리 놀아라.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게 제일 최악이다. 놀 때 신나게 놀고 공부할 땐 하늘이 무너져도 모를 만큼 공부에만 집중해야 한다.

음악감상도 하고 공부도 하고 이렇게 동시에 여러 가지를 처리하는 것을 멀티태스킹이라고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멀티태스킹이란 건 없다. 심지어 일반적인 컴퓨터조차 한 번에 여러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오히려 한 번에 하나씩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컴퓨터 또한 한 번에 동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 돌렸다, 저 프로그램 돌렸다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그게 빨라서 동시에 처리되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왔다 갔다 해야 하니 사실은 소요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

음악을 통해 공부가 잘되는 상태는 정해져 있다. 음악 소리를 통해 친구들의 대화 소리나 소음이 차단돼야 한다. 더 나아가선 음악에 빠져 들지 않기 위해 오히려 앞에 놓인 책에 더 집중해야 된다. 그래서 공신들은 음악을 듣더라도 가사가 잘 인지되지 않는 팝송을 듣거나 아예 클래식을 듣기도 한다. 그마저도 잡념이 든다면 굳이 듣진 않는다. 그냥 이어폰만 귀에 꽂고 있거나 귀마개를 끼고 한다. 나 또한 귀마개를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했는데 수험생 때는 귀마개가 해어질 정도로 많이 썼다. 재질이 스폰지처럼 부드러운 재질이라 오래 쓰면 너덜너덜해질 때가 온다. 요즘도 집중할 때나 차에서 잠을 자야할 때 귀마개를 사용한다.

만약 시험을 당장 앞둔 경우라면 이젠 그 어떤 것도 들으면 안 된다. 시험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시험에 임박해서는 무조건 시험 환경과 동일하게 훈련하는 것이 성적엔 가장 좋다. 쉽게 생각해도 매일 음악을 달고 살던 사람이 갑자기 주변 소음이 그대로 귀로 전달되는 상황에 처하면 낯설고 긴장하게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박해 듣고 있는 그 노랫가락이 시험 시간 중에 귀에 맴돌 수도 있다. 흔히 수능 수험생들 사이엔 농담처럼 수능 금지송이라 불리는 노래들이 있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내 경우는 수능 시험장 입구에 울려퍼지는 후배들의 응원가마저 평점심을 잃게 하거나 귀에 맴돌까봐 정말 귀 막고, 뒤도 안 돌아보고, 시험장 입구를 통과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음악을 듣고 있던 분들은 한 번 돌이켜보길 바란다. 가사가 인지되고 있었는지, 가사가 사라져 버릴 만큼 책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혹은 시험이 닥쳤는데 아직도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만약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음악을 바꾸거나 귀마개를 끼거나, 혹은 어떤 것도 없이 공부하길 바란다.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회사소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규약 준수 광고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주)대학저널 | [주소]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9길65, 906호(가산동 백상스타타워1차) | TEL 02-733-1750 | FAX 02-754-1700
발행인 · 대표이사 우재철 | 편집인 우재철 | 등록번호 서울아01091 | 등록일자 2010년 1월 8일 | 제호 e대학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우재철
Copyright 2009 대학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