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문제 완벽히 분석하니 성적 ‘쑥쑥’”
“틀린 문제 완벽히 분석하니 성적 ‘쑥쑥’”
  • 원은경 기자
  • 승인 2011.03.3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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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중 군 세종과학고 1학년

▲ 김혁중 군
서울 세종과학고 1학년 8반 쉬는 시간, 학기 초 다소 어수선한 교실 분위기다. 그러나 쉬는 시간에도 소설책 읽기에 여념이 없는 학생이 있다. 바로 김혁중(17)군이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위대한 게츠비>를 읽기 시작한다. 만화책, 소설책, 역사책 등 가리지 않고 읽는 혁중이가 요즘 한창 빠져 있는 책이다. 

‘화학올림피아드’ 출전으로 과학자 꿈 키워
과학고에 다니는 혁중이는 책 읽기가 취미다. 특히 소설책을 제일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하루에 서너 권을 읽을 정도였다. “고등학교에 와서는 읽을 시간이 부족하지만 머리도 식힐 겸 쉬는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혁중이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국어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국어 성적이 항상 상위권인 이유다. 무엇보다 지문 읽는 속도가 빠르다. 시간이 모자라 문제를 완벽히 풀지 못한 적은 거의 없다. 

혁중이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세종과학고에 입학했다. 자기소개서가 중요한 합격 요인이었다. 자기소개서 양식 중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 목록에 <수레바퀴 아래서>, <파리의 노트르담>, <시크릿하우스> 등을 게재했다. 이 책들 역시 초등학교, 중학교 때 쉬는 시간에 틈틈이 읽은 책들이다.

그럼 이렇게 책을 좋아한 혁중이가 일반고나 외고가 아닌 과학고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중학교 2학년 때 출전한 ‘화학올림피아드 대회’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출전하게 됐지만 뜻밖에 장려상을 수상했다. 답을 도출하기 위해 적용되는 원리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그 후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저 역시 부모님 강요에 의해 공부했어요. 당연히 목표의식이 없었죠. 그런데 화학올림피아드 출전이 과학고에 가야겠다는 큰 동기부여가 된 거죠.”

오답 노트는 세 번이상 봐야 ‘효과 만점’
혁중이에게는 다른 친구들과 정 반대인 공부법이 있다. 기본개념을 정리하지 않고 문제를 풀며 오답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노트에 개념정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노트 정리만 하다가 정작 문제 풀어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요.” 혁중이는 노트 정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의 공부법을 따라 해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혁중이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 며칠 동안 교과서와 문제집을 들여다봤다. 그러자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리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 대안으로 ‘오답 정리’라는 열쇠를 찾았다. 그 방법은 개념정리 대신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과 평소에 복습을 통해 알고 있는 실력으로 문제를 푼다. 정답 확인 후 틀린 문제를 정리하는 노트를 과목별로 만든다. 날짜, 단원명, 난이도 등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틀린 문제 뿐 아니라 찍은 문제, 고민했던 문제도 오답 노트에 정리한다.

서너 번 계속해서 틀리는 문제는 기본 개념에서부터 그와 비슷한 문제까지 풀어 본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기본개념 정리보다 오답 정리에 힘을 쏟았다. ‘다음에는 절대 틀리지 않겠다’는 오기도 생기고 더욱 꼼꼼하게 분석하는 습관도 생겼다. 특히 혁중이가 다소 약한 수학에서 이 방법으로 공부하니 성적이 훨씬 좋아졌다. “오답 노트에 정리한 문제들은 세 번 이상은 봐야 해요. 정리하면서 한 번, 일주일 정도 지나서 한 번, 마지막으로 시험 전날 다시 한 번 정도는 봐야 효과가 있어요.”

국어, 영어는 평소 생활에 접목
쉬는 시간에 소설책 읽기, 매일매일 영어일기 쓰기 등
 
과학고는 국어, 영어 등의 수업 보다 수학 및 과학 수업 시간이 훨씬 많다. 수업시간에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 혁중이로서는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다른 과목 공부에 영어를 접목 시키는 것이다. 앞서 언급 한 것처럼 국어는 쉬는 시간에 틈틈이 책을 즐겨 읽는다. 영어는 평소 팝송을 즐겨 듣는다. 무조건 듣는 것이 아니라 ‘이 노래의 가사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항상 던진다. 궁금하면 즉시 사전을 찾아본다.

영어 일기도 혁중이의 영어 성적의 일등공신이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매일 매일 짧게라도 영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두 줄로 시작했다. 무슨 말을 어떻게 쓸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니 어휘력도 향상 되고 쓰고 싶은 말도 늘어났다. 뿐만이 아니다. 수학 및 다른 과목을 공부 할 때도 영어로 필기 하는 습관을 길렀다. 단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문장이 아닌 단어 위주로 정리 했다.

내신에 강한 혁중이는 중간, 기말 고사 준비는 3주 전부터 시작한다. 단 수학 및 과학 공부는 매일매일 공부한다. 복습은 필수다. 그날 배운 부분을 바탕으로 관련 문제를 풀어보고 오답 노트까지 정리한다. 시험 전날에는 그 다음날 시험과목만 완벽히 공부한다. 암기과목은 최소 5번 이상 교과서를 정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 번 읽다보면 단원명 뿐만 아니라 교과서 내용이 줄줄 외워질 정도가 된다. 시험 당일에는 선생님이 된 것처럼 스스로에게 설명을 하며 내용을 정리한다.    

공부가 하기 싫을 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노벨상을 받는 상상, 전교 1등을 하는 상상 등이다. 혁중이는 과학콘서트 저자로 잘 알려진 정재승 교수(물리학박사)를 닮고 싶다. ‘과학은 무조건 어렵고 머리 아프다’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혁중이는 무조건 공부만 잘하는 학생은 되기 싫단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성숙한 인성을 쌓고 싶다는 대견한 생각을 한다. “다소 엄격한 학교 규율을 잘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을 더욱 키우고 싶어요. 친구들 모두 성적이 뛰어나기 때문에 공부법, 공부량 보다 누가 더 학교 생활을 잘 견디는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결국 인내심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다면 꼭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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