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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운동·예절이 명문대 진학의 기초가 됩니다”
[부모의 공부기술]자녀 서울대 보낸 권진희 씨
2016년 12월 27일 (화) 17:11:36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학부모 권진희 씨는 2014년과 2016년 두 자녀를 서울대에 입학시켰다. 학부모라면 한번쯤 꿈꿨을 일을 이룬 권 씨. 교육에 관심이 많거나 남다른 비법이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 씨는 이와 정반대였다. “아이가 고3 6월 모의평가가 끝날 때까지도 수학영역 주관식이 서술형인지 단답형인지 구체적으로 모를 정도였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한다는 선행학습도 권 씨에게는 먼 얘기였다. 대신 ‘평범한 것을 꾸준히 실천한 것이 비결’이라는 말을 했다. 공부보다 중요한, 공부에 기초를 잡아주는 교육법을 <대학저널>이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건 독서, 꾸준히 실천하고 관심 보여야
먼저 권 씨는 자녀들의 기초를 닦아준 것이 독서라고 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일 때 다른 아이들보다 선행학습이 되지 않아 수학문제를 틀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제가 택한 길은 똑같은 선행학습이 아닌 독서였습니다.” 이후 권 씨는 종로 교보문고를 들러 오전 내내 자녀와 독서를 했다. 마치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고르듯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내용이 담긴 양질의 책을 추천해줬다. 
그 다음으로 찾은 곳이 도서관이었다. 인근 어린이도서관에는 한 세트가 수십 권이나 되는 교원책 등을 손쉽게 대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권 씨는 설명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자녀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줬다.
‘책 같이 읽어주는 게 무슨 비법이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몇 년 동안 꾸준히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쉽게 질리는 경우도 있다. 권 씨는 “특히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교육의 유혹을 뿌리치는 게 어려웠어요”라고 말했다. 
권 씨는 단순히 자녀들과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다. 아이가 독서를 하는 것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갔다. 예를 들어 자녀가 영어책을 읽으면 책의 핵심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물으며 관심을 보임으로써 흥미를 유도했다. 자녀가 시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 단순히 시집을 읽어보라 하지 않고 함께 산책을 하면서 시를 짓는 등 창의력을 길러주는 데에도 일조했다. 이렇듯 꾸준한 독서는 자녀들이 공부에 흥미를 갖고 지식을 쌓게 해주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첫째 자녀는 해외 한번 가지 않고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권 씨는 설명했다.

운동이 체력 · 인내심 ·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해 체육 교과목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운동할 시간에 공부 한 자 더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데, 권 씨는 오히려 운동이 공부를 잘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 아이가 수줍음이 많고 내향적인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추천해준 것이 발레였습니다.” 첫 운동으로 발레를 접한 자녀는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대회에서 최우수상에 입상하는 성과도 보이게 됐다. 결국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을 익힘으로써 남들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특히 단 몇 분간의 짧은 공연에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공부도 인내심을 갖고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을 거라고 권 씨는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수상의 목적을 갖고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수상보다는 완주, 성과보다는 체력·인내심·집중력을 기르는 것이 운동의 본질이라는 게 권 씨의 생각이다.

예의 바른 학생이 공부도 잘해
독서, 운동에 이어 자녀의 교육을 지탱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권 씨의 대답은 의외로 ‘예절’이었다. “스스로가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사회에 나가서도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버리고 질서와 예의를 갖출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특히나 권 씨는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씨는 “처음 만날 때부터 헤어질 때까지 인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참된 인간”이라며 인사를 잘하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한다고 말했다.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눈을 보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된다. 특히 선생님께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면 칭찬을 받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올라가게 된다. 이렇듯 예의 바른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칭찬과 응원이 바른 진로를 인도한다
진로에 대한 견해를 묻자 권 씨는 “아이들의 꿈은 수없이 바뀌기 마련”이라며 “단지 부모는 자녀가 어떤 꿈을 갖던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표현해주며 격려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권 씨의 자녀는 각각 문학적 재능과 수학적 재능을 갖고 있었다. 둘째 자녀는 그러한 재능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재원에 들어갈 수 있었고, 과학고를 거쳐 자신의 적성에 맞는 통계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반면 첫째 자녀는 문학적 재능 특히 영어 같은 언어능력이 좋았지만 최종적으로는 화학과를 택하게 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권 씨는 언어적 소양이 뛰어났던 첫째 자녀에게 외고 진학을 강권했다. 하지만 외고를 준비하던 중 입시제도가 바뀌게 돼 준비했던 스펙 대신 학교 영어내신만 반영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때 권 씨는 입시제도에 의해 아이의 진로가 좌지우지될 경우 자기주관대로 공부해 나가는 게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권 씨는 교육의 목표가 입시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잘못된 가이드를 인정하고는 아이에게 사과했고 “네가 잘하는 것을 무기로 삼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무엇을 잘 하고 싶은지를 고민해보라”고 권유했다. 
최종적으로 첫째 자녀는 과학중점고(수업단위 60%가 수학·과학에 집중된 고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입학 당시 선행학습을 한 동급생보다 이해력이 부족한 일이 생겼다. 이때 권 씨는 자녀에게 “공부가 사과라면 너는 단지 사과라는 과일을 늦게 접했을 뿐이야. 앞으로 더 맛있게 먹기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어”라는 말로 응원해줬다고 한다. 그 후에는 화학과목에서 1등을 하는 등 남들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권 씨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공부를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다른 것을 접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자신이 무엇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틀에 박히기보다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관심을 갖고, 부모는 이를 응원하고 지지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은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데 활용
사교육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권 씨의 자녀도 사교육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어릴 때부터 남용은 금물이라는 게 권 씨의 생각이다. “선생님이 매일 아이에게 가벼운 A4용지를 주게 되면, 이 아이는 스스로 큰 책을 보고 넘길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즉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이 개입되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 공부하는 힘이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권 씨의 첫째 자녀가 사교육을 접하는 것은 고등과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중3 가을부터였으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만 사교육을 통해 보충했다. 특정 과목내 특정 부분만 집중해서 해결했기 때문에 학원도 드문드문 다녔다고 한다. 특히 권 씨는 자녀 스스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알게끔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3 가족에게 1년은 길어…마무리를 잘해야
2017년 새해, 예비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는 1년 남짓한 기간을 자녀와 함께 달려야 한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권 씨는 학부모들에게 ‘행백리자반어구십(行百里者半於九十)’이라는 한자성어를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100리 길을 감에 있어 처음 90리와 나머지 10리가 맞먹는다는 뜻입니다. 즉 90리의 길을 걸었다 해도 나머지를 10리가 아닌 50리가 남은 것처럼 성심성의껏 마무리하라는 것이죠.” 여기서 90리는 예비 고3이 걸어온 길, 나머지 10리는 고3이 끝나는 1년 정도의 기간으로 볼 수 있다. 
학부모들은 이 시기가 되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수시는 어디를 넣어야 하고, 원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논술이나 면접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 수많은 고민과 조급함에 결국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권 씨는 이 1년이라는 기간은 생각보다 길며 조급함을 내려두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자녀가 받는 스트레스에 맞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하고 다독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권 씨는 “흔히 ‘고3이 상전’이라는 말을 합니다. 저 또한 자녀가 고3일 때 ‘공부가 벼슬이냐?’며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정말 힘들구나’하며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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